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 이하 국어원)은 ‘스몰 라이선스’를 대신할 쉬운 우리말로 ‘소규모 인허가’를 꼽았다. ‘스몰 라이선스’는 행정상의 인허가 단위를 세분화해 특정 업무에 대해서만 간소하게 인가를 받아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가리키는 말이다. 또한 ‘아쿠아포닉스(aquaponics)’는 ‘물고기 농법’, 브레인 포그(brain fog)는 ‘뇌 흐림’으로 제시했다. 문체부는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하나로 국어원과 함께 외국어 새말 대체어 제공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지난 9월 25일부터 27일까지 열린 새말모임*을 통해 제안된 의견을 바탕으로 의미의 적절성과 활용성 등을 다각으로 검토해 ‘스몰 라이선스’의 바꿈말로 ‘소규모 인허가’를 꼽았다. * 새말모임: 어려운 외국어 새말이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 바꿈말을 제공하기 위해 국어 전문가 외에 외국어, 교육, 홍보ㆍ출판, 정보통신, 언론 등 다양한 분야 사람들로 구성된 위원회로서,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진행됨. 이에 대해 10월 5일부터 6일까지 국민 600여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은 한글문화연대(대표 이건범)가 574돌 한글날을 맞아 공학박사인 농촌진흥청 성제훈 대변인을 ‘우리말 사랑꾼’으로 뽑았다고 밝혔다. 성제훈 대변인은 우리말 바로쓰기에 대한 책을 2권이나 집필했고, 지난 2007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글학회로부터 공식적으로‘우리말글 지킴이’로 지정받은 바 있는 성제훈 대변인은,최근에 한자로 쓰는 경조사 봉투를 한글로 쓰자는 주장을 펴 화제가 되기도 하였으며, * 개인 뉴미디어 게재(8.26.)와 한국일보 보도(8.29.), 전북일보 보도(9.2.) “574돌 한글날, 의미와 과제”를 주제로 10월 10일 JTV 전주방송 시사진단에 참여하여 농촌진흥청 대변인으로서 한자 위주의 농업전문용어를 우리말로 쉽게 바꾸는 행정용어 바로쓰기에 대해서 설명하고, 행정기관에서 실천 가능한 우리말 사랑을 알린 바 있다. 또 TBN 전북교통방송에서 10월 9일 방송된 “달리는 라디오!”에서는 생활속에서 실천하는 우리말 사랑에 대해 방송하기도 했으며, 농촌진흥청 직장 동료들을 대상으로 우리말 사랑을 펼치고자 10월 26일에는 농촌인적자원개발센터에서 우리말 바로쓰기 온라인 특강도 진행할 예정이다. 해마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 국립한글박물관(관장 심동섭)은 10월 9일 한글날을 기려 특별 제작한 만화영상 ‘한글날과 해례본’, ‘훈몽자회’ 2편을 온라인으로 공개한다. 국립한글박물관은 박물관을 방문하지 못하는 국민이 집에서도 한글날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만화로 즐기는 한글이야기’ 영상을 준비했다. 한글날은 언제부터 기념했을까? 기역, 니은 이름은 언제 생겼지? ‘한글날은 왜 10월 9일일까?’, ‘기역, 니은...이름은 세종대왕이 지었을까?’ 이러한 궁금증들에 대한 해답을 <한글날과 해례본(1편)>, <훈몽자회(2편)> 만화영상에서 찾을 수 있다. 한글날을 기려 한글의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제작한 만화영상은 국립한글박물관 유튜브를 통해 만날 수 있다. 이후 연속 기획한 만화영상들도 순차적으로 제작ㆍ게시할 예정이다. 국립한글박물관 심동섭 관장은“한글에 대해 우리가 모르고 있었던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무궁무진하게 많다. 국립한글박물관은 한글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만화영상으로 제작하여 연속 제공할 예정이다. 한글날을 계기로 온 가족이 만화영상을 통해 온라인으로 안전하게 한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천지에 고하는 제사를 지냈다. 왕태자가 함께하였다. 예를 끝내자 의정부 의정(議政府議政) 심순택(沈舜澤)이 백관(百官)을 거느리고 아뢰기를, ‘고유제(告由祭)를 지냈으니 황제의 자리에 오르소서.’ 하였다. 신하들의 부축을 받으며 단(壇)에 올라 금으로 장식한 의자에 앉았다. 심순택이 나아가 12장문의 곤룡포를 성상께 입혀드리고 씌워 드렸다. 이어 옥새를 올리니 상이 두세 번 사양하다가 마지못해 황제의 자리에 올랐다. 