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석화 중국지사장] 지난 12월 5일, 중국(연길)문학아카데미(회장 리정림) 회원들은 영하 20도를 밑도는 혹한을 무릅쓰고 육속 ‘연변박물관’에 모여들었다. 연중행사의 마무리를 민족의 숨결이 깃든 박물관에서 펼쳐 선조들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며 의미 있게 한 해를 떠나보내려는 것이다. 이들은 박물관 해설원의 안내를 따라 “조선족민속전시”, “연변혁명투쟁사”, “연변의 발자취― 연변조선족자치주성과도편전시” 그리고 “연변원시유물전시” 등 스페셜 전시관을 차례로 돌아보며 깊은 감회에 젖어 들었다. “조선족민속전시”관에서는 전시된 유물 속에서 어슴푸레 기억 속에 남아있는 방앗간, 야장간(대장간) 등 추억의 장소와 수레, 가대기(밭을 가는 기구의 하나), 호미, 낫과 같은 농기구 그리고 놋 식기, 가마솥 등 온갖 가장집물(집 안의 온갖 세간)을 마주하고 어린 시절 어머니, 아버지를 떠올리며 눈굽(눈의 가장자리)을 적시기도 하고 “연변혁명투쟁사” 전시관에서는 일제와 국민당반동파를 몰아내고 새 중국을 일떠세우며 오늘의 행복을 위하여 귀한 생명까지 다 바친 각 역사시기 열사들의 유물과 사적을 둘러보며 깊은 감회에 젖기도 하였다. 해설원의 안내에 따라 두 시간 남
[우리문화신문=석화 중국지사장] 지난 7월 4일, 중국 연길시 번화가에 자리잡은 민속음식점 “해당화” 세미나룸에는 중국(연길)문학아카데미 “문화교실” 개강식에 참가하려는 많은 시민들이 몰려들었다. 중국의 모바일 메신저 위쳇(WeChat微信)과 다양한 매체를 통해 그리고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참가자들이었다. 설립 다섯 돌을 맞는 중국(연길)문학아카데미는 시민들의 문화함양에 큰 이바지를 하였다. 이 문학아카데미에서는 수많은 문학애호자들에게 문학의 기초이론으로부터 창작실천에 이르기까지 친절하고 알기 쉬운 강의방법으로 참답게 지도하여 많은 성과를 이뤄냈다. 처음 막연한 문학사랑으로 모여온 이들은 점차 훌륭한 작품을 써냈는데 이 작품들은 육속 《연변문학》, 《연변일보》, 북경중앙인민방송, 한국KBS방송, 연길아리랑방송 등 간행물, 신문, 방송에 발표되었으며 한국의 《문학시선》, 《시조사랑》 등 문학지에도 소개되었다. 특히 이 단체의 김영자 회원은 한국 《우리문화신문》에 이어싣기로 발표하던 글을 실화문학집 《엄마가 들려준 엄마의 이야기》로 엮어 책으로 펴내기까지 하였다. 이들은 설립 다섯 돌 기념으로 100여편(수) 넘는 시와 수필을 묶어 300쪽이 넘는 회원작품집
[우리문화신문=석화 중국지사장] 사월에 들어 화사한 봄빛이 무르녹는 지난 토요일(20일), 중국 연길에서는 아름다운 시로 새봄을 수놓는 남다른 행사가 펼쳐졌다. 중국(연길)문학아카데미와 연변봄빛문인회에서주관하고 <연변일보>사, 연변신시학회, 연변진달래녀자서원, 왕청현작가협회, 돈화시홍가예술단, 연변작가협회, 《연변문학》 편집부, 길림성신시학회, 길림성한어소품연구회, 연변시사학회 등 여러 관계부문에서 참여한 “봄날의 초대ㆍ안생시인 시낭송회”가 성황리에 열린 것이다. 아침 일찍부터 중국(연길)문학아카데미의 여성회원들은 예쁜 우리 옷을 떨쳐입고 낭송회가 열리는 대회장인 한성호텔에 모여왔고 멀리 돈화시의 낭송애호자들과 축가를 선물할 돈화시홍가예술단 성원들은 연길 행 고속열차를 타고 연길서역에 도착하여 단체버스로 대회장에 이르렀다. 대회장은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운 얼굴들에 피어나는 웃음꽃과 서로 주고받는 인사말, 즐거운 담소로 따뜻한 봄기운이 넘쳐났다. 시인들과 낭송가들, 축가를 선물할 가수와 여러 미디어에서 온 기자들 그리고 관객들이 어울려 흐드러지는 봄빛이 가득 넘쳐났던 것이다. 9시 30 분, 이윽고 이름난 사회자들인 박송천 시인과 김진홍 시
