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흑룡강성 발해 유적지
예전에《속일본기(續日本紀)》에서 일본과 발해의 교류 이야기를 읽으면서 1천여 년 전의 역사가 바로 어제의 일처럼 느껴졌던 적이 있는데 지난 9월 말 흑룡강성에 있는 발해 유적지를 돌아보면서 나는 또 다시 발해의 건재를 실감했다. 가도 가도 끝없는 황금들판 가운데 자리하고 있는 발해 동경성터는 그 넓이가 얼마인지 가늠 할 수 없을 정도로 넓고 광활했다.
바퀴가 세 개뿐인 세발 택시를 전세 내어 발해 터를 다 돌아보는 데만도 한나절이 걸릴 정도였으니 발해란 나라가 얼마나 컸을 것인가? 해동성국이라 일컫던 발해(渤海, 698년 ~ 926년)는 고구려를 계승하여, 229년간 한반도 북부와 만주 동부 및 연해주에 걸친 광범위한 지역을 호령하던 나라로 뛰어난 문화 국가였음은 여러 유물 유적에서 입증되고 있다. 현재 끝없는 흑룡강성 발해 동경성 궁궐터 주변에는 궁궐관리소가 형형색색의 백일홍을 심어 꽃밭천지로 꾸며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