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사람이 죽고 사는 것이 먹는 데 있는 것이 아니고 정신에 있다. 독립은 정신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는 여자 안중근이라 불리는 남자현 지사가 남긴 유언이다. 남자현 지사처럼 일제강점기에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불굴의 투지로 뛴 여성독립운동가들은 무수히 많다. 그러나 우리는 그 한분 한분의 발자취에 대해서 잘 모른다. 이와 같은 상황을 일찌감치 인지하고 여성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를 찾아나서 꾸준히 우리에게 그들의 삶을 소개하는 이가 있다. 바로 이윤옥 작가다. 《46인의 여성독립운동가 발자취를 찾아서》는 이윤옥 작가가 지난 10여 년 동안 나라 안팎에서 활약한 여성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를 찾아가 쓴 기록이다. 이 책은 1장 3.1만세운동으로 활약한 여성독립운동가, 2장 광복군으로 활약한 여성독립운동가, 3장 임시정부와 동고동락한 여성독립운동가, 4장 만주방면에서 활약한 여성독립운동가, 5장 미주방면에서 활약한 여성독립운동가, 6장 문화활동ㆍ의병ㆍ해녀출신 여성독립운동가로 각각 나눠 활동 영역별로 알기 쉽게 기술한 것이 특징이다. 14살 댕기머리로 독립만세 시위에 앞장선 목포의 김나열 지사, 3.1 만세시위날 왼팔이 잘리는 고통 속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동아일보 1934년 8월 9일 치 기사 가운데는 “구조받어 연명중, 병마까지 엄습, 주먹밥도 끈허저 나물죽, 설상가상의 선산 재민”이라는 제목이 보입니다. 경북 선산에선 큰물(홍수) 탓에 이재민 3천여 명이 주먹밥으로 근근이 연명해오다가 그나마도 끊어지고, 보리죽과 나물죽으로 그날그날의 생명을 연명하는 가운데 돌림병까지 돌아 신음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이런 물난리는 지금뿐이 아니라 조선시대에도 큰물이 나서 사람들이 죽고 많은 집이 무너지곤 했습니다. 특히 정조실록 13년(1789년) 7월 26일 기록에는 함경북도 명천에서 물난리로 물에 떠내려가거나 깔려 죽은 사람이 5백 46명이고, 떠내려갔거나 무너진 집이 5백 70채였다고 합니다. 또 증보문헌비고를 보면 1854년 7월 전라도에서 큰물이 나서 집 2,300여 채가 무너지고, 900여 명이 물에 빠져 죽었다고 나옵니다.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곳곳에 큰비가 쏟아져 많은 사람이 죽고 다친 것은 물론, 집이 무너지고 농작물과 차가 물에 휩쓸려가는 등 많은 이들이 고통 속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시간당 강우량이 20mm가 넘으면 ‘강한비’라고 하고, 30mm가 넘으면 ‘집중호우’라고 하며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어느 할머니 환자 - 이 극 로 젊어서 몸 생각 아니 하고 자식 걱정 시부모 공양으로 온종일 일만 하신 연로한 할머니 환자 출산 후 제때 산후조리 못 하시고 밭에 나가서 채소 수확하며 일하신 이제는 꼬부라진 허리에다 아픈 무릎 고통을 낙으로 삼고 살아오신 할머니 야윈 손가락과 관절염에 거친 손바닥 화장품도 한 번 맘껏 치장 못 하시고 오랜 세월 살아오신 할머니 얼굴에는 세월에 파인 주름살이 굵고 깊다 아픈 부위에 침을 놓지만 고생한 부분마다 눈물이 살아 있어서 나도 눈물 흘리며 침을 시술한다. * 이극로(시인, 대구 성제국한의원원장) ------------------------------------------------------------------------------------------------------------------------- 1923년 8월 9일 함경북도 경흥군 웅기면 송평동(松坪洞) 신석기시대 조개무지(패총)에서 인류가 처음 사용한 것으로 짐작되는 침 폄석(貶石)이 출토되었다. 그 폄석은 다른 말로는 석침(石針)이라고도 하는데 역시 신석기시대 것이라는 골침(骨針)과 함께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중국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의 한국어 확산 사업이 인도에서 열매를 맺었다. 지난 7월 30일 인도 정부가 발표한 새 교육 정책에 한국어가 제2외국어 권장 과목 명단에 새롭게 편입된 것이다. 