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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민족

해외 최초 호주에서 한ㆍ중국 손잡고 일본 아베정권 꾸짖었다

2월10일 한인회관서 일본 신사참배 ㆍ 전쟁범죄 해외 첫 궐기대회

[그린경제/ 얼레빗 = 이윤옥 기자] 재호주 한국인과 중국인 그리고 현지 호주인들이 손을 잡고 아베정권을 꾸짖는 궐기대회를 열었다. 현지시각 10일(월) 저녁 시드니 한인회관에서 “재호 한-중 동포연대 일본 전쟁범죄 규탄 및 신군국주의 부활 반대 총궐기대회”를 연 것이다.

최근 아베정권의 신사참배 당연시와 군국주의 부활의 행동 조짐이 극으로 치닫는 가운데 해외 동포들이 이를 좌시하지 않고 궐기대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날 궐기대회는 한인커뮤니티에서 시드니한인회, 광복회 호주지회, 재향군인회 호주지회, 자유총연맹(호주지부), 대양주한인회 총연합회, 옥상두 스트라스필드시 부시장, 양상수 오번 시의원, 조국사랑독도사랑 호주연합회, 코윈(호주지회) 등 총 16개 단체 및 개인이 공동 주최로 참여하여 행사 내내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또한 중국 커뮤니티에서도 크리스티나 우 허스트빌 시의원을 비롯한 다수의 단체가 한-중 동포연대를 결성에 참여했다. 이 날 궐기대회에는 약 2백여 명의 한국과 중국 동포가 참석하여 극우화해 가는 일본의 아베정권을 꾸짖었다. 궐기대회는 한국, 호주, 중국 3개국 국기에 대한 경례와 애국가를 한국, 호주, 중국 순으로 불렀다. 이어 송석준 시드니한인회장과 한-중 동포연대를 마련한 옥상두 스트라스필드시 부시장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중국측에서 조선족출신인 크리스티나 우 허스트빌 시의원 등이 나와서 유창한 한국어로 인사를 했고 중국측 인사들을 소개했으며 이동우 대양주한인회총연합회 회장은 “총련 산하 8개국 24개 한인회 모두가 이 캠페인에 동참하기로 결의했다”면서 중국 커뮤니티에도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해 큰 호응을 받았다. 
 
   
▲ 궐기대회를 마치고


이어 ‘아베망언과 신사참배’(황명하 광복회 호주지회장),‘ 위안부(성노예) 동영상’(고남희 코윈 호주지회장), ‘ 일본의 교과서 왜곡(권기범 변호사),‘ 독도 동영상(고동식 조국사랑독도사랑 호주 연합회장)의 주제 발표가 한-중 동포 청중들의 진지하고 열띤 분위기 속에서 이어졌다.
 
끝으로 일본 전쟁범죄 규탄 및 신군국주의 부활 반대를 위한 한-중 동포연대 성명서 및 행동강령을 김태홍 자유총연맹 호주지부장이 낭독했다. 참석자들은 태극기와 중국 국기를 함께 흔들며 10개의 행동강령 구호를 힘껏 외쳤다.

황명하 광복회 호주지회장은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인에게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침략의 가해를 가한 일본이 사죄를 해도 모자라는 판국에 신사참배를 하는 등 정신적인 고통을 주고 있다. 이는 한국과 중국은 물론 전쟁을 없애고 평화를 추구하려는 전 인류에 대한 도전장이니 만큼 결코 좌시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광복회 호주지회가 발표한 성토문입니다. 전문을 그대로 싣습니다>
 
 
                    【아베 일본총리의 신사참배 성토】

일본은 천 오백년 동안에 천 번이 넘도록 우리 영토를 침범하여 노략질을 일삼았고, 1910년 한일병탄으로 우리나라의 국권을 침탈하여 온갖 만행을 저질러오고도 침략근성을 끝내 버리지 못하는 민족이며, 중국을 비롯한 주변국에 엄청난 시련과 고통을 안겨주고도 역사적인 죄의식조차 없는 후안무치한 이웃입니다.
 
