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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태아 생명을 태어나게 한 태(胎), 소중하게 보관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2845]

[그린경제/얼레빗=김영조 기;자]  예부터 태는 태아(胎兒)의 생명을 태어나게 한 것이라고 하여 태아를 낳은 뒤에도 함부로 버리지 않고 소중하게 보관하였습니다. 보관하는 방법도 신분의 높고 낮음에 따라 다른데 특히 왕실에서는 국운과 직접 관련이 있다고 더욱 소중하게 다루었지요. 태는 안팎으로 두 개의 항아리에 넣은 뒤 주인공의 생년월일시와 이름을 적은 지석(誌石)과 함께 큰 돌로 된 함에 봉해 명당을 찾아 태실(胎室)을 만들어 보관하였습니다.

그런데 여기 원주 태장동에서 한림대 박물관에 의해 발굴된 태실이 국립춘천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지요. 태지석 기록에 따르면 이 태실의 주인공 복란은 1486년 10월 13일 진시에 출생했고 태는 같은 해 12월 29일 원주에 묻혔습니다. 복란은 성종의 세 번째 계비인 숙의 윤씨(정현왕후)의 딸 곧 공주의 신분으로 추정되지요.


   
▲ 국립춘천박물관에 전시된 <복란의 태실(胎室)>(왼쪽), 태실 안에 묻은 태항아리

복란의 태실 석함은 한림대 박물관에 의해 발굴될 때 석함 뚜껑이 반쯤 열려 도굴된 채였습니다. 그리고 석함 주변에는 백자와 옹기들이 묻혀 있었는데 석함 안에 있던 외항아리(백자 태호)와 태지석은 현재 동국대 박물관에 보관돼 있고 국립춘천박물관에는 복제품을 전시해 놓았습니다. 원주지방에는 복란의 태실 말고도 치악태종, 운산태실, 산현태실, 대덕리태실 따위가 더 있었다고 합니다. 이 가운데 태봉(胎封)은 그 주인공이 임금으로 즉위하면 급을 올려 봉안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