▲ 세연정을 향하여
▲ 자연속에 있는 인공 정자
▲ 연못속의 방장산과 세연정
▲ 무기교의 기교 세연정 현판
▲ 세연정에 올라본 풍광
▲ 사방을 다 열고 보는 한국정자의 멋
▲ 세연정의 반영과 배롱나무
▲ 선계가 바로 여기가 아닌가?
[그린경제=최우성 기자] 조선중기 한글시가의 명인 윤선도는 정치에서는 실패하였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는 당시 한문으로만 자신의 알음알이를 뽐내던 시절 한글만으로도 정말 아름다운 시가 된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시인이었다. 그런데 그는 시만 잘 지은 것이 아니라 귀양가서 이룩한 삶 속에 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원림을 이룩하였다. 그가 이룩한 원림은 전남 완도군 보길면에 있는 세연정과 세연정이 있는 주변의 산과 바위와 계곡이 다함께 어우러져 가장 한국적이면서 가장 자연적인 한국의 원림으로 가장 세계적인 정원의 진수로 평가된다.
사람이 죄를 짓지 않았음에도 세상을 벗하지 못하고 귀양으로 유배당한다는 것이 너무도 억울하여 자신을 모함한 상대 정객과 자신을 변호해주지 않는 주변의 인간들에 야속함과 한탄으로 세월을 보내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삶이지만 윤선도는 세상과 너무도 동떨어진 귀양을 오히려 자신만의 꿈을 펼쳐 스스로 하늘의 선계를 이룩하였으니 귀양이 아니라 축복이 되었다.
육지의 가장 끝이라는 땅끝마을 작은 선착장에서 출발한 조각배로 망망한 남해바다를 하루 종일 저어가야 도달할 수 있었을 보길도에 윤선도는 오직 그의 혜안으로 이룩한 보길도 윤선도 원림과 세연정을 이루면서 살았다. 그가 이룩한 윤선도 원림은 이제 한국의 보배가 되어 그의 삶과 한국의 원림을 알고자 찾는 수많은 객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더불어 이름도 모르던 보길도는 덤으로 유명해졌다.
**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
문화재수리기술사로 한국인의 삶을 담아온 전통건축의 소중한 가치를 찾아 기록하고 보존하는 일을 하고 있다. 파주 화석정, 파산서원 등과 영주 소수서원의 정밀실측설계, 불국사 일주문, 안동하회마을, 제주성읍마을, 영주 무섬마을 등 문화재보수설계 일을 맡아했다. 포천시민의 종 종각설계, 용마산 고구려정, 도피안사 대웅전, 본선사 종각 등을 설계하였다. 현재 사진활동은 한국불교사진협회 회원, 해리티지채널 문화사진기자, 포토클럽 회원으로 활동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