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우리 대한민국이 광복 80주년을 맞은 감격스럽고 뜻깊은 해에 광복회 고양특례시지회가 <제10회 고양독립운동사 학술 심포지움>을 열게 되어 참으로 기쁩니다. 일제침략으로 빼앗긴 나라를 되찾고자 불굴의 의지로 헌신과 희생을 아끼지 않은 순국선열들이 보여준 숭고한 나라사랑 정신을 되새기는 일은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우리 민족이 계승해 나가야 할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라 안팎으로 시대 상황이 몹시 어지럽고 혼돈스러운 이때야말로 독립정신이 강조돼야 할 때이며 이 정신이야말로 오늘의 우리뿐만이 아니라 다음 세대까지 활활 타오르는 불꽃으로 남아야 할 것입니다.” 이는 어제(28일) 경기도 고양특례시 동구청 2층 강당에서 있었던 <제10회 고양독립운동사 학술심포지움>에서 개회사를 한 광복회 고양특례시지회 이병부 지회장의 개회사 가운데 일부다. 학술심포지움이 시작되기 전에 축사를 해준 이들은, 광복회(본부) 이규중 부회장, 고양특례시 이재복 사회복지국장, 고양시의회 김운남 의장, 경기북부보훈지청 길은정 보훈과장 등이다. 이들은 축사에서 한 목소리로 “지난 10년 동안 학술심포지움을 통해 고양시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이 그림 <감귤봉진(柑橘封進)>은 1702년 9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제주에서 이루어진 감귤 진상을 그린 장면입니다. 특히 진상용 감귤을 가려 뽑고 포장하기 위한 여러 작업이 상세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포장 작업은 제주목 관아 망경루(望京樓) 앞에서 차일을 드리우고 진행되었지요. 머리를 틀어 올린 여인들이 바구니에 감귤을 담고 붉은색 물감의 작은 점으로 표현된 감귤이 바구니에 가득 차 있습니다. 기록에 의하면 당시 진상용으로 가려 뽑은 것은 당금귤(唐) 678개, 감자(柑子) 25,842개, 금귤(金) 900개, 유감(乳) 2,644개, 동정귤(洞庭) 2,804개, 당유자(唐柚子) 4,010개 등으로 감귤 종류만 해도 무려 12가지나 됩니다. 제주에서 보내진 감귤은 성균관 사학 유생들의 사기를 높이고 학문을 권장하기 위해 그들에게 일부를 나누어주면서 과거가 시행되었는데, 이것이 이른바 '황감제(黃監制)'라는 과거 시험이지요. 조선시대 제주에 살거나 제주에 유배가 된 경우가 아니라면 거의가 진상품을 하사받아서야 감귤을 접했습니다. 감귤은 임금이 내려주는 것이라는 인식이 있었기에 감귤 진상 장면은 임금에 향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오는 11월 8일 저녁 4시 인천 계양구 계양산로 35번길 11. 계양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는 인천남사당놀리보존회 주최ㆍ주관, 인천광역시ㆍ인천문화재단ㆍ경인일보 후원으로 남사당놀이의 맥 지운하 명인의 <구름에 달 가듯 유랑인생 70년 지운하> 공연이 펼쳐진다. 올해로 예인의 삶 70돌을 맞은 지운하 명인은 전통연희 남사당놀이의 꼭두쇠로 평생을 예인의 길을 걸어왔다. 이번 공연은 4장으로 펼쳐진다. 제1장 <예인의 꿈>에서는 먼저 판열음 문굿과 남기문 명인의 축원덕담 비나리로 문을 연다. 그리고 최병진ㆍ한건ㆍ이규석의 ‘회상’이 공연된다. 이어서 제2장 <유랑의 길>에서는 지운하ㆍ진명환ㆍ남기문 명인의 이야기 무대가 펼쳐지고, 최경만 명인의 ‘피리 독주’, 박규희 명인의 ‘어디로 갈거나’, 김철수 명인의 ‘거문고 산조춤’가 무대에 오른다. 또 제3장 <남사당 꼭두쇠>에서는 ‘남사당 인연’ 그리고 김영임 명창의 소리판‘이 열린다. 마지막 제4장 <인연의 판굿>에서는 먼저 판굿 출연진의 풍물판굿과 지운하 명인과 제자들의 ’지운하류 쇠놀이‘가 펼쳐지는데 버나ㆍ살판ㆍ무동놀이ㆍ공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이 모든 것은 어쩌면 언젠간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 내가 조선을 그리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나와 같은 작은 환쟁이라도 우리의 것을 기록해야지. 그것이 내 작은 소명이다.” 어제 10월 25일 낮 3시에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에서 열린 전통연희단 잔치마당(대표 서광일)이 주최하는 창작판놀음 《1883 인천 그리고 기산 김준근 / 부제 : 기산, 시간을 그리다》 공연에서 개화기 조선의 풍속을 사실적으로 기록한 화가 기산 김준근(배역 유인석)은 이렇게 독백한다. 1,500여 점의 풍속화를 남긴 그의 작품은 독일 무역상 세창양행(Sechang & Co.) 