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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살이

6월 서울 월드컵공원에는 맹꽁이 합창소리 가득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 내 하늘·노을공원에 맹꽁이 수백 마리

[그린경제/얼레빗=이한영 기자]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는 6, 일 년에 한 번,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들을 수 있는 자연 속 합창이 있다. 바로 맹꽁이 울음소리다. 맹꽁이는 장마철에만 번식을 위해 땅 속에서 나와 물웅덩이, 습지 등에 모여 우는데 특히 비오는 날부터 2~3일간 집중적으로 운다고 하니 한정된 때에만 들을 수 있는 그야말로 귀한 소리다. 

서울에서도 이런 맹꽁이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서울시는 특히 상암동 월드컵공원 내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을 가장 좋은 곳으로 소개했다. 맹꽁이가 배수로와 빗물받이에 들어가 우는 경우가 많아서 소리가 울려서 나오기 때문에 울음소리를 더 크게 들을 수 있다. 월드컵공원 말고도 서울시내엔 강서습지생태공원, 고덕수변생태복원지, 북한산 자락 습지 따위에도 맹꽁이가 자라고 있다. 
 

   
▲ 다 자란 맹꽁이, 맹꽁이 알, 맹꽁이알(왼쪽부터)

맹꽁이가 월드컵공원에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2000년경으로, '78부터 '93년까지 쓰레기 매립지로 쓰였던 난지도에 안정화 공사가 마무리되어가던 때이다. 이때부터 맹꽁이가 곳곳에서 발견되기 시작해 현재는 수백 마리가 사는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시는 맹꽁이를 비롯한 수생 동식물 보호를 위해 '04년부터 '08년까지 월드컵공원 내 11개소에 약 1,850규모로 인공습지를 만들어 놓고 있다. 이곳에는 청개구리, 참개구리 등도 서식 중이어서 이 시기에 월드컵공원을 찾는다면 이들의 합창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맹꽁이는 환경부에서 정한 멸종위기종 2급이자 지난 '06년 월드컵공원의 깃대종(flagship species)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9월부터 3월까지 땅속에서 겨울잠을 자다 잠깐 깨어나고 다시 땅으로 들어가 봄잠을 자다 짝짓기를 위해 장마철에 깨어나 운다. 짝짓기 뒤 태어난 맹꽁이는 약 40여일 후 어린 맹꽁이로 성장해 습지 주변에서 지내다가 다시 땅속으로 들어간다. 맹꽁이는 지역집단 간 교류가 적어 멸종 가능성이 매우 큰 종이다.
깃대종이란 특정 지역의 생태·지리·문화적 특성을 반영하는 상징적인 동·식물로, 이를 보전할 경우 주변 다른 생물도 함께 보전할 수 있는 종을 말한다. 
 

   
▲ 맹꽁이가 사는 하늘공원, 노을공원 지도

맹꽁이라는 이름은 맹꽁-’하고 울어서 붙은 것 같지만 실제로는 한 마리가 -’하고 울면 다른 맹꽁이가 -’하고 우는 소리가 합쳐져 맹꽁 맹꽁으로 들리는 것이다. , 맹꽁이는 인기척에 매우 민감해서 서식처 주변으로 가까이 접근하면 울음소리를 멈춰버리기 때문에 약 5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조용히 귀를 기울여야 한다. 공원 내에 조성된 산책로를 이용하면 된다. 

, 맹꽁이는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있기 때문에 알을 포함해 올챙이, 성체 등을 잡거나 주우면 안 되고 이를 어길 땐 2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내야한다. 

신시섭 서울시 서부공원녹지사업소장은 맹꽁이 울음소리는 일 년 가운데 장마철에만 들을 수 있는 만큼 시민들이 월드컵공원을 찾으면 자연의 소리를 즐길 수 있고 아이들에게는 그 자체로 생태체험학습이 될 수 있다. 앞으로도 소규모 생물 서식공간 조성 등을 통해 월드컵공원을 맹꽁이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물과 동식물들이 살아가는 생태공원으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