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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까치설날 곧 섣달그믐의 풍속들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2680]

[그린경제/얼레빗 = 김영조 기자]  오늘은 까치설날입니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신라 소지왕 때 왕후가 한 스님과 내통하여 임금을 해치려 하였는데 까치(까마귀)와 쥐, 돼지와 용의 인도로 이를 모면하였습니다. 그런데 쥐, 돼지, 용은 모두 12지에 드는 동물이라 기리는 날이 있지만 까치를 기릴 날이 없어 설 바로 전날을 까치를 기리려고 까치설이라 했다고 하지요. 그런가 하면 옛날 섣달그믐을 작은설이라 하여 “아치설” 또는 “아찬설”이라 했는데 이 “아치”가 경기지방에서“까치”로 바뀌었다고도 합니다. 음력 22일 조금을 다도해 지방에서는 “아치조금”이라 하지만 경기만 지방에서는 “까치조금”이라고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조선시대 궁궐에서는 그믐 전날, 어린이 수십 명을 모아서 붉은 옷과 두건을 씌워 궁중에 들여보내면 그믐날 새벽에 관상감에서 북과 피리를 갖추고 방상씨(方相氏, 탈을 쓰고 잡귀를 쫓는사람)와 함께 쫓아내는 놀이 곧 <나례(儺禮, 나희儺戱>를 했습니다. 또 그믐날 이른 새벽에 처용(處容), 각귀(角鬼), 수성노인(壽星老人), 닭, 호랑이 등과 같은 그림을 궁궐문과 집 문에 붙여, 잡귀를 쫓는다고 하는데, 이것을 문배(門排) 또는 세화(歲畵)라고 부르지요.


   
▲ 섣달그믐 밤에 와서 아이들 신을 신고 가버린다는 양괭이귀신 (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한편 그믐날 밤에 자면 눈썹이 희어 진다고 하여 밤을 새우는데, 이를 수세(守歲)한다고 합니다. 또 《동국세시기》에 따르면 설날 밤에 야광귀(夜光鬼, 양괭이귀신)가 집에 와서 아이들의 신발을 신어 보고 발에 맞는 것을 신고 가는데 그러면 그 아이에게 불길한 일이 생긴다고 믿어, 신을 감추거나 뒤집어 놓습니다. 그런 다음 체(가루를 곱게 치거나 액체를 밭거나 거르는 데 쓰는 기구)를 벽이나 장대에 걸어놓고 일찍 잡니다. 이때 양괭이귀신은 구멍이 많이 뚫린 이상한 모양을 한 물건을 보고 신기해서 구멍을 하나둘 세다가 새벽이 되면 물러간다고 믿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