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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한글’ 새김전

[아름다운 한글 새김전 16] ‘엄마 생각’

[한국문화신문 = 손현목 작가] 
 

   
▲ ‘엄마 생각’ 인쇄본 (조윤화 작)

 

 

                                   엄마 생각

                                                           조윤화

       창문은 달그락 달그락
     세상모르고 잠든 때
     엄마 올라온다.
     삐걱거리는 계단 소리 

     미제 탄피통 들고 온다.
     끓는 물 가득 담은 무거운 쇳덩이
     다락방에 혼자 남겨진 내 발 밑에 밀어 넣고
     이불 덮어주고 내려간다. 

     또 계단 삐거덕거린다.
     오래 오래 들린다.

 

 

   
▲ ‘엄마 생각’ 창작 목판 (조윤화 작)


<
조윤화 작가의 말 >
 

명예퇴직을 한 뒤 시 공부가 하고 싶어 도서관에서 수업을 받던 중에 기형도 시인의 엄마 걱정이라는 시를 접하게 되었다.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기형도의 시는 어릴 적 난전에서 열무를 팔던 엄마를 그리워하면서 쓴 시라고 했다. 그 순간 나도 엄마에 대한 시를 써 봐야겠다는 생각이 번개처럼 스쳐 갔다.  

5월이다. 부모님의 은혜와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겨 보는 달이다. 특히 돌아가신 부모님이 있는 자식들에게는 회한이 될... 

어머니는 우리 4남매를 키우시느라 평생을 식당일로 고생고생 하셨다. 어머니는 거의 매일 새벽부터 자정이 넘도록 일을 하셨다. 2층 다락방에서 공부하고 잠자던 막내인 나는 어머님이 좁은 계단을 올라오는 소리를 잠결에도 생생하게 들었다. 어머니의 우리 자식들에 대한 끝없는 사랑은 추운 겨울밤 계단을 오르내리는 삐거덕거리는 그 소리와 함께 아직까지도 내 가슴 속에 생생하게 남아있다.  

현재 50대 이상인 사람들은 미제 탄피통의 용도를 알 것이다. 뜨거운 물을 넣고 천으로 둘둘 말아 발밑에 두면 추운 밤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었다. 그러면서 어머니는 작은 식당의 구석진 곳에 마련된 딱딱한 평상의 전기장판 위에서 늘 주무셨다. 그렇게 고생하신 어머님은 15년 전에 돌아가셨다. 

엄마 생각은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여행을 떠나신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지은 작품이다. 이 시를 캘리그라피로 작업하고 목판으로 창작을 하였다. 어머니는 돌아가셨지만 어머니는 내게 영원히 남을 시를 선물하셨다 

<작가 조윤화의 다른 작품 소개> 

봄날은 간다 : http://www.koya-culture.com/news/articleView.html?idxno=98682
아이들은 꽃이다 :
http://www.koya-culture.com/news/articleView.html?idxno=967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