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1 (목)

  • 맑음동두천 26.0℃
  • 구름많음강릉 28.0℃
  • 구름많음서울 24.5℃
  • 맑음대전 25.8℃
  • 맑음대구 26.1℃
  • 맑음울산 22.5℃
  • 맑음광주 25.0℃
  • 구름조금부산 21.0℃
  • 맑음고창 25.3℃
  • 구름조금제주 18.9℃
  • 구름조금강화 22.5℃
  • 맑음보은 25.4℃
  • 맑음금산 26.8℃
  • 맑음강진군 22.8℃
  • 맑음경주시 28.3℃
  • 맑음거제 21.0℃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사진나들이

[화보] 임진각 허름한 천막에서 통일을 꿈꾸는 어르신

 

   

▲ 임진각역 광장에 있는 낡은 비닐천막

 

   

▲ 평화통일 촉진본부, 한국의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본부치고는 너무도 협소하고 낡아서 안쓰럽기도 하다.

 

   

▲ 70이 넘은 노인이지만 우리민족의 통일이야 말로 가장 절실한 민족적 과제라는 열망을 가지고 자원봉사를 한다고 한다. 사진 오른쪽은 대표 장명하 씨 왼쪽은 할머니 자원봉사자

 

   

▲ 평화통일촉진본부 대표 장명하 씨

 

   

▲ 남과 북이 갈려 복구 되지 않은 임진강의 다리, 다리의 상판은 떨어져나간채 있다.

 

   

▲ 남과 북의 현실을 절실히 알게 하는 다리와 그 다리 아래는 낚시꾼들의 평화로운 낚시터가 이율배반적으로 공존하고 있다

 

   
▲ 임진각 주변의 넘을 수 없는 철조망에는 통일을 염원하는 리본이 가득하다


[그린경제/얼레빗=최우성 기자] 
임진각역 광장 한 모퉁이에 허름한 천막이 하나 있고 거기에는 누렇게 색이 바랜 펼침막이 걸려 있었다.  넓은 광장에 8년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비닐천막은 마치 공원의 뒷뜰에 있는 노숙자의 허름한 움집 같아 보였다. 그런데 가까이 다가가서 자세히 펼침막을 읽어보니 이것은 노숙자의 숙소가 아니었다.

 '평화통일 촉진 국민서명단'  비닐 천막 안 펼침막에 써놓은 글씨다. 눈에 잘 띄지도 않는 곳에 초라한 비닐천막을 본거지로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큰 뜻을 가진 사람들이 국민의 서명을 받기 위해서 이렇게 자리 하고 있었던 것이다. 현재 서명인원 338,390명.

그 행색을 보아서는 저래가지고 통일이 될까 회의스럽도 했지만 순간, 당장 우리 민족에게 가장 절실한 일은 현재 처한 경제적인 어려움보다도 반토막난 민족의 하나 되기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어찌보면  70을 넘긴 "평화통일을 촉진본부"(대표 장명하)의 서명운동이 한 낱 이상에 지나지 않아  보일지 모른다.

통일이 한 줄의 서명으로 될 수 있는 것이라면 백 번 천 번이라도 할 것이지만, 그렇다고 통일을 포기하고 어찌 우리가 한민족일까 싶어서 기자도 한줄 서명을 하고 돌아섰다. 비록 광복군과 상해임시정부가 독립전쟁에 직접 뛰어들지 못하였지만, 그 존재만으로도 한국은 일제가 패망하면 반드시 독립국으로 인정해야한다는 강대국들의 의견을 이끌어 내었듯이...

한민족의 한 사람으로 그 누구도 통일을 포기하자고 하는 사람은 없지만,  그 누구도 통일에 앞장서겠다는 사람들도 사라진 지금, 남한의 최북단 임진각역 광장 한 모퉁이에 눈에 잘 들어오지도 않는 허름한 비닐 움집을 의지하고서 지금도 통일이 우리 민족의 가장 절실한 일이라며 눈 비 바람을 맞으면서 8년동안 그 집을 지키는 사람들이 있다.

이분들의 염원이 광야의 불길처럼 온 한민족의 마음 속에 통일의 열망으로 피어나서 통일의 기운이 움트길 빌어본다.

한국의 분단현실을 느껴보고자 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는 임진각! 
 그 한구석에 외롭게 평화통일의 염원의 등불이 꺼질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는 어르신들!
수 많은 사람들이 임직각을 드나들고 있지만 어느 누구하나 눈길을 주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가끔씩 이 낡은 천막을 주목하여 살갑게 다가서서 이 어르신들의 통일에의 열망에 한줄의 서명을 하는 이들도 눈에 띈다. 

혹시 독자 가운데 누구든 임진각으로 발길을 옮기는 사람이 있다면 이 허름한 천막에도 들려 비록 작은 목소리이지만 "한민족의 절실한 통일을 향한 염원"에  한줄 서명을 해보면 어떨까? 

작지만 그런 마음들이 모인다면 "한민족의 통일 불씨"가 되살아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보면서 무거운 발걸음으로 "통일의 그날"을 그리는 어르신에게 힘찬 응원의 손뼉을 보내본다.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  

 

문화재수리기술자로 한국인의 삶을 담아온 전통건축의 소중한 가치를 찾아 기록하고 보존하는 일을 하고 있다. 파주 화석정,  파산서원 등과 영주 소수서원의 정밀실측설계, 불국사 일주문, 안동하회마을, 제주성읍마을, 영주 무섬마을 등 문화재보수설계 일을 맡아했다. 포천시민의 종 종각설계, 용마산 고구려정, 도피안사 대웅전, 봉선사 종각 등을 설계하였다. 현재 한국불교사진협회 회원, 문화재청 해리티지채널사진기자, 불혹의 포토클럽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