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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하츠모우데(정초 신사참배)” 풍경

[맛 있는 일본이야기 224]

[그린경제/얼레빗=이윤옥 기자]  계사년 한해도 저물어 가고 있다. 이제 슬슬 한국인들은 갑오년 말띠해 해맞이를 떠날 채비를 하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그렇다면 일본 사람들의 새해 모습은 어떤가? 일본은 우리와 달리 해마다 정초에 신사참배를 하는 풍습이 있다. 유명한 신사나 절에 가서 한 해의 행운과 건강을 기원하는 풍습이다.

이날 비는 기도제목은 학업성취, 사업번성, 교통안전, 개운초복(開運招福) 같은 것으로 이 정도면 인간 생활의 축복은 거의 대변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복을 빌기 위해 정초에 신사나 절을 찾아 가는데 이러한 것을 “하츠모우데(初詣)”라고 한다. 물론 일본인의 신사참배는 거의 일 년 365일 하는 것이지만 특별히 정초에 가는 것을 처음이라는 뜻의 하츠(初)를 붙여 하츠모우데라고 하며 우리말로는 ‘정초기도’ 정도로 해석 할 수 있다.

   
▲ 하츠모우데 하러 신사에 모인 일본인들 도쿄 명치신궁(위) 교토 후시미이나리대사

설날을 음력으로 쇠는 한국인들에게 양력설은 기껏해야 동해안 일출을 보러 가거나 12월 31일 날 보신각 타종소리를 들으러 종로에 나가는 것이 고작이지만 양력설을 쇠는 일본인들에게 정초는 설날이자 신사참배를 하는 중요한 명절이다.

정초 신사참배 풍습은 “도시코모리(年籠り)”라고 해서 집안의 가장이 기도를 위해 그믐날 밤부터 정월 초하루에 걸쳐 씨신(氏神の社)의 사당에 들어가서 기도 하는 것을 일컬었다. 그러던 것이 그믐밤 참배와 정초참배로 나뉘어졌고 오늘날에는 정초 참배 형태가 주류이다. 이러한 정초기도 풍습은 명치시대(1868년) 중기부터 유래한 것으로 경성전철(京成電鐵) 같은 철도회사가 참배객 수송을 대대적으로 시작하면서부터 이동이 쉽지 않던 사람들이 철도를 이용해 유명한 신사나 절을 찾아다니게 되었다.

또한 NHK를 비롯한 방송국 역시 가세하여 12월 31일부터 1월 1일까지 전국 각지의 신사참배 모습을 보도 하는 바람에 해마다 신사참배객들이 많이 늘어났지만 오히려 혼잡한 정초를 피해 신사참배를 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참고로 2006년 경찰청 집계에 따르면 정초기도(하츠모우데)에 참가하는 일본인은 9,373만 명이라고 하는데 이 정도면 어린아이나 환자, 거동이 어려운 사람을 빼고는 거의 다 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2006년 정초기도처 10위 사사(社寺)는 다음과 같다.

1. 명치신궁(明治神宮) 305만 명
2. 성전산신승사(成田山新勝寺) 275만 명
3. 천기대사(川崎大社) 272만 명
4. 복견도하대사(伏見稻荷大社) 269만 명
5. 열전신궁(熱田神宮) 232만 명
6. 주길대사(住吉大社) 226만 명
7. 천초사(淺草寺) 220만 명
8. 학강팔번궁(鶴岡八幡宮) 213만 명
9. 태재부천만궁(太宰府天滿宮) 193만 명
10. 영천신사(氷川神社) 187만 명

그러나 이러한 집계는 여러 이유를 들어 2009년부터 발표하고 있지 않다. 어쨌거나 일본인들에게 하츠모우데(정초기도)는 이제 하나의 굳어진 풍습으로 자리 잡았다. 원래는 정초에 신사 참배를 많이 하지만 1월 말까지도 이름난 신사에는 하츠모우데를 하는 사람들로 긴 줄이 늘어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