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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그리고 우리말

“숭늉”이란 말은 어디서 유래했을까?

[재미있는 우리말 말밑 이야기 11]

[그린경제/얼레빗 = 반재원 소장]  요즘 젊은이들 중에는 숭늉 맛이 어떤 것인지 잘 모르는 이들이 많다. 쌀이 보편적으로 재배되기 시작하던 삼국시대 이전에는 지금은 벼논의 잡초쯤으로 알고 있는 피를 재배하였다. 대부분의 백성들이 피로 지은 피밥이나 피죽을 먹고 살았다. 서민들은 쌀밥을 한 그릇 대접받으면 대단한 영광으로 알았다. 그래서 그 당시에는 손님으로 초대 되어가서 쌀밥과 끓인 숭늉 한 그릇 마시면 그 이상의 대접이 없을 정도였다.  

벼의 재배역사를 보면 김포 가현리 유적에서 4,000~5,000년 전의 볍씨가 발견되었다. 또 충북 청원군 옥산면 소로리의 구석기 유적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13,000~14,800년 전의 벼가 보고되었다. 그것은 현재의 볍씨와 가장 비슷한 것으로 세계학회에 보고 된 사례 중 가장 오래된 볍씨라고 한다 

   
▲ 충북 청원 소로리에서 출토된 13,000년~14,800년 전 볍씨

20031022, 세계적 권위를 갖고 있는 영국 BBC 방송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볍씨가 소로리 유적에서 과학자들에 의해 발견되었다.' 라고 하는 제목으로 보도하였으며, 인터넷판으로 다시 그 내용을 올려, 이제는 소로리 볍씨가 세계 최고(最古)의 볍씨인 것으로 공인 받은 셈이 됐다. 

중국 양자강 유역의 하모도河姆島 유적에서는 기원전 5,000년부터 벼농사를 지었으며, 우리나라 한강 유역에서는 기원전 2,000년에 벼가 재배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수확량이 높아지는 이모작이 시작되는 모심기는 조선시대 중엽에 와서야 시작되었던 점으로 보아 일반 백성에게는 쌀은 여전히 귀한 곡식이었다. 

이렇듯이 쌀이 너무나 귀한 음식이었기 때문에 쌀밥을 지을 때면 솥바닥에 눌은 누룽지도 버릴 수가 없어서 물을 부어 남김없이 긁어먹었다. 그때 귀한 손님에게나 대접하던 숭늉 대접융숭한 대접으로 말이 바뀌어 지금도 좋은 대접을 받으면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는 말의 말밑이 되었다 

   
▲ 누룽지

종묘사직宗廟社이라는 말에도 나타나 있지만, 그 옛날에는 쌀밥이 아닌 피밥을 먹었으므로 피()자를 써서 곡식의 신에게 제사지내는 곳을 사직단이라고 했던 것으로 보아도 짐작이 가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