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오사카 미오츠쿠시신사 앞 고마이누 |
일본의 유명한 역사학자인 우에다마사아키(上田正昭) 교수는 “고마이누는 고구려개(高麗犬)”라고 잘라 말한다. 그것은 고마(狛犬)=고마‘高麗(高句麗)’를 이해한다면 간단명료한 답이다. 따라서 고구려개를 인도개라고 설명하는 것은 맞지 않는 이야기이다.
어쨌거나 일본인들의 정신적인 고향인 신사(神社)나 절 앞에서 고구려개는 숱한 세월이 흐르고 있지만 제 구실을 단단히 하고 있다. 위키 사전은 이 고구려개 형상을 두고 오른쪽에 세워두는 것은 입을 벌리고 있어 사자상이고 왼쪽에 세워두는 것은 뿔이 있고 입을 다물고 있어 고마이누라고 부른다고 하는데 이 역시 고쳐야 할 것 같다.
![]() |
||
▲ 효고현 오오사케신사 앞의 고마이누 |
왜냐하면 고구려 시대의 개를 일본인들이 보지 못한 상태에서 그 형상만을 보고 사자니 고구려개니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요즈음 집에서 키우고 있는 개는 거의 서양종자들이 많아 그것에 익숙한 눈으로 1500년 전 고구려개의 모습을 상상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다만 그런 어려움에도 이 동물을 고구려개(고마이누)라고 부르는 것은 신통한 일이다.
요즈음 고마이누는 거의 돌로 조각된 것이 많지만 옛날에는 주로 나무로 만들었다. 헤이안시대만 해도 고마이누는 본당(대웅전)안에 두거나 지붕이 있는 대문 밑에 두었기에 불상이나 신상(神像)처럼 나무로 만들었던 것이다. 그러나 고마이누를 옥외(屋外)에 두기 시작하면서부터 비바람에 견딜 수 있는 견고한 재료인 돌로 만들게 된 것이다. 일본의 신사나 절에 가거들랑 비바람 거친 바람에도 꿋꿋이 견디고 있는 고구려 개를 다시 한 번 살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