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 이하 국어원)은 ’커뮤니티 매핑’을 대신할 쉬운 우리말로 ‘참여형 지도 제작’을 꼽았다. ’커뮤니티 매핑’은 사회 구성원들이 특정한 주제와 관련한 정보를 수집해 지도에 표시하거나, 기존 지도를 편집하는 등 지도를 함께 만드는 활동을 가리키는 말이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지난 8월 21일부터 23일까지 열린 새말모임*을 통해 제안된 의견을 바탕으로 의미의 적절성과 활용성 등을 다각으로 검토해 ‘커뮤니티 매핑’의 바꿈말로 ‘참여형 지도 제작’을 꼽았다. * 새말모임: 어려운 외국어 새말이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 바꿈말을 제공하기 위해 국어 전문가 외에 외국어, 교육, 홍보ㆍ출판, 정보통신, 언론 등 다양한 분야 사람들로 구성된 위원회로서,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진행됨. 이에 대해 8월 24일부터 25일까지 국민 6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문체부의 ‘어려운 외국어에 대한 우리말 바꿈말 국민 수용도 조사’ 결과, 응답자의 61.7% 이상이 ‘커뮤니티 매핑’을 쉬운 우리말로 바꾸는 것이 좋다고 응답했다. 또한 ‘커뮤니티 매핑’을 ‘참여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는 국립국악원(원장 임재원),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과 함께 국악계와 공연 현장에서 널리 사용되는 주요 국악용어 300개에 대한 ‘국악용어 영문 표준 번역 시안(이하 표준 번역 시안)’을 마련해 발표했다.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지침’ 기반, 우리 국악의 세계화 도모 그동안 국악용어는 번역어의 표준이 없어 국내외 국악 문화공연과 국악 보급 과정에서 다양한 영문 용어가 사용되었고, 이는 우리 국악의 세계화에 걸림돌이 되어왔다. 이에 외국인들이 쉽고 편리하게 국악용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표준 번역 시안’을 마련했다. ‘표준 번역 시안’은 국악용어 전체를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에 맞추어 적고 그 뒤에 용어의 속성을 가리키는 말을 영어로 덧붙여 설명하는 방식을 기본 원칙으로 한다. ‘사물놀이’는 ‘Samullori Instrumental Music’으로, ‘가야금’은 ‘Gayageum Zither’로 적는 방식이다. 이는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지침」(문체부훈령 제427호)에서 정한 자연 지명이나 문화재 등의 번역 표기 원칙과 같다.* 우리 국악용어들이 외국인들에게는 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내가 죽는다고 조금도 어쩌지 말라. 내 평생 나라를 위해 한 일이 아무 것도 없음이 도리어 부끄럽다. 내가 자나 깨나 잊을 수 없는 것은 우리 청년들의 교육이다. 내가 죽어 청년들의 가슴에 조그만 충격이라도 줄 수 있다면 그것은 내가 소원하는 일이다. 언제든지 눈을 감으면 쾌활하고 용감히 살려는 전국 방방곡곡의 청년들이 눈앞에 선하다.” 이는 1920년 11월 강우규 의사가 사형을 앞두고 대한의 청년들에게 남긴 유언입니다. 강우규 의사는 65살의 나이인 1919년 9월 2일 저녁 5시 남대문역(서울역)에 도착한 사이토 총독을 향해 폭탄을 던져 3ㆍ1만세 운동의 열기를 되살렸지만 이 일로 끝내 순국의 길을 걷게 됩니다. 강 의사는 1885년 함경남도 홍원(덕천) 출신으로, 대한제국이 일본에게 강제로 강탈당하자 식구들을 이끌고 북간도로 건너가, 한인촌을 건설하고 학교를 세우는 등 민족운동을 펼쳤습니다. 그 뒤 3ㆍ1만세 운동 직후에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노인회를 조직하여 독립운동에 앞장섰으며 그때 신임 총독이 부임한다는 정보를 입수한 뒤 러시아로부터 영국제 폭탄을 구입하여, 1919년 6월 11일 블라디보스토크를 출발, 8월 4일 서울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로 시작되는 유명한 시 <사슴>의 시인 노천명은 109년 전 오늘(9월 1일) 태어났습니다. 