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평안과 희망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빛을 향한 연주를 관객과 함께 나눈다." 오는 9월, 귀국 독주회를 앞두고 있는 첼리스트 김도연은 코로나19로 인해 변해버린 우리들의 일상을 음악으로 위로하고자 한다. 휴고 볼프의 가곡을 시작으로 슈베르트, 케빈 풋츠, 쇼팽의 곡으로 구성되어있는 첼리스트 김도연의 귀국 독주회는 그야말로 응원과 희망으로 가득하다. 전원적이면서도 매우 인간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뫼리케의 시에 볼프는 음악으로 입체감을 더하였고 평안을 기도하는 시의 내용은 첼리스트 김도연의 마음을 대변하듯 따뜻하고 섬세하다. 슈베르트 아르페지오네와 쇼팽 첼로 소나타는 단조로 시작하지만, 마지막은 결국 장조로 끝나게 된다.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이 단조로 시작하여 마지막 악장에서 승리를 외치며 장조로 곡을 마무리하듯이 슈베르트 아르페지오네와 쇼팽 첼로 소나타를 통해 코로나19의 어려운 상황도 언젠가는 끝이 보일 것이라는 소망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특히, 슈베르트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는 첼리스트 김도연이 슈베르트의 가곡을 표현력에 있어서 심도 있게 연구했던바, 그의 돋보이는 음악성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퓰리처상에 빛나는 현대 작곡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광개토대왕비는 고구려의 두 번째 서울인 지안[集安]에 세워져 있습니다. 비는 높이 6.39m, 폭 1.35m~2m로, 채석(採石)하고 난 몸돌을 적당히 여기저기 다듬었을 뿐 네모반듯하게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글자를 새긴 비면조차 판판하게 다듬지 않았습니다. 비의 4면에 모두 글자를 새겼는데, 각 면에는 비문이 들어갈 윤곽을 긋고 그 안에 다시 세로로 길게 선을 그어 각 행을 구분하였습니다. 4면에 걸쳐 1,775자가 새겨져 있는데, 당시 동아시아 국제정세와 고구려의 위치를 상징적으로 대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碑)의 현재 상태는 원래 모습 그대로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건립된 지 천수 백 년이 지나면서 자연 마모된 것에 더하여, 19세기 말 재발견된 뒤 표면에 가득 낀 이끼를 없애기 위해 불을 질렀기 때문에 비면(碑面)이 크게 훼손되었습니다. 이후 비면에 석회를 바른데다가, 탁본을 거듭하며 훼손이 계속되었습니다. 1960년대 이후 비면에 대한 화학적 보존처리는 비 상태를 더욱 악화시켰습니다. 그 때문에 현재는 비면을 자세히 살펴보아도 본래의 글자[字劃]를 알아보기 힘든 곳이 많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연구자들은 비문의 본래 글자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국어원(원장 장소원)은 ‘2022 세계 한국어 한마당’을 여는 문화 행사로 ‘2022 함께 읽다’를 연다. ‘2022 함께 읽다’는 한국어, 한국 문화와 관련된 책 한 권을 골라 2022년을 사는 우리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 소리책(오디오북)으로 만드는 행사다. 올해 대상이 된 책은 초대 문화부 장관으로 한국어, 한국 문화 발전의 초석을 다진 고 이어령 선생의 《말로 찾는 열두 달》이다. 이 책은 고 이어령 선생이 1972년에 창간하여 1987년까지 주간을 맡은 ‘문학사상’에 권두언으로 연재한 글을 엮은 산문 시집이다. 15살 이상으로 이 소리책의 취지에 공감하는 사람은 누구나 낭독에 참여할 수 있다. 2022 세계 한국어 한마당 누리집(www.wockl.org)에서 참여 신청을 하고 낭독 음성을 녹음하여 제출하면 된다. 365명이 낭독한 음성으로 완성한 소리책은 오는 10월 6일부터 10월 9일까지 ‘2022 세계 한국어 한마당’ <한글ㆍ한국어 산업전>이 열리는 국립한글박물관 행사장에서 들을 수 있으며, 한국어 낭독 자료로 국어 연구에 활용할 예정이다. 국립국어원 장소원 원장은 이번 행사의 취지를 “책 한 권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 이하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원장 장소원, 이하 국어원)은 ‘네버 코비드’를 대신할 쉬운 우리말로 ‘코로나 비감염’을 꼽았다. ‘네버 코비드’는 코로나19에 한 번도 걸리지 않은 상태 또는 한 번도 걸리지 않은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또 온라인에서 가상 자산이나 자금을 주고받을 때 자금 세탁 등을 방지하기 위해 주고받는 사람의 정보를 기록하도록 하는 원칙을 뜻하는 ‘트래블 룰(travel rule)’은 ‘송금 정보 기록제’로 제시했다. 