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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민족

충청권 168개 동제 현장의 기록

국립민속박물관, 《한국의 마을신앙(충청권)》 조사보고서 펴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은 충청권 168개 마을신앙의 참여관찰 조사 기록을 담은 《한국의 마을신앙(충청권)》 조사보고서를 펴냈다. 충청남도편 2권과 충청북도편 1권으로 구성된 《한국의 마을신앙(충청권)》 보고서는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진행하는 권역별 마을신앙 조사사업의 첫 번째 결과물이다. 충남(대전, 세종 포함) 127개, 충북 41개 모두 168개 마을신앙 자료를 보여줌으로써 충청권역 마을신앙의 현황을 살펴볼 수 있고 전국적 차원에서 동제라는 민속자원의 전승 양상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였다.

 

 

□ 50여 명의 지역 민속학자들과 손잡고 충청권 168개 동제 현장 기록화

전국을 6개 권역(충청권, 전라권, 제주권, 경상권, 강원권, 서울ㆍ경기ㆍ인천권)으로 나누고 그 가운데 충청권을 첫 번째 조사지역으로 골랐다. 충청권은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계획에 따라 세종특별자치시가 생기고 지역 개편이 이루어지면서 다른 지역에 견주어 매우 빠르게 변화가 진행되었다. 그런 까닭으로 충청권을 마을신앙조사의 첫 지역으로 골랐다. 충남 17개 시군과 충북 11개 시군을 대상으로 50여 명의 외부 민속 전문가들과 20여 명의 박물관내 연구자들의 협업 때문에 충남 127 지역과 충북 41 지역 모두 168개 지역 현장의 기록을 담았다.

 

□ 참여관찰을 통한 민속 현장의 생생한 기록

마을신앙은 한 마을의 구성원인 마을 사람들의 간절한 소망을 담은 민속신앙의 하나이다. 마을 사람들은 마을 공동의 제사를 지내면서 가정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고 마을의 평안과 농사의 풍년을 바랐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었던 시점이라 많은 지역의 동제가 취소 또는 축소되기는 하였지만, 공동체신앙에 대한 지역민들의 소망과 의지가 동제가 전승되는 원동력이 되고 있음은 다시금 확인할 수 있다. 이번 보고서는 조사자들이 직접 참여관찰을 하면서 2022년 정월 동제에 대한 생생한 현장을 기록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 전국 규모의 민속 현장 기록화로 민속 연구의 활성화 기대

마을신앙인 동제는 제의의 주제(主祭)집단이 점차 고령화됨에 따라 많은 부분에서 변화를 겪고 있다. 충청권 조사를 통해 주제집단의 고령화가 제의 장소, 제의 시간, 제의 내용을 변화시키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처럼 빠르게 사라져가고 변화하는 민속 현장을 기록화하여 민속연구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기초 자료를 제공해 줌으로써 민속의 변화 양상을 연구할 수 있도록 하고 민속 연구의 활성화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은 2022년 충청권역 조사에 이어 2023년에는 전라권과 제주권의 정월 동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향후 전국적 차원의 민속자원 전승 양상을 파악하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