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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큰 가치로 평가받는 백과사전 《임원경제지》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2621]

[그린경제/얼레빗 = 김영조 기자]  조선시대에는 여러 종류의 백과사전격인 책들이 나왔습니다. 먼저 이수광이 펴낸 《지봉유설(芝峰類說)》이 시작이고, 영조임금의 명으로 1770(영조 46)년에 나온 《동국문헌비고(東國文獻備考)》, 성호 이익(李瀷)의 《성호사설(星湖僿說)》, 이규경(李圭景)의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 따위가 그것이지요. 그런데 거기에 더하여 조선 후기 때의 문신이자 학자인 서유구(徐有, 1764 ~ 1845)가 홍만선의《산림경제》를 바탕으로 한국과 중국의 책 900여 종을 참고로 하고 시골 마을에서 보거나 수집한 문헌 자료를 정리해서 1827년(순조 27)에 엮어낸《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도 백과사전의 하나입니다.

   
                 ▲ 백과사전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 《임원경제지》를 쓴 서유규

《임원경제지》의 ‘임원’이란 전원, 곧 농촌을 말하고 ‘경제’는 삶의 물질적 기반을 뜻합니다. 곧 이 책은 사대부가 시골에서 스스로 살아가는 방법을 찾은 것이지요. 이 책은 모두 113권 52책 250여 만 자에 달하는데 전체를 16부분으로 나누었기에 《임원십육지》 또는 《임원경제십육지》라고도 합니다.

《임원경제지》는 농업 일반을 다룬 본리지, 푸성귀를 쓴 관휴지, 꽃을 설명한 예원지, 의생활에 필요한 농잠, 직조, 염색을 쓴 전공지, 농사에 가장 중요한 날씨와 절후를 다룬 위선지, 요리법과 조미료, 술 담그는 법이 있는 정조지, 몸을 보신하고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보양법 등이 있습니다. 특히 향촌에서의 삶에 빼놓을 수 없는 여러 예법은 “향례지”에 담아 관혼상제, 향음주례, 향사례, 향약에 대해 상세히 다루었지요. 《임원경제지》는 관찰과 분석을 중시하게 된 기점에서 이루어진 백과사전으로서 매우 큰 가치를 지닌다는 평가를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