이는 주인도한국대사관(대사 신봉길)과 주인도한국문화원(원장 김금평, 이하 문화원)의 주도로 인도 정부에 한국어 채택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건의한 결과이다. 문화원은 2012년 개원 이후 한-인도 관계강화 및 한국기업 본격 진출에 대응해 한국어 보급에 집중하여 투자해왔다. 105개 인도학교와 문화교류협력 협정(MOU)을 맺어 연인원 학생 10만여 명이 참가하는 한국 관련 수필(에세이) 대회 등을 연례 여는 등 한국어ㆍ한국문화를 통해 한국 이미지를 상승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인도는 인구 13억 8천만 명으로 세계 2위, 국토면적은 한반도의 15배로 세계 7위의 국가로, 한국의 다자외교 정책인 신남방 정책의 주요 대상 국가이다. 인도 정부는 이번 2020년 국가교육정책 발표에서 제2외국어로 예시한 8개 언어 중 한국어를 맨 앞에 배치함으로써 인도정부의 한국 및 한국어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이는 문체부의 한국어 확산 지원 정책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오늘은 24절기 중 열셋째 ‘입추(立秋)’입니다. 여름이 지나고 가을에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절후로 이날부터 입동(立冬) 전까지를 가을이라고 하지요. 그래서 입추면 가을이 들어서는 때인데 이후 말복이 들어 있어 불볕더위는 아직 그대로입니다. 우리 조상은 왜 입추를 말복 전에 오게 했을까요? 주역에서 보면 남자라고 해서 양기만을, 여자라고 해서 음기만 가지고 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모든 것은 조금씩 중첩되게 가지고 있다는 얘기인데 계절도 마찬가지이지요.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려면 연결되는 부분이 있어야 하고, 이 역할을 입추와 말복이 하는 것입니다. 또 여름에서 갑자기 가을로 넘어가면 사람이 감당할 수가 없기에 미리 예방주사를 놓아주는 것이겠지요. "근일 비가 계속 내려 거의 10일이 되어 간다. 지난밤부터 오늘까지 큰비가 그치지 않는다. 이 정도에서 그치면 모르겠지만 만약 연일 내린다면 벼가 상할까 두렵다. 입추(立秋) 전에 기청제(祈晴祭)를 지내는 것은 비록 드문 일이나 무오년에도 기청제를 지낸 전례가 있으니 예조로 하여금 미리 형편을 보아서 행하게 하라." 이는 《명종실록》 명종 21년(1566년) 6월 28일 기록으로 큰비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양평군(陽平君) 허준(許浚)은 일찍이 선조(先朝) 때 의방(醫方, 병이나 상처를 치료하는 의술)을 책으로 펴내라는 명을 특별히 받들고 몇 년 동안 자료를 수집하였는데, 심지어는 유배되어 옮겨 다니고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는 가운데서도 그 일을 쉬지 않고 하여 이제 비로소 책으로 엮어 올렸다. 이어 생각건대, 선왕께서 펴내라고 명하신 책이 과인이 계승한 뒤에 완성을 보게 되었으니, 내가 비감한 마음을 금치 못하겠다. 허준에게 숙마(熟馬, 길이 잘 든 말) 1필을 직접 주어 그 공에 보답하고, 이 책을 내의원이 국(局)을 설치해 속히 찍어내게 한 다음 나라 안팎에 널리 배포토록 하라.“ 이는 《광해군일기[중초본]》 2년(1610년) 8월 6일 기록으로 허준이 《동의보감(東醫寶鑑)》을 완성했다는 내용입니다. 《동의보감》은 우리나라의 의서는 물론 중국의 의서까지 모두 활용해서 펴낸 것으로, 현대적 분류방법처럼 병증과 치료방법을 중심으로 나누었습니다. 내용은 내과의 질병을 다룬 내경편 6권, 외과의 질병을 다룬 외형편 4권, 내과와 외과를 뺀 여러 가지 병증을 다룬 잡병편 11권, 약물에 관한 지식을 다룬 탕액편 3권, 침을 통해서 병을 고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한글박물관(이하 박물관, 관장 심동섭)은 코로나-19로 박물관에 발걸음하기 어려운 분들을 위해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서 찾아가는 야외 홍보관을 시범 운영한다. 이번에는 여름 휴가 기간인 8월 3일(월)부터 8월 23일(일) 오전까지 세종특별자치시(세종호수공원 중앙광장)에서 재미있는 주제로 한글관련 이야기를 전시한다. 전시는 유ㆍ초등학생들도 쉽게 관심을 가지고 관람할 수 있도록 한글 누가, 왜 만들었을까?, 임금님도 한글을 썼을까?, 옛날에는 한글 어떻게 배웠을까?, 등 재미있는 질문으로 시작하여 이야기를 풀어냈다. 또한, 국민들이 한글을 바르게 사용하도록 일본어투의 말, 자주 틀리는 맞춤법 사례 등을 보여줄 예정이다. 