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4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역사와 민족

서울부민관 폭탄 의거 "조문기 독립지사" 추모식 열려

[한국문화신문 = 양인선 기자]

이 땅의 독립운동가에게는 세 가지 죄가 있다
통일을 위해 목숨을 걸지 못한 것이 첫 번째요
친일 청산을 하지 못한 것이 두 번째요
그런데도 대접을 받고 있는 것이 세 번째다   -조문기 어록 가운데서-

 오늘 오전 11시, 서울 부민관(현 서울시의회 별관) 폭탄 의거의 주인공인 독립지사 조문기(1927∼2008) 선생의 추모식이 경기도 화성에서 조촐히 열렸다. 추모식은 민족문제연구소 수원지부(지부장 이호헌)와 광복회 화성지회 (지회장 신창우) 주최로 조문기 선생의 동상이 서 있는 화성시 화성매송초등학교에서 신용승(민족문제연구소 전 수원지부장)등 지역원로와 선생의 뜻을 흠모하는 사람들이 모여 선생의 독립의지를 새기는 자리였다. 
 

   
▲ 추모식에 묵념하는 참석자들

 조문기 독립지사는 경기 화성(華城) 사람으로 1943년 5월 일본 가와사키(川岐市)에 있는 일본강관주식회사(日本鋼管株式會社)에 취업 중인 한국인 노무자들의 민족차별 반대시위에 참여하여 이를 주도하였다. 그리고 귀국 후인 1945년 5월 서울 관수동의 유만수(柳萬秀)의 집에서 유만수·우동학(禹東學) 등과 함께 대한애국청년당(大韓愛國靑年黨)을 결성하고 본격적인 국내에서의 대일투쟁을 결의하였다.
 

   
▲ 화성시 매송초등학교 수원 조문기 독립지사 동상

 조문기 독립지사는 동지들과 함께 1945년 7월 24일 서울 부민관에서 아세아민족분격대회(亞細亞民族憤激大會)라는 친일어용대회가 열린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주최하는 자가 친일민족 반역자인 박춘금이라는 소식을 듣고, 부민관에서의 거사를 결심하고 폭탄을 투척하여 친일 잔재들에게 강력한 응징을 실천하는 등 독립운동에 앞장섰다.


   
▲ 헌화하는 회원들

  

   
▲ 추모식에 참석한 사람들

1999년부터는 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을 맡아 '친일인명사전'을 편찬하였다. 민족문제연구소는 부민관 폭파 의거 69주년 기념일인 지난해 조문기 선생의 위업을 기리기 위해 모교인 화송매송초등학교에 1.8m 크기의 동상을 세웠다. 동상을 제작한 사람은 '위안부소녀상'으로 잘 알려진 김운성(50)작가가 제작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 조문기 독립지사의 어록

정부에서는 조문기 독립지사의 공훈을 기려 1990년에 건국훈장 애국장(1982년 건국포장)을 수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