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신문=손현목 작가] ▲ 뿌리 깊은 나무, 김명환 작 작가 김명환의 말 세종대왕께서 훈민정음을 창제 한 뒤 집현전 학자들로 하여금 훈민정음으로 용비어천가를 짓게 하셨다. 지은 목적은 임금이 된다는 것은 오랜 세월에 걸쳐 피나는 노력을 하여, 덕을 쌓아 하늘의 명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후대 임금은 이렇게 어렵게 쌓아올린 공덕을 헛되이 하지 말아야 할 것임을 경계하려는 데 있으며, 만든 경과는 이 책의 첫머리에 실린 <진용비어천가전 進龍飛御天歌箋>과 끄트머리에 실린 <용비어천가발 龍飛御天歌跋>에 잘 나타나 있다. 첫머리 글에 따르면 권제(權踶)정인지(鄭麟趾)안지(安止) 등이 여섯 대 선조들의 행적을 125장의 노래로 읊었는데, 그것은 1445년(세종 27) 4월의 일로 이때에 지은 노래는 우리말로 되어 있고, 거기에 한문의 시를 달아 그 뜻을 풀이하였다는 것이다. 이 시대의 제반 문서는 한문으로 되어 있으나 용비어천가를 훈민정음으로 지어 훈민정음이 우리말을 잘 기록할 수 있는 글인지를 점검해보고 나아가 조선 건국의 정통성을 알리려고 한 셈이다. 용비어천가는 우리 문학사상 최초의 국문시가로서 전 10권으로 되어 있으며, 문학적
[그린경제/얼레빗=손현목 작가] 작가 이충원의 말 책은 지식과 정보의 보고라고 한다. 지금까지 인류가 쌓아온 대부분의 지식과 정보가 책에 담겨 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로부터 사람들은 지식을 쌓고 정보를 얻기 위해 책을 읽었다. 그러나 예전에견주어 현대 한국인들은 책을 잘 읽지 않는다고 한다. OECD회원국들의 독서율과 비교하면 거의 꼴찌 수준이다. 내가 청소년들을 가르치는 국어 교사이다 보니 학생들의 독서가 부족한 이유가 학교와 선생들이 독서교육을 제대로 하지 않아서라는 억울한 말을 듣기도 한다. 그러나 학생들이 책을 읽지 않는 이유는 진학을 위한 입시위주의 공부와 컴퓨터・인터넷・휴대폰 등 전자기기의 발달로 책 읽을 시간을 스스로 버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양한 책을 접할 수 있는 공공도서관이 가까이 없는 열악한 환경도 한 원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좋은 책을 읽도록 할 수 있을까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2007년 송현여자중학교 도서관 담당자로 근무하던 중, 도서관 현대화 대상학교로 선정되었다. 그 바람에 도서관을 깨끗하게 정비하고, 다양한 책들을 많이 갖출 수 있었다. 그러나 학생들의
[그린경제/얼레빗=손현목 기자] ▶ 작가 소개: 송운 한부득 선생은 현재 임고중학교(경북 영천시 임고면 소재) 국어 교사이다. 그의 손말틀은 010-4914-0600, 누리편지는 hbd9180@hanmail.net 이다. 작가 한부득 선생과 필자의 인연은 1991년 3월 경북 영천에 있는 여자고등학교로 옮기면서 시작되었다. 어떻게 살다보니 벌써 20년이 넘는 인연이다. 20여 년 전 당시에는 작가나 필자나 총각선생으로 여학생들의 지나친 관심 때문에 학교생활이 많이 난감했다. 전근으로 1년 만에 한 선생이 인사이동으로 다른 학교로 옮겼다. 그 이후에는 같은 학교에서 근무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단 1년 같이 근무하고 20년이 넘도록 끈을 이어 준 것은 무엇일까? 한부득 선생과 필자는 전공이 국어교육이다. 그래서 지금도 경북에서 중등학교 국어 교사로 생활을 하고 있다. 그렇다고 우리가 동문이나 선후배 관계인 것은 아니다. 한 선생과 이렇게 오랜 인연을 이어오게 된 것은 아마 비슷하거나 같은 사고를 하고 있기 때문이리라. 미리 약속하지도 않고도 20년이 넘는 동안 같은 장소에서 같은 생각으로 많은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운명이다. 그 운명 중의 하
[그린경제/얼레빗=손현목 기자] 호국보훈의 달, 유월의 마지막 날인 오늘 소개할 작품은 일제 강점기 시절 조국의 독립을 위해 피 흘리며 일본과 싸우다 쓰러져 가며 불렀을 우리의 노래 독립군가이다. 작품의 소재는 1910년대 작자를 모르는 독립군가 1절이다. 이름 없는 독립투사들이 잃어버린 조국을 다시 찾기 위하여 일본군과 목숨을 걸고 싸우면서, 때로는 비분과 절망에 겨워 눈물로 불렀고, 때로는 가슴 벅찬 희망을 안고 최후의 승리를 다짐하면서 하늘까지 메아리치도록 우렁차게 불렀던 노래. 그리고 꽃 같은 청춘을 바쳐 싸우다 타국 땅에서 한 많은 죽음을 맞이하면서 불렀던 노래 독립군가. 우리 민족의 애환과 희망이 살아 숨 쉬는 독립군가를 우전 한영수 선생이 힘차게 쓰고, 여목 조용길 선생이 새 생명의 불길을 불어 넣었다. 여목 조용길의 말 일제의 식민통치하에서 우리 민족의 운명이 바람 앞의 촛불 같았던 시절에 몸소 깨달은 역사적 가르침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이런 치욕적인 역사를 되풀이 하지 말라는 교훈을 가슴에 새긴다는 마음으로 독립군가 새김 작업을 했다. 품의 바탕에 한반도 지도를 넣은 것은 독립투사들이 한반도 어디에나 있었다는 사실과 앞으로 이룩해
[그린경제/얼레빗 = 손현목 작가] ▲ 가시리 인출(인쇄)본 애절하고 간결한 가사로 이별가의 으뜸으로 손꼽히는 서정시 ‘가시리’는 작자와 창작 연대를 알 수 없으나, 가풍(歌風)이나 시정(詩情)으로 보아 고려가요로 추정된다. 현재 중․고등학교에서는 가시리를 고려가요(속요)라고 가르치고 있다. 우리의 삶에 있어서 가장 큰 관심거리는 아마 남녀 간의 사랑과 이별에 관한 것이리라. 그래서 사랑과 이별의 이야기는 항상 함께 있었다. 지금 이 순간도 사랑과 이별은 항상 기다림이라는 상황과 이어져 있다. 우리 시가문학 중에는 사랑과 이별 그리고 기다림의 정서를 보여주는 작품은 많다. 몇 가지만 들어보면 ‘어져 내일이야 그릴 줄을 모로다냐/ 이시라 더면 가랴마는 제 구태야/ 보내고 그리 정은 나도 몰라 노라.’고 한 황진이의 시조와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라고 하여 이별의 한과 기다림의 정서를 음미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명작으로 소월의 ‘진달래꽃’이 있다. 그리고 우리 민족의 노래로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로 등록된 ‘아리랑’에도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난다.’고 하여 사랑하는 이와의 이별을 애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