박물관 심동섭 관장은 “이번 전시로 한글을 더욱 소중하게 생각하고 바르게 사용하는 기회가 되고, 한글문화가 궁금하다면 국립한글박물관을 많이 찾아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국립한글박물관은 지난 7월 22일 재개관하여 사전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예약의 경우 국립한글박물관 누리집(www.hangeul.go.kr)에서 할 수 있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은 2020년 8월 7일(금) 낮 2시 서울시 용산구에 있는 엔90(N90)에서 ‘한국수어의 날(이하 ’수어의 날‘)’ 제정 의견 수렴을 위한 공청회를 연다. ‘한국수화언어법’(이하 ‘한국수어법’) 제17조에 명시된 것처럼 한국수어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수어의 날’ 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어 왔다. 먼저, 이번 공청회 1부에서는 ‘한국수어법’의 성과와 과제를 살펴본다. 발제는 ‘한국농인의 얼(변강석 - 강남대학교 수어번역학과)’, ‘농인을 위한 농인의 법으로서 한국수화언어법이 나아갈 방향(김철환 -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 ‘한국수화언어법의 성과(이현화 - 국립국어원 특수언어진흥과)’, ‘한국수화언어법의 과제(이미혜 - 서울수어전문교육원)’ 순으로 진행된다. 2부에서는 ‘수어의 날’을 언제로 정하면 좋을지에 대한 토론이 진행된다. ‘수어의 날’로는 2월 3일(한국수어법 제정일), 8월 4일(한국수어법 시행일), 6월 1일(조선농아협회 창립일), 그리고 9월 23일(세계 수어의 날) 등이 그 후보로 그동안 거론되어 왔다. 이번 공청회는 코로나19(COVID-19)의 방역 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조선시대 세자를 가르친 것은 나중에 임금을 만들기 위한 영재교육이었기에 세자를 가르치기 위한 별도의 기관을 두었습니다. 태조 때에는 그저 ‘세자관속(世子官屬)’이라 하여 관리만 두었는데 세조 때 드디어 ‘세자시강원(世子侍講院)’을 설립하였습니다. 시강원 설립 목적은 유학교육을 통해서 미래의 임금인 세자에게 임금으로서 갖추어야 할 학문적 지식과 도덕적 자질을 기르기 위함이었지요. 이때 세자를 가르치는 시강관들은 모두 당대의 실력자들이 임명되었습니다. 세자의 사부는 물론 가장 고위직인 영의정과 좌ㆍ우의정이 맡았지요. 하지만, 이들은 나랏일로 바빴기 때문에 실제로 세자를 가르치는 사람은 빈객(賓客) 등 전임관료들이었는데 주로 문과 출신의 30~40대의 참상관(參上官, 정3품에서 종6품 관료)으로 당상관 승진을 눈앞에 둔 사람들이었습니다. “시강관 박세희(朴世熹)가 아뢰기를, ‘대신(大臣)을 대하는 데는 반드시 예모(禮貌)로써 하여야 합니다. 옛날에는 <불소지신(不召之臣)>이 있으니, 그에게 배운 다음에 그를 신하로 삼는다.’ 하였는데, 이와 같은 자는 얻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는 《중종실록》 13년 12월 26일 기록입니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좌탑은 네 모서리에 장식이 없고, 큰 자리를 얹어놓는다. 관사 안에 지나다니는 길 사이에 두고, 관리들이 쉴 때 사용하였다. 와탑은 3면으로 난간이 세워져 있으며, 비단 보료가 깔리고 큰 자리가 놓여 있다. 단지 임금과 높은 벼슬아치와 관련한 의식이 있거나, 중국 사진을 접대할 때만 사용한다.” 중국 송(宋)나라 관리로 고려 인종(仁宗) 원년(1123)에 사신으로 온 서긍(徐兢)이 지은 《선화봉사고려도경(宣和奉使高麗圖經)》에는 이렇게 좌탑(坐榻)과 와탑(臥榻) 곧 평상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김시습(金時習, 1435~1493)은 산중에 열 가지 경취(景趣)를 말했는데, 그 가운데는 평상 위에서 글 읽는 것도 들어 있습니다. 조선 후기 선비 화가 윤두서(尹斗緖)가 그린〈수하오수도(樹下午睡圖)〉에는 여름철 시원한 나무 그늘에 평상을 놓고 낮잠을 즐기고 있는 사람이 그려졌습니다. 또 단원 김홍도(金弘道, 1745~1806?)가 그린 〈삼공불환도(三公不換圖)〉에도 사랑채 대청마루에 평상을 놓고, 그 위에 사람이 누워있는 장면이 보입니다. 평상(平床)은 낮잠을 즐기거나 책을 읽고 바둑을 둘 때 쓰는 것으로 대청이나 누(樓)마루에 놓여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