왕후 민씨(閔氏)를 황후(皇后)로 책봉하고 왕태자를 황태자(皇太子)로 책봉하였다.” 위는 《고종실록》 고종 34년(1897년) 10월 12일 기록으로 123년 전 오늘 고종 임금은 나라 이름을 “대한제국(大韓帝國)”이라 하며 임금은 황제라 부르고, 연호를 “광무(光武)”라 하였음은 물론 종묘(宗廟)와 사직(社稷)을 태사(太社)와 태직(太稷)으로 고쳐 썼습니다. 또 왕후(王后) 민씨(閔氏)를 황후(皇后)로 책봉하고 왕태자(王太子)를 황태자(皇太子)로 책봉하였지요. 드디어 이날 조선은 중국 변방 나라가 아니라 황제국가로서 선포된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이후 고종황제는 변방 나라 제후가 입던 붉은빛 곤룡포를 벗고, 황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한글박물관(관장 심동섭)은 소장자료총서8《한글로 세계를 바라보다, 지리 교과서 사민필지》를 공개한다. 한글문화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문화적 가치가 뛰어난 미공개 소장자료를 발굴하여 일반에 소개하는 ‘소장자료총서’ 펴냄 사업은 그간 정조의 한글편지ㆍ김씨부인상언ㆍ곤전어필, 고열녀전, 해부학, 덕온공주가의 한글 자료로 총서를 발간하여 일반에 공개해 왔다. 이번 총서는 그 여덟 번째로, 국립한글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최초의 한글 세계지리서 《사민필지》를 소개한다. 헐버트 건국공로훈장 수훈 70돌을 기념해 기획한 이번 소장자료총서8은 《사민필지》 초판을 고해상도 사진으로 보여주면서, 누구나 내용을 이해하기 쉽도록 현대어로 번역하고 《사민필지》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풍부하게 수록하였다. 한글로 만든 첫 세계지리 교과서 《사민필지》는 미국인 선교사 호머 헐버트(Hulbert, H.B., 1863~1949)가 1891년 펴낸 최초의 한글 세계지리 교과서로 1896년 발간된 최초의 순 한글 신문인 독립신문보다 5년 앞서 펴낸 것이다. ‘선비와 백성 모두가 반드시 알아야 할 지식’이라는 뜻의 제목에 걸맞게 세계의 지식과 문화를 개괄하였으며 태양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 줌의 흙 - 석 화 밟고선 이 땅이 없다면 그대 어찌 저 하늘에 웃음 날리며 자유로이 두 발 옮겨 디딜 수 있으랴… 따스한 해살이 고맙거든 시원한 바람결 즐겁거든 그대여 먼저 밟고 선 이 땅을 살찌우자 다시는 몰아치는 허풍에 이 땅에서 쭉정이만 날리지 않게 하자 최근 뉴스에는 국방의 의무에 대한 두 가지 예기가 분분하다. 그 하나는 방탄소년단에 병역특례를 주어야 하는지와 지난 17년 동안 병역 의무 문제로 비자발급이 거부되고 있는 가수 유승준 이야기다. 그만큼 적으로부터 조국을 지키기 위한 병역은 우리나라처럼 강대국 사이에 끼었을 뿐만이 아니라 6.25전쟁을 치른 나라로서는 첨예한 얘깃거리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굳이 거기까지 갈 필요도 없다. 우리는 삶을 살면서 내가 디디고 있는 땅 곧 조국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저 연변의 유명한 우리 동포시인 석화는 <한 줌의 흙>이란 시에서 “밟고선 이 땅이 없다면 / 그대 어찌 저 하늘에 웃음 날리며 / 자유로이 두 발 옮겨 디딜 수 있으랴…”라고 분명히 말한다. 그러면서 “따스한 햇살이 고맙거든 / 시원한 바람결 즐겁거든 / 그대여 먼저 / 밟고 선 이 땅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가기록원은 574돌 한글날(10월 9일)을 맞아 한글학회에서 소장하고 있는 첫 근대 국어 음운서인 《말의 소리》 복원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말의 소리》는 일제강점기 시대 한글연구와 보급을 통해 민족의식을 드높인 한글학자 주시경 선생(1876~1914)의 마지막 저서로 1914년 펴낸 우리나라 첫 근대 국어 음운*서(音韻書)다. * 음운 : 말의 뜻을 구별하여 주는 소리의 가장 단위 《말의 소리》의 가장 큰 특징은 본문이 모두 순한글로 작성되어 있는 것이다. 책은 표지를 포함하여 모두 72매로 본문과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부록을 뺀 전체 내용이 순한글로 되어 있다. 본문은 음의 성질, 자음ㆍ모음의 분류와 배열, 자음접변, 자음ㆍ모음의 결합, 음절 등으로 구성되어 항목마다 풀이와 보기, 참고사항 등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부록에는 《훈민정음》과 《용비어천가》 서문 등과 우리글의 가로쓰기 예문 등이 담겨있다. 