대표 칼 두아르드 마이어(Carl Eduard Meyer)를 통해 유럽으로 전해져, 현재 독일 함부르크 민속학박물관을 비롯한 전 세계 15여 개 나라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작품 속에는 조선의 일상과 전통연희, 제례와 형벌 등 다양한 민속의 장면이 담겨 있으며, 당시의 사회ㆍ문화적 변화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공연이 시작되자, 1883년 인천 개항장의 풍경과 인물, 외세와의 갈등, 그리고 민중의 예술적 저항과 생존을 보여준다. 특히 무대에서는 기산의 그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한밤중에 된서리가 팔방에 두루 내리니, 숙연히 천지가 한번 깨끗해지네. 바라보는 가운데 점점 산 모양이 파리해 보이고, 구름 끝에 처음 놀란 기러기가 나란히 가로질러 가네. 시냇가의 쇠잔한 버들은 잎에 병이 들어 시드는데, 울타리 아래에 이슬이 내려 찬 꽃부리가 빛나네. 도리어 근심이 되는 것은 노포(老圃)가 가을이 다 가면, 때로 서풍을 향해 깨진 술잔을 씻는 것이라네” 위는 조선 중기의 학자이자 문신 권문해(權文海, 1534~1591)의 《초간선생문집(草澗先生文集)》에 나오는 글인데 상강에 대한 묘사가 잘 되어있습니다. 내일은 24절기의 18째 “상강(霜降)”인데 상강은 말 그대로 서리가 내리는 날이란 뜻으로 날씨가 추워져 첫얼음이 얼기도 하지요. 이때는 단풍이 절정에 이르며 국화도 활짝 피는 늦가을입니다. 옛사람들은 상강 초후에는 승냥이(갯과의 짐승)가 짐승을 잡으러 다니고, 중후에는 풀과 나무가 누렇게 떨어지는 낙엽의 때라고 보았으며, 입동이 되기 5일 전(말후)에 벌레들이 겨울잠을 자러 들어간다고 했습니다. 벌써 하루해 길이는 노루꼬리처럼 뭉텅 짧아졌고, 아침에 일어나 보면 하룻밤 새 들판 풍경은 완연히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국립국악원(원장 직무대리 강대금)은 ‘춘향전’을 새로운 시각으로 각색한 무용극 ‘춘향단전’을 오는 11월 14일(금)부터 16(일)까지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무용단 정기공연으로 선보인다. 그에 앞서 어제(10월 22일) 낮 2시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춘향단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향단의 시선으로 다시 쓴 ‘춘향전’, 고전을 새롭게 ‘춘향단전’은 지금까지의 ‘춘향전’과 달리 춘향과 몽룡의 사랑을 지켜보던 ‘향단’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이다. 기존 이야기에서 주변 인물로 머물던 향단은 이번 무대에서 사랑과 질투, 욕망에 흔들리는 입체적 인물로 재탄생한다. 몽룡의 오해로 춘향 대신 입맞춤을 받게 된 향단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집착하며 광기로 무너져간다. 춘향을 향한 몽룡의 일편단심, 학도의 일방적 집착, 향단의 왜곡된 사랑이 맞물리며 극적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향단의 시선으로 각색한 서사는 관객에게 새로운 춘향전을 경험하게 한다. 김충한 예술감독 연출로 선보이는 무용극, 6년 만의 도전 이번 공연은 2019년 무용극 <처용> 이후 6년 만에 국립국악원 무용단이 선보이는 무용극이다. 연출과 안무는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엄마ㆍ아빠 손을 꼭 붙잡고 온 아이들이 객석을 꽉 채웠다. 10월 19일 낮 3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은 ‘2025 리:바운드 축제(RE:BOUND FESTIVAL)’ 첫 공연 잔치마당의 〈금다래꿍〉이 열렸다. 아동극에 처음 와본 나로서는 좀 어색하다. 무대에서 배우가 아이들을 상대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눈다. “금다래꿍 금다래꿍 금다래꿍 금다래꿍 금다라졌네 보고지고 보고지구 이 옥녀 아가씨가 보고지구 몾 잊겠네 못 잊겠네 금다래 도련님 못 잊겠네 왜 생겼나 왜 생겼나 금다래 이 옥녀 왜 생겼나 천지만물 생긴 후에 부모 밖에 또 있나요” 할머니 역으로 무대에 올라온 배우가 ‘금다래꿍’ 노래를 가르쳐준다. 아이들이 신나게 따라 부른다. 할머니가 잃어버린 손녀딸 ‘분이’를 찾기 위해 나서자, 동물 친구들이 하나둘 나서서 함께 한다. 