최근에는 일본지도자들의 과거사 인식 태도에 변화가 없는 한, 한일정상 회담을 하지 않겠다는 우리 대통령의 소신 있는 행동을 두고, ‘한국은 어리석은 국가’라고 말하는 것은 대한민국에 대한 국가모독이자 우리 국민의 자존감을 유린하는 망발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 국민은 물론 중국인들도 존경하는 영웅일 뿐 아니라 한중일 삼국의 국제평화 실현을 갈망했던 안중근 의사에 대해 ‘범죄인’이라는 망언도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과거사에 대한 성찰과 선린우호를 지향해야 할 일본 관료들의 삐뚤어진 도발적 언동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작년말,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신사(靖國神社) 참배는 일본의 군국주의 망령의 부활과 재무장을 경계해야할 일로 우리에게 다가왔습니다. 전쟁박물관을 방불케하는 야스쿠니신사는 1869년 메이지유신 직후에 막부 (幕府) 군과의 싸움에서 숨진 영혼을 '호국의 신'으로 제사 지내기 위해 건립된 후, 20세기까지 이어지는 여러 침략전쟁에서 희생된 일본군들을 신격화하기 위한 신사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전몰자를 ‘호국의 영령’으로 제사하며 군국주의를 고무시키는 데 절대적인 구실을 하였으며, 1978년에는 극비리에 도조 히데키 전 총리를 비롯한 1급 전범 14명의 위패를 합사하여 국제적인 주목과 비난을 받은 바 있습니다.
 
 
   
▲ 광복회 호주지회 황명하 지회장의 성토문 낭독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장본인인 히로히토 일본 왕도 패전 후부터 1975년까지는 8번이나 이 신사를 참배하였지만, 1급 전범을 안치한 1978년 이후로는 참배하지 않았습니다. 일본 왕도 참배하지 않는 이 신사를 1985년 나카소네 총리가 처음으로 공식 참배하였고, 2001년부터 2006년까지 고이즈미 총리가 계속 참배하여 국제사회의 공분을 일으켰습니다.
 
그 당시 관방장관이었던 아베도 참배를 하였고, 총리가 되기 이전에도 매년 참배하다가 2013년 12월 총리 자격으로 참배하면서 일본의 신군국주의 부활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야스쿠니신사에는 총 246만 여명의 전몰자가 신으로 안치되어 있는데, 그중 유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침략전쟁에 강제로 끌려갔다가 희생된 한국인 약 2만여 명이 ‘일본을 위해 싸우다 희생되었다’는 명목으로 1급 전범과 함께 안치되어 있습니다.
 
죽어서까지 모욕을 당하고 조국에 돌아오지 못하는 원혼들에 대한 해결 문제도 남아있다는 것을 말씀드리면서 아베 총리의 신사참배에 대한 성토문을 낭독하겠습니다.
 
                                   【성토문】

과거를 참회하기는커녕, 시도 때도 없이 이웃나라에 행패를 부리는 ‘불한당’을 이웃에 둔 것은 매우 불안하고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일본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대해 치가 떨리는 분노와 함께 한일 양 국가 간의 선린외교를 파탄 내는 행위로 간주하고,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는 바이다.
 
금번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전범을 신격화 하고, ‘전범국가’의 망령을 깨우는 반역사적인 망동이며, 몰상식한 도발행위임이 분명하다.

이는 또한 대다수 일본인들의 의사에도 반대되는 반인륜적인 행위로써 세계인들의 역사정의 실현과 평화수호 의지에 도전하는 전범행위이다.
 
자국의 평화헌법을 개정하여 보통국가를 지향한다는 미명하에 자행하는 아베 총리의 일련의 망동은 자국민을 기만하는 행동일 뿐만 아니라, 일본의 미래를 망치고, 나아가 동북아 평화를 유린하는 범죄 행위임을 아베총리는 명심하라.
 
또한 아베 총리의 사려 깊지 못한 행위를 방조함으로써 일본인 모두는 한 순간에 역사정의를 부정하고 과거를 반성할 줄 모르는 ‘몰염치한 국민’이라는 불명예의 구렁텅이에 빠지고 말았다.
일본인들은 군국주의 부활의 과대망상에 사로잡힌 질 나쁜 지도자로 인해 세계인들로 하여금 ‘야만민족’이라는 지탄을 받아도 좋은가.
 
아베 총리는 대다수 선량한 일본국민을 더 이상 실망시키지 말고, 아시아인의 인권과 행복을 유린하고, 일본의 고립을 자초하는 ‘어리석은 행동’을 당장 멈춰라.
 
아베 총리를 비롯한 일본의 정치지도자들은 역사 흐름에 역행하는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더이상 하지 않겠다고 세계 모든 국가에 약속하고, 식민지배의 피해자였던 억압당한 아시아인들에게 무릎 꿇고 과거사를 사죄하라.
                                                                                 2014년 2월 10일
                                                                                 광복회 호주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