또한, 책 표지의 위쪽과 아래쪽에서 파란색 비단으로 감싼 포각(包角)*의 흔적이 발견되어 네 개의 침안(針眼; 제책 과정에서 실을 꿰매는 자리)으로 책을 제본하는 기법인 사침안정법이 사용된 것을 알 수 있다. * 포각 :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컨테이너 시큐리티는 데브옵스 파이프라인에서 안전한 컨테이너 이미지를 배포해 런타임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협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멀웨어, 취약점과 컴플라이언스 위배를 탐지하며 빌드 파이프 라인과 레지스트리의 자동화된 이미지 검색 기능을 제공한다.” 어느 기사에 실린 내용이다. 전문가가 아니라면 도대체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힘들다. 일상에서도 이런 어려운 정보통신 용어는 쉽게 접할 수 있다. 해커톤, 일코노미, 제로웨이스트, 게이트키퍼 등이 흔히 쓰인다. 이 같은 외래어를 대신할 말이 없을까? 한글날을 맞이하여 우리가 흔히 사용하던 정보통신 용어들을 우리말로 순화시켜 보자. 내일 10월 9일은 한글날이다. 한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제정한 한글날이 그닥 즐겁지 않은 까닭은 무분별한 정보통신 외래어 때문이다. 컴퓨터 자체가 외국에서 들어온 물건이고 정보기술 관련 기술들 역시 외국에서 쓰는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겠지만 그래도 한글날만큼은 우리말로 순화해보자는 뜻에서 우리말 정보통신 용어를 소개한다. 코로나19가 유행시킨 외래어 요즘 기업들 사이에서 코로나19로 인해 급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 이하 국어원)은 2020년 10월 14일(수) 낮 2시부터 <인공지능 시대를 향한 우리말 빅데이터의 활용>을 주제로 전문가 토론회를 온라인으로 연다. 이번 토론회는 인공지능 기술 현장에서 관련 사업을 이끌고 있는 전문가 세 사람의 발표로 시작한다. 먼저 네이버에서 자연어 처리 분야를 맡고 있는 강인호 책임 리더가 ‘우리말 빅데이터를 이용한 인공지능 서비스 동향’을 소개한다. 다음으로 엔씨소프트에서 언어 인공지능 연구 개발 총괄을 맡고 있는 이연수 실장이 ‘우리말 빅데이터 활용 사례 및 서비스 응용’을 주제로 이야기하고, 마지막으로 솔트룩스 이경일 대표가 ‘우리말과 인공지능’을 주제로 최근 국가적인 우리말 빅데이터 사업에 참여한 경험을 들려준다. 발표 뒤에는 온라인 참석자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자리가 이어지는데, 참석자들이 댓글로 질문하면 발표자들이 실시간으로 답변하면서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토론회는 화상 회의 플랫폼 줌(ZOOM)으로 열리며 10월 8일부터 10월 13일까지 구글폼(https://forms.gle/XQtZBgXgTbfmDjxH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세계 언어학자들은 이구동성으로 한글을 으뜸글자라고 말합니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난 미국의 언어학자 제임스 매콜리 교수는 한글날만 되면 언어학자로서 으뜸 글자를 기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친구 친지, 제자들을 불러 잔치를 하곤 했다지요. 그러면 왜 한글이 이렇게 으뜸글자로 대접받는 것일까요? 먼저 한글은 소리를 낼 때 발음기관의 생긴 모양을 본떠 닿소리(자음)를 만들었기에 과학적이라는 점과 하늘(ㆍ)과 땅(ㅡ)과 사람(ㅣ)을 담아 홀소리(모음)를 만들었기에 철학적이라고 하는 점입니다. 또 한글은 배우기 쉬운 글자로 글자 하나하나가 낱소리(하나의 소리)를 표기하는데, 홀소리와 닿소리 음을 합치면 글자가 되고, 여기에 받침을 더해 사용하기도 합니다. 거기에 더해 글자가 질서정연하고 체계적인 파생법으로 만들어졌으며, 한글은 필기체, 인쇄체의 구분이 없고, 대ㆍ소문자의 나눔이 없어서 매우 배우기 쉽다는 점도 큰 특징입니다. 훈민정음 해례본에 있는 정인지의 꼬리글에는 "슬기로운 사람은 아침을 마치기도 전에 깨칠 것이요, 어리석은 이라도 열흘이면 배울 수 있다."라고 쓰여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한글의 특징 가운데 더 중요한 것이 따로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