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토박이말 맛보기]바특하다 [뜻]1)국물이 흥건하지 않고 톡톡하다.[보기월]엊그제 끓인 국을 여러 차례 데우다 보니 바특해져 짜게 느껴졌습니다. 날이 어제와 달리 많이 쌀쌀했습니다. 첫서리가 내린다는 서리날(상강)이었으니 그럴만도 하지요. 서리가 왔는지 눈으로 보지는 못 했지만 높은 곳에는 왔지 싶었습니다. 웃옷을 겹으로 하나 더 입고 갔는데도 배곳 앞에 가니 바람이 옷을 파고 드는 듯 했습니다. 그래도 낮에는 봄날씨 같아서 좋았습니다. 몸이 마뜩잖아서 좀 일찍 나왔습니다. 몸을 챙긴다고 챙기지만 어쩌다 보면 일에 밀려서 뒷전에 있기 쉽습니다. 먹거리도 잘 챙겨 먹고 몸도 알맞게 움직이라는 도움 말씀과 함께 여러 가지를 말씀해 주셨는데 모두 잘 챙기는 일이 남았습니다. 일찍 집으로 온 김에 아이들 저녁을 챙겨 줬습니다. 건건이는 몇 가지 있었는데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 아니었습니다. 국도 아이들 입에 맞지 않을 듯 했습니다.엊그제 끓인 국을 여러 차례 데우다 보니 바특해져 짜게 느껴졌습니다. 무엇을 더 챙겨 줄까 물었더니 어제 먹다 남은 통닭과 함께 밥을 먹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건건이 몇 가지에 김으로 저녁을 넘겼습니다
[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오늘 토박이말] 바투 [뜻] 1)둘 사이가 썩(꽤) 가깝게[보기월] 귀여워서 말을 걸어 보려고 바투 다가가면 멀리 달아가곤 했지요. 날씨가 아주 틀림이 없이 딱딱 맞는 것을 보며 놀랐습니다. 비가 온다고 하더니 어제 아침에는 비가 왔습니다. 비가 오고 나면 더 쌀쌀해 질 거라고 하더니 점심 무렵에는 밖에서 불어 오는 바람이 찬바람틀을 틀어 놓은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제까지 거추장스러웠던 웃옷이 생각났습니다. 이제부터는날씨 기별을 더 잘 듣고 다녀야겠습니다. 배곳에 가면 많은 아이들을 만나지만 보기만 해도 절로 얼굴이 펴지는 그런 아이들이 가끔 있습니다. 뭘 잘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남달리 잘 생기고 예쁜 것도 아닙니다. 모든 사람들이 그 아이를 보고 웃는 것도 아니구요. 자주 또는 오래 데리고 있는 분들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드는 아이인데도 말입니다. 어제 아침에도 비받이를 들고 있는 그 아이를 만났습니다. 반갑게 이름을 부르고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하면 그 아이도 손을 흔들고 인사를 합니다. 말할 것도 없이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랍니다. 귀여워서 말을 걸어 보려고 바투 다가가면 멀리 달아가곤 했지요. 그런데 그러기를 여
[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바치다 [뜻]1)주접스러울 만큼 좋아하여 찾다.[보기월]그러고 보면 저는 토박이말을 바치는 사람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습니다. 비가 올 거라는 기별이 있었는데 아침에는 구름 사이로 파란 하늘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구름에 가려 날이 어두워 추울 듯 해서 챙겨 입은 웃옷이 이틀째 좀 거추장스러웠습니다. 추운 것보다는 나았지만 말이지요. 챙겨야 할 공문도 있었고 해서 보내 주기로 한 일이 있어서 아침부터 마음이 바빴습니다. 미역국 먹은 제 이야기를 듣고 여기저기서 기운 나는 말씀을 해 주신 분들이 많아서 기분 좋게 할 일을 할 수 있었구요. 