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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민족

제암리학살 사건을 세계에 알린 스코필드박사 동상 세워

어제 화성시 제암리 교회, 캐나다에서 온 손녀도 참석

[한국문화신문 = 양인선 기자]  학살의 현장은 언제나 붉은 핏기운이 흐르고 억울하게 죽어간 영혼의 구슬픈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일제에 의해 저질러진 경기도 화성시 제암리교회 학살사건의 현장은 그래서 언제 봐도 가슴이 쓰라리고 아프다.

 어제 3.1절을 맞아 화성시(시장 채인석)는 제암리 학살 소식을 세계 만방에 전한 스코필드 박사를 기리기 위해 스코필드 박사 동상제막식을 제암리에서 가졌다.

   
▲ 스코필드 박사 동상

 캐나다 의사 출신인 스코필드(한국명 석호필) 박사 동상은 화성시가 제96주년 3·1절을 맞아 스코필드 박사의 높은 뜻을 기리기 위해 세운 것으로 스코필드 박사는 1919년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과 함께 34번째 민족대표로 불릴 만큼 조선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분이다.

   
▲ 동상 제막식 행사

 스코필드 박사는 1959년 대한민국으로 영구 귀국해 보육원 후원과 흥국 직업학교를 돕는 등 사회봉사 활동에 헌신해 대한민국 문화훈장ㆍ건국공로훈장을 받았으며 1970년 국립서울현충원 애국지사묘역에 안장된 유일한 외국인이다. 

화성시는 그동안 스코필드 박사의 넋을 기리고 제암리 사건을 재조명하기 위해 지난해 6월 문화재청의 승인을 받아 화성시, 국가보훈처 등의 기금으로 동상 건립을 하게 되었다. 이날 제막식에는 정운찬 스코필드 기념사업회 회장, 스코필드 박사의 손녀와 외증손녀, 캐나다 버나비시의 신재경 주의원과 밴쿠버 한인회에서도 참석했다.

 

   
▲ 캐나다에서 온 스코필드 박사의 손녀들이 전시관을 둘러 보고 있다

스코필드 박사 동상 옆에는 손녀가 기증한 캐나다 국화 단풍나무를 심어 할아버지의 위업을 기렸다. 기념식에서 채인석 시장은  “3.1운동 정신과 일본의 조선인 학살을 세계에 고발한 스코필드 박사 동상 건립을 통해 전국으로 울려 퍼진 만세소리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 기념 전시관의 스코필드박사 자료

또한 나정환(화성시, 64살) 씨는 “일본의 학살 현장인 제암리에 스코필드 박사 동상이 세워져 무척 기쁘다. 학살을 저지르고도 반성하지 않는 일본의 만행을 후손대대로 알리기 위해서도 스코필드 박사 동상 건립은 큰 의의가 있다”고 했다. 동상 제막식에 참석한 많은 사람들은 일제침략의 역사를 규탄하고 3.1만세운동의 의미를 새롭게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