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토박이말] 덩거칠다 [뜻]사람의 생김새나 움직임 따위가 매우 거칠다.[보기월]얼굴은 덩거칠게 생겼는데 말은 아주 부드러웠거든요. 새해를 첫날을 잘 보내고 나흘을 딴 생각할 겨를이 없이 보냈습니다. 새해 둘쨋날 새벽에 아버지께서 아프시다는 기별을 받고 난 뒤 잠 한 숨 못 자고 응급실에서 밤을 새워야 했습니. 여러 가지 살피고 보니 쓸개에 덧이 났다는 걸 알았고 다음 날 바로 쓸개를 덜어내셨습니다. 꼼꼼히 살피지 않았으면 큰일 날 뻔 했지요. 참일 그날은 동무들과 만남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제 새해 첫 일은 즐거운 놀이일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생각과 다르게 아버지 고수련이 되었습니다. 태어나 처음으로 몸에 칼을 대신 아버지께서 가장 놀라셨고 그 다음으로 놀란 사람은 저희들이었습니다. 놀라기도 했고 몸도 힘들었지만 그 만한 게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같은 방에 아버지 말고 세 분이 계셨는데 그 가운데 먼저 수술을 한 분이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픈 사람과 돌보는 사람들이 서로서로 힘이 되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흘 만에 그 분이 나가시고 새로운 분이 들어오셨는데 겉으로 보기에 그렇게 좋은 느낌이 아니었습니다. 한참 뒤 그 분의 말을 듣고나
[오늘 토박이말] 덧두리 [뜻]정해 놓은 값보다 얼마만큼 더 보탬, 또는 그렇게 하는 값[보기월]누군가 그랬답니다. 할 수만 있다면 덧두리를 주고 서라도 붙들고 싶은 날이라고 말입니다. 새해가 밝았습니다. 그제 늦도록 안친 일을 하느라 잠을 못 잤지만 해돋이를 보러 때를 맞춰 나갔었습니다. 다들 어디서 왔냐 싶게 많은 분들이 해돋이를 보러 나와 있었습니다. 떡국도 있고 떡도 있어서 잔칫날 같았습니다. 구름이 끼어서 해돋이를 제대로 보기 어려울 것이란 기별을 들었던 터라 멋진 해돋이를 바라지도 않았었지요. 그래서 나온 김에 좀 더 높이 올라가는 데 힘을 썼습니다. 그런데 어느새 해가 떠올랐는지 찍그림 찍는 사람, 비는 사람들을 보고 나서야 저도 해를 바라 봤습니다. 구름 위에 발갛게 솟은 해가 소나무와 어울려 참 예뻤습니다.저도 해님께 제가 바라는 것, 뜻한 일 모두 잘 이루어지게 해 주십사 빌었습니다. 해가 돋은 모습을 찍어 동무들께 나눠 드리고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내려 오는 길에 눈살 찌푸려지는 것들을 봤습니다. 나눠 준 떡국, 떡, 차를 담았던 종이그릇을 곳곳에 버리고 간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한 곳에 모아 두기라도 하면 나눠 준 사람들이 치울 수도 있
[뜻]이미 있는 것에 덧대거나 덧보탬. 또는 그런 일이나 몬(물건)[보기월]마음을 먹고 있던 일이 있어서 이 일이 덧게비처럼 여겨졌던 것이지요. [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 어제는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나서 하려고 했던 일을 하나도 하지 못한 날이었습니다. 참일 까맣게 잊고 있었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여러 갈친이들과 함께했던 토박이말 갈닦음(연수)과 아랑곳한 마무리를 하는 일이라 뜻이 없는 일은 아니었지만 마음을 먹고 있던 일이 있어서 이 일이 덧게비처럼 여겨졌던 것이지요. 하지만 가서 반가운 분들을 만나기도 했고 앞으로 더 잘 될 거라는 새로운 바람을 가지게 되어 참 좋았습니다. 잠을 깨고 보니 오늘이 올해의 마지막 날입니다. 여느 날보다 일찍 하루를 연 탓에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습니다. 되돌아보니 좋은 일이 참 많았던 해입니다. 무엇보다 아이들과 함께 토박이말 앎,삶,품 기르기를 해 볼 수 있어서 좋았고, 토박이말을 좋아해 주시는 많은 분들을 만나 반가웠던 해이기도 합니다. 이런 느낌을 가질 수 있게 해 주신 모든 분들께 엎드려 고마움의 인사를 올립니다. 참말로 고맙습니다~. 밝아오는 새해에는 더 좋은 일들이 많을 것이라 믿습니다. 올해 뿌려둔