고마울 따름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우리가 살고 있는 땅별(지구)이 점점 데워지고 있는 일을 두고 그것이 무엇으로 말미암아 일어나는지부터 배웠습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아이들도 다 잘 알고 있었지요. 그리고 그것을 많이 나오게 하는 것도 다 풀이를 해 주었습니다. 그 가운데 사람들이 고기를 많이 먹는 게 까닭이라고 했더니 제가 다 먹어서 없애면 되지 않겠습니까?라고 우스갯소리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여기저기서 너도나도고기를 바치는 것을 자랑삼아 떠들더군요.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것은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토박이말을 알리고 살리는 데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모여 모임을 만들기로 하고 그 세움모두모임(창립총회)를 갖기로 했습니다. 모임의 임시 이름은 '토박이말바라기'입니다. 해만 바라보고 해를 좇는 해바라기처럼 토박말만 생각하고 바라본다는 뜻과 앞으로 토박이말이 더욱 널리 알려지고 더욱 잘 쓰이게 되길 바란다는 뜻을 담았다고 합니다. 참고을 진주를 가온으로 만들어지는 이 모임은 다른 곳에서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의 잔모임을 아우르는 큰모임이 될 거라고 합니다. 아래 알림글을 모두 싣습니다. 마음이 가시는 분들은 잘 보시기 바랍니다. ================================================================================= 반갑습니다. 나라를 잃은 서러움과 괴로움의 어둠에서 벗어나 다시 빛을 보게 된 지 일흔 해가 다 되어 갑니다. 이날이 오도록 글자 싸움을 하느라 그 글자를 낳은 말을 제대로 챙기고 돌보지 못했습니다. 온누리가 뛰어난 글자라고 손뼉을 치고 우리 스스로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한글을 낳은 것은 우리말입니다. 한글이 그렇게 뛰어날 수 있었던 것은 뛰어난 우리
[그린경제/얼레빗=배달말지기 기자] [오늘 토박이말] 넘늘다[뜻]점잔을 지키면서도 멋지고 맛깔스런 말과 짓을 하다.[보기월]둘레에 넘늘은 사람이 있으면 사는 재미가 더 있을 것입니다. 온나라가 추위 못지않게 꽁꽁 얼어붙고 있습니다. 다른 생각과 뜻을 가진 사람들이 나란히 달리고 있어 언제 만날 지 알 수가 없습니다. 왜 어른들은 그렇게 소리 지르고 싸우기만 해요? 우리 보고는 서로 다른 생각을 받아들여 주고 싸우지 말라고 하면서 말이에요. 제 아이가 멀봄틀(텔레비전)에서 나오는 기별을 보다가 한 말입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말을 해 주시겠습니까? 참 어렵습니다. 아이들 키우기. 그리고 부끄러울 때가 많습니다. 책에 있는 것과 다른 어른들의 삶을 아이들과 봤을 때 말입니다. 둘레에 넘늘은 사람이 있으면 사는 재미가 더 있을 것입니다. 일터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꽉 막힌 듯한 일들을 볼 때면 좀 넘늘은 사람이 있으면 이러지는 않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점잖만 해서는 좀 그렇습니다. 점잖으면서 멋지고 말깔나게 말하고 짓하는 사람을 우러러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이들이 책에서 만나는 어른들을 삶 속에서 만날 수 있게 해 준다면
