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8년 8월 24일 세운 우키시마호 폭침 희생자 추모비 |
일제강점기 일본의 탄광에서, 군수공장에서 힘겨운 노역을 하던 한국인들은 8월 15일 감격의 해방을 맞아 꿈에도 그리던 고국행 배에 올랐다. 한국인 7,000여 명은 해방되던 1945년 8월 22일 우키시마호(浮島丸)를 타고 일본 북동부의 아오모리현 오미나토항을 출발해 부산항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그러나 무슨 까닭인지 돌연 이 배는 교토 앞바다 마이즈루항으로 뱃머리를 돌렸고 급기야 8월 24일 오후 5시20분 ‘우키시마호’는 폭침되어 바다에 가라앉고 말았다. 고향땅을 밟기도 전에 배에 타고 있던 수많은 조선인들이 불귀의 객이 되고 말았던 것이다. 진실로 참혹한 사건이지만 국내에는 그다지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당시 승선자 7,000여 명 중 4,000여 명이 교토 마이즈루항 앞바다에 수장 된 지 올해로 69년을 맞이한다. 사건 발생 1주일 만에 우키시마호의 도리우미 함장은 사건전모를 발표하고 조선인 3,735명 중 524명과 일본인 25명을 합해 총 54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하였다. 그러나 승선장부가 없는 상황에서 일본측의 이런 숫자는 무의미한 것으로 아직 이 사건의 정확한 전모는 밝혀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금세기가 지나기 전에 나는 이 참혹한 사건의 진상규명 소식을 듣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