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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민족

백제의 의자대왕과 백제부흥대군의 넋을 달래다

최병식 운주문화원장, 20년 동안 백제 고산대제를 봉행

[그린경제/얼레빗=이한영 기자]  ‘해동증자’라 불리며 성군 소리를 들었고, 멸망하기 불과 5년 전만 해도 신라를 공격해 30여 성을 빼앗았다는 기록이 전할 만큼 적극적인 정복사업을 벌이던 의자왕(재위 641~660)이 나당연합군의 침입을 받고는 무기력하게 나라를 잃었다. 그렇게 멸망한 뒤 1,300여 년이 지난 오늘 여전히 백제의 의자대왕과 백제부흥대군의 제사를 지내는 이가 있다. 

지난 10월 11일 세종시 운주산 정상에서 운주문화원장인 최병식박사의 집전으로 고유제와 산신제를 지내냈으며, 이어서 이튿날 10월 12일 오전에 백제부흥대군 불교 천도제를 고산사 주지 정대스님과 삼천사 주지 근혜스님의 예불로 봉행 하였다.
 

   
▲ 운주문화원장인 최병식박사의 집전으로 고유제와 산신제를 지내는 모습

   
▲ 백제부흥대군 불교 천도제를 하는 고산사 주지 정대스님과 삼천사 주지 근혜스님

오전 11시 이권화 세종시기업지원사무관의 타종으로 시작하여 최병식 원장의 개회사에 이어 유한식 세종특별자치시장과 유환준 세종특별자치시시의회의장의 격려사와 신형식 서울시사편찬위원장, 조유전 경기문화재 연구원장의 축사가 있었다. 이후 장충렬 시인의 낭낭하고 애절한 헌시낭송과 한국차문화협회 다림원의 헌다례 후 축문을 이무성 화백이 봉독하였다. 끝으로 손화자 명창이 의자대왕과 부훙대군의 넋을 위로하는 회심곡과 운주산성(이준 작시)를 노래가락으로 불러 행사의 분위기를 더욱 빛나게 하였다. 

최병식 원장이 고산대제를 20년째 지내온 내역은 뭘까? 그는 당나라에서 붕어하신 의자대왕과 백제를 구원하려고 부흥전쟁을 펼친 부여자진장군과 부흥대군, 백제를 구원하기 위해 대규모 함대를 이끌고 참전하여 희생된 왜나라 장수와 군사들의 혼을 위로하고 극락왕생하기를 기원하려 함이라 말한다.  

또한 그는 이곳 운주산에 백제부흥군 삼천 명이 몰살당했다는 전설이 전하는 삼천굴의 역사와 백제 부흥군의 웅거지였던 주류성의 역사를 밝히는데 평생을 바치고 있다. 그렇게 하기 위해 최 원장은 운주산 피수골 골짜기에 백제 의자대왕과 백제 부흥대군의 넋을 기리려고 고산사를 창건하여 20년째 아침저녁으로 향을 사르고 예불을 올린다. 

2006년 고산사 신도들과 백제삼천범종을 만들어 타종하는 순간, 동네 송아지 들이 절을 찾아왔기에 정성예불과 기도가 하늘에 닿았다는 생각으로 보는 이들 마다 탄성을 질렀다는 얘기도 전한다. 

   
▲ 장충렬 시인의 헌시낭송

   
▲ 축문을 읽는 이무성 한국화가

   
▲ 손화자 명창이 의자대왕과 부훙대군의 넋을 위로하는 회심곡과 ‘운주산성’(이준 작시)를 노래가락으로 부렀다

바람부는 운주산성 장부가슴 불에타고
깃발꺽인 충정심은 피수골에 흘러 흘러
백제탑 우뚝서서 가을 하늘을 찌르도다
칼갈던 귿은 맹세 원통해서 눈 못감네
백제혼 빛나리라 찬란할 손 정기여
혼으로 지키리라 백제여  이준 시 "운주산성" 
 

고상대제를 올리던 날 가을빛으로 물들어 가고 있는 산중턱 고즈넉한 고산사 풍경 속에서 찬란했던 백제의 문화와 예술혼이 선명하게 떠오르고 있었다. 하여 참석자는 찬란하고 슬픈 백제역사의 감회를 가슴깊이 새기고 또 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