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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들이

[화보] 전통 고기잡이 <죽방렴>

   
▲ 군데군데 덧을 설치한 죽방렴

   
 

   
▲ 죽방렴의 상세


[그린경제/얼레빗=최우성기자] 옛날 부터 전해내려오는 고기잡이 방법이 있는데, 사진과 같은 방법의 어로법을 죽방렴(竹防簾)이라고 합니다. 대나무 어사리라고도 하며, 조선시대에는 방전으로 불렀습니다. 죽방렴(竹防簾)이란 대나무발을 짜서  썰물을 따라 내려오는 물고기를 대나무 발로 가두어서 잡는 오래된 어로방법입니다.

밀물을 따라서 올라왔다가 썰물을 따라 다시 바다로 가다가 넓은 입구쪽으로 잘못 들어가면 결국 저 좁은 구덩이 속으로 들어가게 되고 다시는 바다로 가지 못하고 갖혀서 죽는 것이지요.

고기잡이는 3월부터 12월까지 이어지며, 5월에서 8월 사이에 멸치갈치를 비롯해 학꽁치·장어·도다리·감성돔·숭어 위가 잡힙니다. 그 가운데 멸치가 80%  이상인데, 이 죽방령에서 잡힌 멸치는 "죽방멸치"라 하여 최상품으로 대우받고 있습니다.

우리네 인생살이도 넓고 좋은 길인 줄 알고 가지만, 자칫 한발짝 잘못 들여놓으면 저 신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어느 길이 살 길이고 어느 길이 죽는 길인지 깊이 잘 생각하고 가야할 것 같습니다.

저런 죽방렴(竹防簾)이 옛날에는 많이 있었다고 하지만, 이제는 경남 남해 창선교 부근에만 남아있습니다.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  

 

문화재수리기술자로 한국인의 삶을 담아온 전통건축의 소중한 가치를 찾아 기록하고 보존하는 일을 하고 있다. 파주 화석정,  파산서원 등과 영주 소수서원의 정밀실측설계, 불국사 일주문, 안동하회마을, 제주성읍마을, 영주 무섬마을 등 문화재보수설계 일을 맡아했다. 포천시민의 종 종각설계, 용마산 고구려정, 도피안사 대웅전, 봉선사 종각 등을 설계하였다. 현재 한국불교사진협회 회원, 해리티지채널사진기자, 불혹의 포토클럽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