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김영조 기자] 오는 17일은 고종임금이 1897년(고종 34) “광무(光武)”라는 연호를 쓰기 시작한 날입니다. 연호란 새로 임금이 즉위한 해를 시작으로 햇수를 세는 것입니다. 중국에서는 한무제 때 처음으로 '건원(建元)'이라는 연호를 썼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조선은 중국의 연호를 따라 썼었는데 1895년 11월 17일 갑오개혁 때 처음 건양(建陽)이란 연호를 썼지만 이는 일본 제국주의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큰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다 새로 쓰기 시작하여 순종(純宗)이 임금 자리에 오를 때까지 연호였던 “광무(光武)”는 고종 임금의 자주적인 뜻이 반영된 것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고종은 같은 해 10월 12일 “대한제국(大韓帝國)”을 선포하고 스스로 황제로 올라 자주독립국가임을 선포합니다. 그리고 제후가 입는 붉은색 곤룡포를 황제가 입는 황금색 곤룡포로 바꿉니다. 따라서 “광무”라는 연호는 대한제국 선포, 황금색 곤룡포와 함께 중국의 종속국가가 아닌 자주독립국가임을 만천하에 알린 것입니다. 드디어 새 임금이 등극하거나 중요한 사항을 모두 중국의 황제에게 허락을 받아야 했던 관계를 청산하게 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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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무(光武) 4년(1900) 황성신문사에서 펴낸 《法國革新戰史》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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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무(光武) 9년(1905에 나온 5전(錢)짜리 백동화 |
물론 이 자주국가의 선포도 제대로 된 개혁을 함께 하지 못했고, 아직 백성이 주인인 공화정(共和政)이 아닌 군주제가 이어지고 있었다는 점 그리고 일본제국주의 망령이 도사리고 호시탐탐 조선을 노리고 있었던 점들이 한계였던 아쉬움은 있었습니다. 참고로 일본은 지금도 일왕에 따른 연호를 쓰고 있는데 헤이세이 일왕이 등극한 1989년부터 현재는 평성(平成, 헤이세이)이란 연호로 올해는 ‘平成 26년'을 씁니다. 이제 우리는 5천년 역사를 가진 문화민족답게 예수 탄생 곧 서력기원 대신 단군기원(檀君紀元) 곧 단기(檀紀)를 써야할 것입니다. 완전히 단군기원을 쓰지 못한다하더라도 서기와 나란히 라도 써야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