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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오늘은 ‘소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2792]

[그린경제/얼레빗=김영조 기자]  “앞으로 이름 있는 더위는 하나도 남기지 않고 올 때로 와 사람을 괴롭게 할 것이다. 삼복의 찌는 더위도 닥치어 올 것이요, 소서(小暑)가 지나면 대서(大暑)도 닥치어 올 것이다. 이러한 심한 더위가 오고 보면 온갖 생식물(生植物)은 말할 것도 업거니와 사람 사람의 얼골에는 더위에 시달리어 아모 생기(生氣)가 없어 보인다. 거리마다 오고 가는 사람들의 걸음걸이는 마치 사흘 굶은 사람 같으며 땀 씻기에 볼 일도 못 볼 지경인 사람의 입에서는 ‘아이 더워! 더워 죽겠다!’ 소리만 연발할 뿐이다.” 이는 1927년 7월 <동광 제15호>에 나오는 소서 풍경입니다. 무더위를 이기기 위해서 이 글에서는 등산이나 수영을 하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24절기의 열한째로 하지와 대서 사이에 든 소서(小暑)입니다. 이 무렵 모내기를 끝낸 벼는 이제 막 뿌리를 내릴 때입니다. “7월의 늦은 모는 행인도 달려들고, 지나는 원님도 말에서 내려 돕는다.”는 속담이 전하듯이 아직도 모내기를 못한 집에서는 바삐 길가는 행인이라도 도와서 모내기를 마쳐야 할 만큼 다급한 시기입니다. 그러나 비가 내리지 않아 모를 내지 못하는 때는 기우제를 서둘러 지내기도 했습니다. 고종실록34년(1897) 6월3일(양력 7월 2일)에는 비가 안와 기우제를 빨리 지내야한다는 상소문이 올라옵니다.


   
▲ 더운 여름엔 제철과일로 건강을 챙기자


“요즈음 줄곧 가물어 소서(小暑)가 가까이 다가왔는데도 큰 비가 아직까지 내리지 않아 파종한 모는 말라 죽는 것을 면치 못하고 아직 내지 않은 모는 장차 시기를 놓치게 될 형편입니다. 이에 백성들의 일을 생각하면 진실로 입이 바짝 마르고 가슴이 답답합니다. 기우제를 지내는 일을 조금도 늦춰서는 안 되겠으니, 1차 기우제는 택일하지 말고 음력 6월 5일에 삼각산(三角山), 목멱산(木覓山), 한강(漢江)에 규례대로 당하관을 보내어 경건하고 정성스럽게 실행하도록 통지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벼농사야말로 전통시대에는 으뜸가는 나랏일이었으므로 가뭄에 대한 조정의 고민이 여간 큰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이다 보니 ‘본격적인 무더위 대책’이라는 말은 사치스런 말이 되고 맙니다만 소서 때부터는 자칫 건강을 잃기 쉬운 계절이므로 여름철에 나오는 다양한 과일이라도 먹으면서 건강을 챙겨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