[오늘 토박이말] 덧거리 [뜻]정해진 수량 밖으로 덧붙여지는 몬(물건)=곁들이[보기월]굴국밥에 그렇게 맛있는 덧거리가 나올 줄 몰랐습니다. 이레끝 짜인 일들을 끝내고 가시집 모임에 갔다왔습니다. 마바다가 눈앞에 펼쳐진 집에 모여 맛있는 먹거리를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웠지요. 값이 많이 나가고 먹기 쉽지 않은 것이 맛있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는 사람이 누군가에 따라 달라지고 그리고 제철에 나는 것이 맛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아침에 일어나니 늦게까지 챙겨 온 걸 먹어서 그런지 뱃살이 좀 붙은 느낌이 들었다고 하면 지나친 말이라고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시원한 국물과 함께 아침밥까지 잘 먹고 구경을 갔습니다. 서울에서 태어나 자란 새식구가 가 보지 못한 곳을 가 구경을 시켜주었습니다. 알만한 분들은 다 아시는 보리암에 갔습니다. 바람이 많이 차가운 날씨에도 들머리 앞까지 수레들이 늘어서 들어가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겨우 들어가서 올라간 보리암에도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새해 첫날 해돋이를 보러 왔을 때보다는 적었지만 참 많았습니다. 파란 하늘빛과 닮은 바다빛 사이로 조그만 섬들이 떠있는 그림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었습니다. 멋진 그림을 눈에 담는 것으로는
[뜻]덤으로 얻은 젓갈/못난 사람을 이르는 말[보기월]스스로를 덤거리라 여기는 아이들이 마음을 바꾸게 되면 좋겠습니다. 어제는 흐린 하늘에서 뭐라도 내릴 것만 같았는데 끝내 아무것도 오지 않았습니다. 해가 질무렵부터 바람이 불면서 느껴질 만큼 차가워지던 날씨가 아침에는 더 차갑습니다. 토박이말에 마음을 써 주시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뿌듯한 마음도 들고 고마운 마음도 큽니다. 고마움을 어떻게 알려야 할 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뭇사람들의 말과 글에서 일그러지고 멍든 우리말의 모습을 볼 때가 많아 가슴 아프기도 합니다. 곱고 바른 쉬운 말과 글을 쓰길 바라는 데 뜻을 같이 하는 분들을 알게 되면서 기운도 팍팍 납니다. 그리고 날마다 맛보여 드리는 토박이말을 보고 좋게 말씀해 주시고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늘어서 신바람도 납니다. 그런데 맛보신 토박이말을 둘레 분들과 나누어 주시는 분들을 만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토박이말이 좋긴 하지만 다른 사람들한테 맛보라고 하기엔 아직도 망설여지는 뭐 그런 것이라고 할까요? 제가 조바심을 내는 것이라 할 수도 있지만 그것이 토박이말을 맛보신 분들의 참모습일 수도 있기에 더욱 많은 분들의 힘과 슬기가 있어야 할 까닭
[오늘 토박이말]던적스럽다[뜻]하는 짓이나 품새가 쩨쩨하고 더러운 데가 있다.[보기월]새해에는 던적스러운 것은 보지 말고 좋은 것만 볼 수 있길 빌겠습니다. 예수님 오신 날을 잘 보내녔습니까? 저는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느라 푹 쉬지는 못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주받는 좋은 인사말에 제 몸과 마음까지 맑아지는 듯한 하루였습니다. 하지만 여느 때 잘 듣보지 못했던 기별에는 좋은 것은 거의 없고 궂은 기별만 있어 많이 아쉬웠습니다. 한 해가 저물고 새해를 맞이할 무렵에 서로 주고 받는 인사말은 어김없이 좋은 말이 많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한 해를 돌아보면서 일도 많았고 어려움도 많았다고 합니다. 좋은 일도 있었지만 던적스러웠던 일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새해에 스스로 하는 다짐도, 바람도 다 밝은 것이 많기 마련입니다. 저도 한 해를 돌아보면 좋은 일도 많았고 아쉬웠던 일도 있었습니다. 제가 보기에 좋았던 일, 만남, 그렇지 못했던 것도 생각이 나지만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저는 어땠을까 되물어 봅니다. 어떤 것이 좋게 보였는지 또 어떤 것은 던적스럽게 보이지는 않았는지 모를 일입니다. 가까이로는 집안 식구들, 금곡 식구들께 잘 지내주셔서 고맙다는 인사를 올립
[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 추운 겨울. 날씨 못지 않게 마음을 얼어 붙게 만드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요즘입니다. 싸늘한 겨울 바람과 손을 에는 듯한 추위가 아니라 와 닿지 않는 분들도 없지 않을 것입니다. 시린 손을 잡아 주고, 따뜻한 아랫목을 내어 주는 그런 포근한 겨울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마음이 가득한 날 반가운 노래를 만났습니다. 이 노래는 토박이말로만 되어 있기 때문에 더 반가웠습니다. '겨울여자'라는 빛그림(영화)에 들어 있는 노래로, 조해일 님의 노랫말에 정성조 님이 가락을 붙인 것을 김세화 님이 처음 불렀다고 합니다. 노래에 나오는 겨울은 추위를 이길 수 있는 사랑이 가득한 따뜻한 그런 겨울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아니 우리 모두의 따뜻한 겨울 나라를 그리며 함께 듣고 싶습니다. 이참에 들으실 노래는 김세화, 이영식 두 분이 함께 부른 것입니다. 봄에도 우린겨울을 말했죠우리들의 겨울은봄 속에도남아있다고 여름에도우린 말했죠 우리들의 겨울은한 여름에도눈을 내리죠 가을에도 우린겨울 얘기를 했죠 우리들의 겨울은가을에 벌써다가 왔다고 겨울엔 우린 겨울을 모르죠 우리들의 겨울은 너무나 추운 생각뿐이죠. 가을에도 우린 겨울 얘기를 했죠우리들의