[그린경제/얼레빗=배달말지기 기자][오늘 토박이말]넘고처지다 [뜻] 어떤 잣대로 보면 넘치고 어떤 잣대로 보면 못 미치다[보기월] 제가 하고 있는 일이 넘고처지는 일이라서 그렇게 달리 꼲는가 봅니다. 온다던 눈도 오지 않은 곳도 있고, 내린다던 비도 오지 않은 곳도 있습니다. 제가 있는 곳은 곧 뭐가 올 듯 하다가 끝내 아무 것도 오지 않았습니다. 바람만 쌩쌩 불면서 구름을 실어 나르더군요. 눈이 많이 온 곳도 있지요? 걱정을 했는데 또 여러 곳에서 궂은 기별이 들려 안타깝습니다. 어제 제 글을 보시고 제 기운을 북돋우는 말씀을 해 주신 분이 계셨습니다. 그 분은 바로 얼레빗 김영조 선생님이십니다. 제 글에서 기운이 빠진 느낌을 받으셨던가 봅니다. 기운이 빠졌다기 보다는 뜻을 같이 해서 토박이말을 살릴 분을 찾아 더 잘할 수를 찾고 싶다는 말을 하고 싶었는데 말입니다. 그제 말씀하신 분과는 많이 다르게, 제가 아주 잘 하고 있으며 토박이말을 살리는 데 뜻을 같이 하는 분들이 둘레에 많다는 말씀도 해 주셨습니다. 맞습니다. 아주 많은 분들이 제 글을 읽어 주십니다.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봐 주실 것이구요. 제가 하고 있는 일이 넘고처지는 일이라서 그렇게 달리
[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오늘 토박이말]끌끌하다 [뜻]마음이 맑고 바르고 깨끗하다.[보기월]안에서 끌끌한 사람은 밖에서도 한결같을 수 있습니다. 어제 그렇게 쉼없이 불던 바람이 구름을 다 걷었나 봅니다. 구름 하나 없이 맑은 파란 하늘이 반갑습니다. 날씨는 겨울이지만 하늘은 아직도 가을인 듯 합니다. 맑고 깨끗한 하늘처럼 끌끌한 사람이고 싶고 그런 사람들과 어울려 살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삶은 마음같지 않습니다. 아침밥을 먹으며 듣던 소리통에서 둘레 사람들 때문에 괴로워 하는 이야기가 흘러나왔습니다. 날카로운 이웃, 까칠하고 사나운 동무, 늘 윽박지르는 무서운 윗사람, 찬바람 쌩쌩 무뚝뚝한 식구들, 한 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밖에서는 참 좋은 사람인데 안에서는 좋지 못한 사람이 많습니다. 조금만 깊이 생각해 보면 날마다 그리고 죽을 때까지 마주 보고 살아갈 사람들은 가장 가까운 식구들입니다. 그런데 그런 식구들한테 기분대로 막말을 해서 마음을 아프게 하거나, 있는 둥 없는 둥 본체만체 하는 사람들 많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밖에서 좋은 사람이란 소리를 들으려고 참고 억눌렀던 마음을 집에 있는 식구들에게 풀지는 말아야겠습니다. 그럴 일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길미 * 뜻 :1)이익, 2)이자 * 보기월 : 제가 그 어떤 길미를 바랐다면 이 일을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어젯밤 바람을 맞으며 마실을 갔을 때 본 하늘이 참 맑았습니다. 별은 어찌 그리도 환하게 빛나던지요. 마치 윤슬처럼 빛나는 별들을 보며 히야 좋다~라는 말을 되뇌기도 했습니다. 옅은 구름들 뒤에 있는 하늘은 어젯밤 그 하늘인가봅니다. 참 푸릅니다. 파란 하늘같은 반가운 기별을 받아 기분까지 좋은 아침입니다. 한국문화신문 얼레빗에 글을 실어 달라는 기별이 왔습니다. 많이 모자라고 보잘 것 없는 글이기에 부끄럽지만 더 많은 분들께 토박이말을 맛보여 드릴 수 있을 거란 생각에 그러겠다고 했습니다. 제 누리집을 만들어 토박이말을 알리는 일을 하고 나서 제 글을 보내달라고 한 곳은 '얼레빗'이 처음입니다. 그래서 더 뜻이 깊습니다. 제가 그 어떤 길미를 바랐다면 이 일을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제 돈을 들이기도 했지만 둘레 여러분들이 도움을 주셔서 누리집도 고쳐 지을 수 있었으며, 토박이말 익힘책, 딱지도 만들었고 토박이말 겨루기, 토박이말 *토리몬(캐릭터) 모으기(공모전)도 할 수 있었습니다. 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