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10 (금)

  • 흐림동두천 -15.9℃
  • 맑음강릉 -9.0℃
  • 맑음서울 -11.6℃
  • 맑음대전 -12.7℃
  • 맑음대구 -10.6℃
  • 맑음울산 -10.9℃
  • 맑음광주 -10.0℃
  • 맑음부산 -9.3℃
  • 흐림고창 -11.9℃
  • 제주 1.4℃
  • 맑음강화 -13.6℃
  • 흐림보은 -16.4℃
  • 흐림금산 -15.2℃
  • 맑음강진군 -7.2℃
  • 맑음경주시 -11.1℃
  • 맑음거제 -8.0℃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역사와 민족

판소리 “범피중류”, 중국 용경협을 평정하다

[한국전통음악회 한중교류 6] 만리장성과 용경협

[그린경제/얼레빗=중국 북경 김영조 기자]  춘추시대(BC 770~ BC 443)부터 북쪽 변방에 부분적으로 성벽이 건축되었다가 통일 왕국인 진나라가 들어서면서 북쪽의 흉노를 견제하기 위해 이들 성벽을 연결하고 증축했다는 만리장성.

지구촌에 건설된 수많은 인공 구조물 가운데 가장 크다는 만리장성. 만리장성은 팔달령, 거용관, 사마대, 금산령 등 4곳이 있는데 그 가운데 우리 단원들은 가장 인기 있는 그리고 유일하게 케이블카가 설치돼 있어 오르기가 편한 ”팔달령 만리장성(八達嶺 萬里長城)”에 올랐다.

 만리장성에 오른 우리 모두가 입을 다물지 못할 만큼 그 규모는 거대했다. 그리고 이를 보려고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룬 사람들로 오르내리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만리장성은 “만리무덤”이라고도 불릴 정도로 많은 이들이 희생되었고 아직도 아랫부분을 파보면 해골이 나온다는 비극이 서린 구조물이다. 그를 생각하면 결코 규모에 입만 벌리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 우스개 소리로 달나라에서 중국의 만리장성이 보인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거대한 팔달령 만리장성

   
▲ 끝없는 만리장성의 모습

     
 
   

▲ 중국의 상징 만리장성은 사시사철 방문객들로 늘 북새통이 된다.

 

  만리장성 구경을 끝내고 우리는 “작은 계림”이라고 불린다는 <용경협(龍慶峽)>으로 이동했다. <용경협>은 북경에서 북동쪽으로 85km쯤 떨어진 협곡인데, 1973년 댐이 건설되어 인공호수가 만들어졌다.

유람선을 타고 댐‧인공폭포와 기묘한 봉우리들을 둘러볼 수 있다. 우리는 50인승인 한 대의 유람선을 빌려 한바탕 소리마당을 만들었다. 누구랄 것도 없이 뱃놀이를 하면서 부를 수 있는 온갖 우리의 소리들이 용경협 계곡을 울렸다. 특히 정경옥 명창이 부른 서도시창 “관상융마”는 우리의 가슴을 뒤흔들어 놓고 있었다.

   

▲ 작은계림이라 부를 만큼 경치가 빼어난 용겹협은 북경 관광의 중요코스로 인기가 높은 곳이다.

   
▲ 배 한채를 전세내어 단원들은 용겹협의 자연 속에서 한국의 구성진 소리잔치를 열었다. 판소리  범피중류를  부르는 정경옥  명창
:

 

     
 

 

   
   
  ▲ 푸른 물결 위 배에서 올려다 보는 아득한 하늘 위에서 외줄 자전거를 타는 곡예사는 역시 여기가 중국임을 실감케 한다.

 아, 이런 것이 진정 우리의 뱃놀이인가? 모두가 하나  되어 부르는 국악가요 “배띄워라”도 그렇게 맛깔스러울 수가 없다. 남녀노소가 없고, 명창과 또랑광대(마을에서 그 마을의 모든 것을 담아 소리를 하는 광대) 구분 없이 용경협의 유람선에서 우리는 모두가 진정한 한국의 아름답고 구성진 소리에 흠뻑 빠져 있었다.

 저녁엔 평양옥류관으로 이동하여 공연을 보고 북한 음식을 맛보면서 중국에서의 마지막 밤을 즐겼다. 버스를 타고 숙소로 가면서 이 끈끈한 정을 놓을 수가 없어 고향임 명창과 그 제자들이 초청하는 대전‧금산으로의 나들이를 즉석에서 결정했다. 단장을 맡아 6박7일 고생하고 있는 서한범 회장도 깊은 감회가 서리는듯 했다. 그렇게 중국에서의 마지막 밤은 깊어갔다.

   

▲ 6박 7일의 한중음악교류를 무사히 마치고 북경에서의 마지막 저녁식사를 한 평양옥류관

 

   

▲ 옥류관 이름처럼 고운 자태의 예술인들이 들려주는 아름다운 가야금 연주

     
 
   
▲ 단원들을 위해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한 옥류관 예술단원에게 서한범 단장이 고마운 답례를 하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