극장이 아이들의 노래와 함성으로 꽉 찬다. 어! 어느새 나도 모르게 아이들과 함께 손을 흔들고 노래를 따라 부른다. 어색했던 나는 이제 아이들과 하나가 된다. 무대는 동물 친구들이 하나둘 등장하면서 풍물 악기들도 하나둘 나타난다. 먼저 곰 친구가 북을 들고 나서고, 호랑이 친구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영의정 홍언필이 밖에 나갔다가 집에 들어올 때 하인들이 "물렀거라! 영의정 대감 행차시다."를 외치자 이에 깜짝 놀란 홍언필이 손사래를 치면서 "조용히 하거라."라고 말합니다. 높은 벼슬아치가 초헌(조선시대 종2품 이상의 벼슬아치가 타던 외바퀴 수레)이나 보교(조선시대에 벼슬아치들이 탄 사면으로 휘장을 두루고 지붕이 있는 가마)를 타고 행차할 때는 으레 종들이 "썩 물렀거라(벽제소리)"를 외치는 것인데 홍언필은 이를 못 하게 한 것입니다. 홍언필(1476~1549)은 조선 전기의 문신으로 대사헌을 6번이나 지냈고, 우의정ㆍ좌의정ㆍ영의정을 했던 명신입니다. 이렇게 홍언필은 높은 벼슬을 지낸 사람이었지만 늘 겸손하고 조심하며, 처세에 허물이 없도록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이런 홍언필을 두고 소심한 사람으로 비판하기도 하지만 어쩌면 이런 것이 공직자의 표본이 아닐까요? 이 홍언필에게는 환갑잔치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영의정에 올랐고, 그의 아들들도 판서에 오른 자랑스러운 집안이어서 집안사람들은 크게 잔치를 치릅니다. 기생을 불러 노래를 시키면서 걸판지게 잔치를 엽니다. 그러나 이에 홍언필은 “내가 외람되이 한 나라의 높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최근 ‘국립국어원’ 누리집을 방문하고는 깜짝 놀랐는데 그것은 영어 <MISSION INFO SSIBLE>이 큼지막하게 쓰인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알림창을 가져와 국립국어원 누리집 대문에 올려놓았기 때문이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대한민국 국무총리 직속기관이다. 곧 정부기관인 것이다. 2005년 1월 27일 국어의 사용을 촉진하고 국어의 발전과 보전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제정된 국어 관련 법률 <국어기본법> 제14조 제1호에 “공공기관 등의 공문서는 어문규범에 맞추어 한글로 작성하여야 한다.”라고 돼 있다. 따라서 정부기관인 <개인정보보호위원회>도 국어기본법에 규정된 것처럼 공문서 등을 어문규범에 맞추어 한글로 작성하여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영어가 커다랗게 쓰인 알림창을 누리집 대문에 올려놓은 것은 물론 정책 수립의 기반을 마련하는 국어의 발전과 국민의 언어생활을 향상하는 연구 사업을 추진하고 체계적인 정책 수립의 기반을 마련하는 기관 국립국어원이 가져와 이를 대문에 버젓이 올려놓은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렇게 정부기관이 버젓이 국어기본법을 어기는 것은 기관 관련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와 부여군은 지난 10월 13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부소산성에 대한 17차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추가 성과를 공개했습니다. 17차 발굴조사에서 눈에 띄는 것은 부소산성 내 가장 높고 넓은 평탄한 터를 조사하여 백제 왕궁의 높은 위계 공간임을 알 수 있는 대지조성과 굴립주 건물터 곧 땅속에 기둥을 세우거나 박아 넣어 만든 건물로, 지표면 위에 생활면을 설치한 건물과 와적기단 건물터를 발견한 바 있습니다. 특히 이 발굴조사를 정리하고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얼음을 넣어 두는 빙고(氷庫)가 추가로 발견되었는데 이것은 부소산성에서 처음 발견된 사례입니다. 빙고는 17차 조사구역 동쪽 끝부분에 있는데 평면은 네모 모양이며 내부 단면은 U자형이고, 규모는 동서 길이 약 7m, 남북 너비 약 8m, 깊이는 2.5m지요. 바닥 가운데에 길이 230cm, 너비 130cm, 깊이 50cm로 땅을 파서 구덩이를 만든 뒤 남쪽에 깬돌을 채운 시설을 만들었는데, 이것은 빙고 안에서 생긴 물을 빼내기 위한 물 저장고(집수정)로 짐작됩니다. 이러한 빙고는 얼음을 장기간 보관하기 위한 특수시설로 강력한 왕권과 국가 권력이 있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