문체부는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하나로 국어원과 함께 외국어 새말 바꿈말 제공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지난 8월 3일(수)에 열린 새말모임*을 통해 제안된 의견을 바탕으로 의미의 적절성과 활용성 등을 다각으로 검토해 ‘네버 코비드’의 대체어로 ‘코로나 비감염’을 꼽았다. * 새말모임: 어려운 외래 용어가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다듬은 말을 제공하기 위해 국어 유관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 문체부와 국어원은 ‘네버 코비드’처럼 어려운 말 때문에 국민이 정보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코로나 비감염’과 같이 쉬운 말로 발 빠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이 국내 처음 민간소장 국학자료 60만 점 수집을 달성했다. 특히 이번 성과는 독립운동가 해창 조병국의 손자인 조원경 목사[하양무학로교회]의 다량 기탁을 통해 수집 목표를 앞당긴 것이라 남다른 의미가 있다. 11,000여 점이 넘는 기탁자료에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실상과 민중의 삶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가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이를 통해 한국국학진흥원은 국내 가장 많은 국학자료 소장기관이라는 위상을 드높이는 동시에 독립운동가의 숭고한 희생을 되새기고 민중의 애환을 조명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를 확보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문화체육관광부 지원으로 2002년부터 국학자료 기탁제도 운영 한국국학진흥원은 2002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국비를 지원받아 “국학정책기반조성사업”의 하나로 <국학자료 기탁관리제도>를 운영해오고 있다. 이는 개인이나 문중에서 보관하고 있는 국학자료의 도난,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자료의 소유권은 원소장자에게 그대로 두고 관리와 활용권만 기관이 위임받는 제도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수많은 개인과 문중의 참여를 통해 국내 처음 국학자료 60만 점 수집을 달성하였다. 이 가운데 2015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여전히 코로나19가 사람들을 꼼짝 못 하게 하고 있다. 하지만 몸이 아프면 병원이나 한의원에 나들이해야만 한다. 여기 경기도 고양시 유용우한의원은 어린이들을 위한 치료에 특화되어 있다. 그런 가운데 유용우한의원은 치료받으러 오는 아이들을 위해 조선시대 임금을 치료했던 허준과 대장금이 되어볼 어린이를 찾는다. 올여름 제16회를 맞는 허준ㆍ대장금 한방체험이 지난 8월 6일부터 오는 8월 21일까지 열리는데 수천 년 내려온 우리 겨레의 지혜가 담긴 한방에 대해 알아보고 향낭을 만들어보는 체험을 준비했다. 우리 주변의 꽃, 풀, 나뭇잎으로 된 한약들을 하나하나 직접 만져보고 냄새 맡고 씹어도 보면서 우리의 전통한약과 친근해지는 기회다. 이 행사에 참여하면 ‘허준&대장금’ 옷을 입고 ‘향낭’도 만들고 허준&대장금 ‘체험 기념증’도 받는다. 유용우 원장은 “맑은 머리로 공부도 집중, 놀이도 즐겁게” 하자고 강조한다. 특히 이번 제16회 한방체험에는 ‘머리를 맑게 해주는 향낭’과 ‘숨길을 열어주는 향낭’이 준비되어 있다. 먼저 ‘머리를 맑게 해주는 향낭’에는 정신을 맑게 하는 효과의 ‘자단향(紫檀香)’이 들어가고, 정신을 맑게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8월 17일 낮 1시 30분 한국국학진흥원 대강당에서 “선성삼필의 삶과 문학”이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연다. 이번 학술행사는 안동시가 지원하는 역사 인물 선양 사업의 하나로 지역 출신 역사 인물들의 삶과 학문, 문학 등을 시민에게 알리고 그들의 업적을 학술적으로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이다.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국학진흥원 유튜브 채널에서도 생중계된다. ‘선성삼필(宣城三筆)’은 조선시대 대학자인 퇴계 이황의 제자 가운데 특히 문사와 필법이 뛰어난 매암(梅巖) 이숙량(李叔樑, 1519~1592), 매헌(梅軒) 금보(琴輔, 1521~1584), 춘당(春塘) 오수영(吳守盈, 1521~1606) 세 사람을 일컫는 것으로, 선성은 안동 예안의 옛 이름이다. 