[우리문화신문=석화 중국지사장] 4월 초순, 이른 봄의 북방 대지에는 아직 한기가 남아있고 산기슭 응달에는 지난 겨울의 눈이 채 녹지 않았지만 연길은 화사한 봄소식으로 후끈 달아올라 있었다. 그것은 연변미술관에서 “조선미술소장전”이 펼쳐진다는 기별이었다. 연길의 많은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끌었던 이번 전시는 드디어 12일 아침 10시, 대망의 개막식을 열었다. 개막식에는 중국과 조선(북조선)의 미술관계자들, 이름난 화가들과 미술대학 학생들 그리고 많은 미술애호자들과 시민들이 참여하였다. 개막식에서 연변미술관 서화 관장은 이렇게 말하였다. “이번 전시는 중국과 조선의 국교건립 70주년을 기념하여 펼치게 되었다. 우리 연변미술관에서 주관하고 연변장백산서화원과 길림성황미술관에서 협조한 이번 전시에는 조선의 이름난 화가들이 창작한 조선화, 유화, 판화, 민속화 등 다양한 작품이 전시된다. 이는 조선 당대예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것으로 연길시민들에게 큰 예술의 향연이 될 것이다.” 이어 전시작품을 제공한 장백산서화원 김철남 원장은 이번 “조선미술작품소장전”과 조선의 미술작품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소개하였다. “이번 소장전은 우리 연변장백산서화원에서 20년 가까
[우리문화신문=석화 중국지사장] 중국 연변의 조선족사회에서 해마다 3월은 매우 의미 있는 달로 여겨진다. 그것은 3월에 “용정 3.13항거” 기념일이 있어 숭엄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이 달에 “3.8국제노동여성절”이 깃들어 있어 월초부터 월말까지 들뜬 기분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가정에서나 직장의 사회생활에서나 여성들의 발언권이 비교적 높은 상황에 걸맞게 여성들의 명절인 “3.8절”도 “여왕절(女王節)”이나 “여신절(女神節)”로 불리기도 한다. 또한 3월 8일을 기하여 그 전날까지는 “3.8맞이(迎三八)”라하여 분위기를 한껏 띄우고 3월 8일 당일은 “3.8잔치(慶三八)”로 고조를 이루며 이후 월말까지는 “3.8 보냄(送三八)”이라 하여 즐거움을 이어간다고 하는데 이것이 비록 누군가 지어낸 유머스러운 우스갯소리라고 하지만 중국 연변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정경인 것만은 틀림없다. 회원 대부분이 여성인 중국(연길)문학아카데미도 3월은 특별하였다. 이들은 3월의 첫날인 3월 1일, 우리 겨레의 “3.1만세운동” 100돌을 맞는 이날에는 연변미술관에서 중국(연길)문학아카데미 회원인 김영자 작가의 장편실화문학 《엄마가 들려준 엄마의 이야기》 펴냄 잔치가
[우리문화신문=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기자] 우리 겨레의 뜻 깊은 날인 3월 1일, 중국 연길에서는 김영자 작가의 장편실화문학집 《엄마가 들려준 엄마의 이야기》 책펴냄잔치가 펼쳐졌다. 현재 “우리문화신문”에서 “이어싣기(연재)”로 독자들과 만나고 있는 이 작품은 중국 연변의 한 평범한 가족의 이야기로 중국조선족의 백년이주사와 정착 및 번영의 역사를 사실적으로 담아냈다. 작가는 1945년 중국 용정 태양향 중평촌이라는 시골마을에서 태어나 대학교를 다니고 조양천 제1중학교에서 수십 년 동안 수학교원으로 근무하였다. 2004년 정년퇴임 후 위쳇 “해란강문학성”, ⟪연변녀성⟫, ⟪청년생활⟫ 등 잡지와 중국의 “중앙인민방송”, “연변라디오방송”, “연길아리랑방송”, “연길텔레비방송” 및 한국의 ⟪신한국문화신문(우리문화신문)⟫ 과 계간 ⟪문학시선⟫, 계간 ⟪시조사랑⟫, “한국 KBS 방송” 등에 많은 작품을 발표하였다. 중국(연길)문학아카데미 동문회 리정림 회장은 이 작품집에 대하여 작가의 “독특한 시각으로 포착하여 엮어낸 33편의 이야기는 지금의 젊은 세대들은 잘 모르는 우리 부모님 세대들이 살아왔던 지난 세월의 모습과 곡절 많은 삶의 구석구석에 묻혀있던 희로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