[오늘 토박이말]더덜뭇하다 [뜻]맺고 끊는 힘, 다잡는 힘이 여리다.[보기월]어떤 모임이든 이끔이는 더덜뭇하지 않아야 좋겠지요? 서로 머리 싸움을 하는 것을 보면 다들 참 머리가 좋다 싶을 때가 많습니다. 사는 게 싸움이라고도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서로 겨루고 앞다투어서 이기는 것 만이 좋은 것은 아닌데 우리는 꼭 이기고 지는 끝을 보려고 하는 버릇이 든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그 까닭이 어디에 있는지 똑똑히 알 수는 없지만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맞수로 여기고 터놓고 이야기도 하지 않으려 하는 걸 자주 봅니다. 서로 다를 뿐인데 틀린 것이 아닌데, 틀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마주이야기가 어려운 것은 아닐까요? 배곳에서 갈친이들은 아이들에게 그렇게 가르치지만 아이들이 보는 많은 어른들은 그렇게 사는 모습을 잘 보여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갈친이 말을 잘 믿지 않게 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배움책에서는 토박이말을 많이 배우고 익혀 나날살이에 부려 쓰는 품(태도)을 가지라고 되어 있는데 우리 둘레 말글살이 모습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니 아이들 스스로 토박이말을 배우고 익히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배곳과 배움책을 믿지 않는지도 모른
[오늘 토박이말]더넘(이) [뜻] 넘겨 맡은 걱정거리[보기월] 밝아오는 새해에는 집안, 일터는 말할 것도 없고 나라에도 더넘이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래도 하루 저래도 하루. 나달이 가고 해도 갑니다. 몇 날 남지 않은 올해를 손가락으로 꼽으며 무엇을 할까 생각해 봤습니다. 안친 할 일들이 없진 않았지만 생각 끝에 지친 제에게는 말할 것도 없고 한 해를 잘 보낸 아내와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마음으로 함께 빛그림(영화)을 보러 갔습니다. 아이들은 저희들이 좋아하는 걸 보러 가고 저는 아내와 변호인을 봤습니다.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만든 것이라서가 아니라 이야기가 사람을 웃게도 하고 울게도 했습니다. 나라와 나랏사람과 아랑곳한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이 할 수 없을 거라 여기던 일을 해 내고야 마는 것을 보면서 토박이말 살리는 일을 하는 저에게 힘을 불어 넣을 수 있었습니다. '아는 게 힘이다.'다는 말이 있습니다. 많이 아는 사람이 힘이 있는 사람이 되기도 하고 돈이 많은 사람이 힘이 있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많이 배워 많이 아는 힘 있는 사람, 돈이 많아 힘 있는 사람들이 못 배운 사람, 돈 없는 사람들을 생각해 주고 도움을 줄
[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 푸름이 곧 청소년들은 늘 꿈을 꾸고 산다. 그래서 푸름이들은 그 꿈을 재미그림(만화), 토리몬(캐릭터)와 손수움직그림(UCC)으로 드러내보기를 즐긴다. 그래서 한글학회 진주지회(지회장 임규홍)와 배달말누리(배달말지기 리창수)는 함께 푸름이(청소년) 둘째(제2회) 토박이말 잔치를 연다. 이 잔치는 푸름이들이 토박이말에 더욱 마음을 쓰고 또래들에게 토박이말을 알려 주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열린다. 따라서 둘레 푸름이들에게 널리 알려주어 많은 푸름이가 함께할 수 있게 되기를 여는 이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응모기간은 2013년 12월 16일부터 2014년 2월 10일까지이며, 응모자격은 온 나라 중고등학교 학생이거나 이와 같은 정도의 공부를 한 사람으로 한다. 응모방법은 작품 파일과 출품신청서를 누리편지(kani2005@naver.com)로 보내면 된다. 응모부분은 재미그림(만화), 토리몬(캐릭터)와 손수움직그림(UCC)이며 한 사람마다 1 작품만 할 수 있고, 손수움직그림(UCC)은 팀별로 5명까지 할 수 있다. 작품 주제는 토박이말을 사랑하자는 내용 또는 토박이말을 소개하는 내용이어야 한다. 수상자 발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