이들은 퇴계 이황의 문하에서 함께 학문을 배웠으며, 퇴계가 죽은 뒤에도 선생의 학덕을 기리고 국가와 지역 사회에 공헌하는 여러 일에 참여하였다. 또한 출사에 뜻을 두지 않고 향리에서 처사적 삶을 지향하며 함께 학문에 매진하였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선성삼필’의 생애와 학문 및 문학 활동을 비롯하여 서예사적인 측면을 종합적으로 다룬다. 조민환 성균관대 교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서양 음악에 쓰이는 활을 사용하는 악기 가운데 가장 크기가 크고 가장 낮은 음역을 가진 현악기 ‘콘트라베이스(’contrabbasso)‘는 ’더블 베이스(영double bass) 또는 ‘콘트라바소’, ‘베이스’라고도 부른다. 모양은 바이올린을 확대한 것과 비슷한데 길이는 2m 정도며, 연주할 때는 악기를 수직으로 세우고 연주자는 서서 악기를 안은 듯한 자세를 잡는다. 콘트라베이스는 관현악 연주에서는 빠질 수 없지만, 독주회를 여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1949년 독일 작가 파트리크 쥐스킨트는 콘트라베이스 연주자가 주인공이 되어 관객에게 이야기하는 형식의 《콘트라바스》를 펴냈다. 독주 악기로 잘 연주되지 않고 악단에서도 뒷자리에 앉아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이 콘트라베이스라는 악기를 주인공의 입을 빌려 말하고 있다. “괴테가 이런 말을 했죠. ‘음악은 이성이 따라올 수 없을 만큼 저 높은 곳에 있다. 세상만물을 지배하는 힘이, 누구도 설명할 수 없는 힘이 이 음악에서 나온다.’” 주인공이 말하는 것처럼 이성이 따라올 수 없을 만큼 저 높은 곳에 있다는 음악, 그 음악을 구성하는 데는 뒷자리에 묵묵히 있는 콘트라베이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 이하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원장 장소원, 이하 국어원)은 ‘로컬 소싱’을 대신할 쉬운 우리말로 ‘현지 조달’을 꼽았다. ‘로컬 소싱’은 상품을 제작하거나 생산할 때 국내에서 만들어진 물자를 활용하는 전략을 이르는 말이다. 또 한 나라의 금융과 통화 정책의 주체가 되는 중앙은행이 기준 금리를 0.25% 인상 또는 인하하는 것을 뜻하는 ‘베이비 스텝(baby step)’은 ‘소폭 조정’으로 기준 금리를 0.5% 인상 또는 인하하는 것을 뜻하는 ‘빅 스텝(big step)’은 ‘대폭 조정’으로 기준 금리를 0.75% 인상 또는 인하하는 것을 뜻하는 ‘자이언트 스텝(giant step)’은 ‘광폭조정’으로 제시했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로컬 소싱’처럼 어려운 말 때문에 국민이 정보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현지 조달’과 같이 쉬운 말로 발 빠르게 다듬고 있다. 꼽힌 말 외에도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다른 우리말 바꿈말이 있다면 쓸 수 있다. 앞으로도 문체부와 국어원은 정부 부처와 언론사가 주도적으로 쉬운 말을 사용할 수 있도록 계속 홍보할 계획이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최근 구글과 네이버가 ‘멀티 모달(Multi Modal)’ 기술을 적용한 검색 기능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일반인들에겐 다소 생소한 말인 ‘멀티 모달’은 여러 가지 형태와 의미로 컴퓨터와 대화하는 환경을 의미한다. 멀티 모달이 무엇이며 현재 우리 생활 속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알아본다. 지난 2021년 말, LG가 알파고를 뛰어넘는 ‘초거대 인공지능(AI)’를 개발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사람처럼 시청각을 활용하고 데이터를 추론할 수 있는, 세계 가장 큰 규모의 데이터를 학습한 슈퍼 인공지능 ‘엑사원’을 공개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멀티 모달이라는 용어가 등장한다. 슈퍼 인공지능 엑사원은 글자와 이미지 학습을 넘나드는 멀티 모달(multi-modality) 기능을 수행한다고 한다. 글자, 음성, 이미지, 영상 등 서로 다른 양식의 데이터를 자유자재로 이해하고 변환할 수 있어 사람처럼 배우고 생각하며 추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멀티 모달의 정의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의사소통(커뮤니케이션)은 주로 음성과 제스처였다. 그럼 사람과 기계 사이의 의사소통은 어떻게 할까? 전통적으로 키보드라는 장치를 통해 글자가 주로 쓰여 왔다.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