그 노천명은 두산백과에 ‘한국의 시인’이라고 요약되어 있지만 「일제강점하 반민족행위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 제2조 제11ㆍ13ㆍ17호에 해당하는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규정되어 있습니다. 노천명은 일제강점기 조선인 청년들의 적극적인 전쟁 참여를 권유하는 <님의 부르심을 받들고서>, <출정하는 동생에게>, <병정> 등을 발표하고, 친일단체인 조선임전보국단(朝鮮臨戰報國團) 산하 부인대(婦人隊) 간사를 맡을 정도로 친일에 적극적이었습니다. 그런데 노천명에게는 웃지 못할 일화가 따라 다닙니다. 그것은 광복 직전인 1945년 2월 25일 펴낸 시집 《창변(窓邊)》에 관한 이야기지요. 노천명은 《창변》 출판기념회를 열었는데 이 시집 끝에는 9편의 친일시가 실려 있었습니다. 하지만, 광복되자 그것이 마음에 걸린 노천명은 이 시집에서 뒷부분의 친일 시 부분만을 뜯어내고 차례는 친일시 제목을 창호지로 가린 채 그대로 팔았습니다. 전쟁 말기 상황에서 미처 배포하지 못하고 쌓아 놓고 있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가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을 연주할 때에만 쓰는 독특한 악기들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종묘제례악의 시작을 알리는 “축(祝)”과 끝낼 때 쓰는 악기 “어(敔)”도 있는데 그 모습이 참 재미납니다. 여기서 ‘축’과 ‘어’는 짝이 되는 악기로 국악기들은 앉아서 연주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어와 축은 ‘방대’라는 받침대 위에 올려놓고 서서 연주합니다. 축은 네모진 나무 상자 위판에 구멍을 뚫고 그 구멍에 나무 방망이를 세워 상자 밑바닥을 내려쳐서 소리를 내지요. 축은 양의 상징으로 동쪽에 자리 잡고, 겉면은 동쪽을 상징하는 청색으로 칠하며 사면에는 산수화를 그립니다. 축을 치는 수직적인 동작은 땅과 하늘을 열어 음악을 시작한다는 뜻입니다. 그 반면에 ‘어’는 엎드린 호랑이의 모습으로 1m 정도의 나무를 깎아 만든 악기지요. 호랑이의 등에는 등줄기를 따라 꼬리 부분까지 27개 톱니를 길게 박아 놓았습니다. 둥근 대나무 끝을 아홉 가닥으로 쪼갠 채(籈竹-견죽)로 호랑이의 머리를 세 번 치고는 꼬리 쪽으로 한번 훑어 내립니다. 이러기를 세 번 한 다음 박을 세 번 울려 음악을 끝내는 것이지요. 어는 서쪽을 상징하기 때문에 대개 흰 칠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김제 국숫집 - 주장성 김제 공단에서 일할 때 힘들 때면 따뜻한 국수 먹으러 가는 철공소 옆 막국숫집이 있었다. 맑은 목소리의 주인 여자는 양푼 하나 가득 국수를 말아 주곤 했다. 음식을 남기지 않는 습관이라 양푼 가득한 국수를 다 먹고 나오며 "다음엔 좀 적게 주세요" 했다 여자는 수줍어하며 "제가 손이 좀 커서-"했다 그녀의 손은 작고 예뻤다 그 국숫집 문 앞엔 작고 예쁜 꽃들이 참 많이 피어 있었다. ----------------------------------- “서울 용산의 삼각지 뒷골목엔 '옛집'이라는 허름한 국숫집이 있습니다. 달랑 탁자 4개뿐인. 주인 할머니는 25년을 한결같이 연탄불로 진하게 멸칫국물을 우려 내 그 멸칫국물에 국수를 말아냅니다. 10년이 넘게 국숫값을 2천 원에 묶어놓고도 면은 얼마든지 달라는 대로 무한 리필.” <윤종건의 내 세상>이란 블로그는 이렇게 국숫집을 얘기한다. 그리고 또 이어진다. “첨엔 설익고 불고하던 국수를 노력 끝에 은근히 밤새 끓인 할머니 특유의 다싯물로 국수 맛을 내서 새벽부터 국수를 팔았습니다. 컴컴한 새벽에 막노동, 학생, 군인들이 주된 단골이었습니다. ‘하느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제주도 제주시 외도동에는 옛 풍류객들이 시를 읊으며 달빛의 정취를 즐겼던 “월대(月臺)“가 있습니다. 제주도에서는 보기 드물게 사철 냇물이 흘러 고려와 조선 시대 관아에서 조공을 실어 날랐다 하여 조공천(朝貢川)이라 불렸던 도근내 하류에 있지요. 밤하늘에 달이 뜨면 모든 물에는 달이 또 하나 뜹니다. 그러면 물빛은 달빛이 되고 옛 시인들은 그런 물속의 달빛만을 그저 감상만 할 수 없어 물가의 돌 위에도 새겨 놓습니다. 그런데 이 월대 곁에는 유달리 눈에 띄는 빗돌이 하나 있지요. 앞쪽에 큼지막하게 달 모양을 상형하여 새긴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아래에 대(臺) 자를 새겨둡니다. 월대를 알리는 빗돌 하나도 그저 월대가 아니라 그것에 달빛을 새겨 넣으려 함입니다. 