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김영조 기자] 우리 겨레는 철마다 절기마다 풍년이나 무병장수 또는 액막이 같은 뜻을 담아 특색 있는 떡을 해먹으며 한해를 지냈습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떡을 보면 봄엔 진달래꽃 따위 꽃잎을 곁들인 화전을 해먹었고, 여름엔 술을 넣어 발효시켜 만든 증편을 먹었으며, 가을엔 햅쌀로 송편을 빚어 제사도 드리고 함께 나눠먹었지요. 또 겨울엔 떡 옹심이를 넣은 팥죽과 가래떡을 뽑아 떡국을 끓여 먹었습니다.
그리고 지방에 따라 다양한 떡들이 있었는데 도행병이란 떡은 강원도에서 먹는 떡으로 복숭아 즙과 살구 즙을 넣고 버무려 시루에 쪄서 먹으며, 평안도에서는 모시조개 모양으로 만든 조개송편, 함경도에서는 부드럽고 말랑해서 어린이나 노인들이 먹기 좋은 오그랑떡도 있지요. 또 개성지방에서는 설음식으로 조랭이 떡국을 해먹으며, 제주도 떡으로 함경도나 평안도에서도 먹었던 달떡 같은 것도 있습니다.
▲ 뜨거울 때 맛있는 제주도 "오메기떡"(나우리떡집 제공)
그밖에 제주도 사람들이 즐겨 먹는 오메기떡도 있지요. 오메기떡은 차조가루를 익반죽을 하여 도넛 모양으로 빚어 삶아 고물을 묻힌 것인데 최근 방송을 타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척박한 땅 제주도에서 특히 잘 자라는 조는 보리보다 소화흡수가 잘 되고 비타민 B1, B2가 많이 함유되어 있으며 무엇보다 저장성이 좋아 장기 보존하더라도 맛이 변하지 않고 벌레도 덜 탑니다. 한방에서는 조길금이라 하여 싹 틔운 조를 말려서 쓰는데, 콩팥(신장)을 보(補)하고 소화가 안 되거나 체하고 입맛이 없을 때에 효과가 있다고 하지요. 다른 삶는 떡과 달리 뜨거울 때 먹어야 제 맛이 난다는 오메기떡 군침이 도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