월대 뒤쪽에 “乙丑 三月 日, 洪鍾時 書(을축 삼월 일, 홍종시 서)”라고 새겨져 있어 을축년 곧 1925년 당시 제주읍장이었던 홍종시(洪鍾時, 1857~1936)란 인물이 새긴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월대는 제주도 제주시 한림읍 명월리에 있는 제주도 기념물 제7호 “명월대(明月臺)”의 또 다른 모습일 것입니다. 다만, 경복궁 근정전이나 창덕궁 인정전 앞에 있는 섬돌인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어제, 오늘은 태풍 바비의 영향으로 온 나라가 초비상이었습니다. “바비가 몰고 온 싹쓸바람 전국 초비상”, “싹쓸바람 몰고 '바비' 북상, 내일 영향권”, “초속 45m '싹쓸바람' 이끌고 오는 태풍 바비” 등의 뉴스가 눈에 띄었지요. 여기서 ‘싹쓸바람’이란 지상 10m 높이의 풍속이 초속 32.7m 이상으로 육지의 모든 것을 쓸어갈 만큼 피해가 아주 격심한 것을 이릅니다. 그런데 이 바람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바람의 세기(보퍼트 13 등급)가 있습니다. 기상청은 이 등급에 맞춰 우리말 이름을 붙여 놓았습니다. 연기가 똑바로 올라가 바람이 거의 없는 상태(풍속 초당 0~0.2m)는 '고요', 풍향계에는 기록되지 않지만, 연기가 날리는 모양으로 보아 알 수 있는 ‘실바람(0.3~1.5m)'부터 시작하여 ’남실바람‘, ‘들바람’, ‘건들바람’, ‘된바람’, ‘센바람’, ‘큰바람’, ‘큰센바람’, ‘노대바람’, ‘왕바람’이 있는데 이 바람들은 ‘싹쓸바람’보다는 약한 것들이지요. 바람의 세기와 달리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으로 구분한 우리말 이름도 있습니다. 먼저 동풍은 ‘샛바람’, 서풍은 ‘하늬바람’ 또는 ‘가수알바람’, 남풍은 ‘맞바람(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인생 가운데 잠자는 시간이 무려 1/3이나 차지한다고 하여 잠은 사람에게 있어서 아주 중요한 일과입니다. 따라서 잠잘 때 필요한 베개는 삶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도구입니다. 그런데 우리 겨레가 전통적으로 쓰던 베개는 속에 왕겨ㆍ메밀껍질 등을 넣고 속싸개로 봉한 다음, 흰색 무명으로 홑청을 만들어 겉을 싼 것이지요. 베개의 양쪽 끝은 둥글게 하든가 각진 모양으로 베개의 형태를 잡아주거나 베개를 장식하는 용도인 베갯모가 있습니다. 베개는 재질이나 무늬에 따라 그 베개의 이름이 결정되었지요. 우선 재질에 따라 자수를 놓은 수침(繡枕), 자개를 박은 나전침(螺鈿枕), 쇠뿔로 꾸민 화각침(華角枕), 상아로 만든 상아침(象牙枕), 도자기로 만든 도침(陶枕) 등이 있습니다. 특히 베갯모에 수를 놓은 자수베개는 왕실에서부터 백성에 이르기까지 두루 쓰였으며 조선시대 여성이 시집갈 때 준비하는 대표적인 혼수품이었지요. 베갯모에 놓는 자수 무늬는 대부분 자손 번창과 부귀 장수를 뜻하는 것으로, 부귀를 뜻하는 모란 무늬, 복을 나타내는 박쥐, 사악한 것을 막아주는 호랑이, 다복한 가정을 꿈꾸는 봉황 한 쌍과 새끼 봉황 일곱 마리의 구봉문(九鳳文), 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 이하 국어원)은 ’위드 코로나 시대’를 대신할 쉬운 우리말로 ‘코로나 일상’을 꼽았다. ‘위드 코로나 시대’는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른 코로나19를 예방하며 일상생활을 해야 하는 시기를 가리키는 말이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지난 8월 14일부터 16일까지 열린 새말모임*을 통해 제안된 의견을 바탕으로 의미의 적절성과 활용성 등을 다각으로 검토해 ‘위드 코로나 시대’의 대체어로 ‘코로나 일상’을 꼽았다. * 새말모임: 어려운 외국어 신어가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 바꿈말을 제공하기 위해 국어 전문가 외에 외국어, 교육, 홍보‧출판, 정보통신, 언론 등 다양한 분야 사람들로 구성된 위원회로서,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진행됨. 이에 대해 8월 18일부터 19일까지 국민 6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문체부의 ‘어려운 외국어에 대한 우리말 바꿈말 국민 수용도 조사’ 결과, 응답자의 55.7% 이상이 ‘위드 코로나 시대’를 쉬운 우리말로 바꾸는 것이 좋다고 응답했다. 또한 ‘위드 코로나 시대’를 ‘코로나 일상’으로 바꾸는 데 응답자의 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