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칠엽수[학명: Aesculus turbinata Blume]는 칠엽수과의 겨울철에 잎이 떨어지는 넓은 잎 큰키나무이다. 긴 잎자루 끝에는 손바닥을 펼쳐 놓은 것처럼 일곱 개의 잎이 달리므로 ‘칠엽수(七葉樹)’란 이름이 생겼다. 열매의 영어 이름은 ‘horse chestnut’, 곧 ‘말밤’이란 뜻이다. 원산지인 페르시아에서 말이 숨이 차서 헐떡일 때 치료약으로 쓰였기 때문에 생긴 이름이라는 이야기와 가지에 잎이 붙었던 자리[葉痕]가 말발굽 모양이라서 붙인 이름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컨커 트리(Conker Tree)라고도 부른다. 칠엽수의 또 다른 이름인 ‘마로니에(marronnier)’는 프랑스가 연상된다. 파리 북부의 몽마르트르 언덕과 센 강의 북쪽 강가를 따라 북서쪽으로 뻗어 있는, ‘낙원의 들판’이라는 뜻의 샹젤리제 거리의 마로니에 가로수는 파리의 명물이다. 그래서 ‘칠엽수(七葉樹)’란 이름이 어쩐지 촌스럽다고 느껴지는 사람들은 마로니에라고 부르기를 더 좋아한다. 꽃말은 사치스러움, 낭만, 정열이다. 엄밀한 의미에서 마로니에는 유럽이 고향인 ‘유럽 마로니에’를 말하고, 칠엽수란 일본 원산의 ‘일본 마로니에[日本七葉樹
[우리문화신문=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호두나무[학명: Juglans sinensis DODE]는 가래나무과의 ‘낙엽이 지는 넓은잎큰키나무’다. 오랑캐 나라에서 들여온, 모양이 마치 복숭아씨처럼 생긴 이 과실을 보고 중국 사람들은 호도(胡桃)란 이름을 붙였다. 우리나라도 이를 그대로 받아들여 원래 호도라 불렀지만, 오늘날에는 호두로 바뀌었다. 호두나무, 호도수(胡桃樹), 강도(羌桃), 당추자(唐楸子), 핵도(核桃), 호핵(胡核), 핵도인(核桃仁), Persian Walnut라고도 한다. 한약명은 호도인[胡桃]이다. 열매(胡桃)를 식용하고 호도유(胡桃油)는 좋은 건성유로 -22℃가 되어도 얼지 않는다. 그림물감의 제조에도 쓰인다. 목재는 질이 치밀하고, 굽거나 틀어지는 일이 없어서 고급 가구재나 장식재로 쓰인다. 꽃말은 지성이다. 북유럽에서는 11월 1일을 만성절(萬聖節:All Saints’ Day)이라 하여 젊은 남녀들이 호두나 개암을 가지고 사랑의 점을 치는 풍습이 있다. 자기가 생각하고 있는 사람의 이름을 마음속으로 외우면서 호두나 개암을 불 속에 던져 터지는 정도에 따라 상대방의 정열도를 점치는 것이다. 또한, 그날 밤에는 호두와 사과를 먹는 습관도 있다
[우리문화신문=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산사나무[학명: Crataegus pinnatifida Bunge]는 장미과의 ‘낙엽큰잎작은키나무’다 아가위나무, 찔구배나무, 질배나무, 동배나무, 애광나무, 산사, 찔광이, 야광나무, 뚱광나무, 이광나무, 산리홍, 산조홍, 홍과자, 적과자(赤瓜子), 산표자(山票子), 적조자(赤棗字), 아그배나무, 질구나무, 돌배나무라고도 한다. 한약명은 산사자(山査子)다. 넓은잎산사(var. major)는 잎이 크고 얕게 갈라지며 열매 지름 약 2.5cm이고, 좁은잎산사(var. psilosa)는 잎의 갈래조각이 좁으며, 가새잎산사(var. partita)는 잎이 거의 깃꼴겹잎같이 갈라지고, 털산사(var. pubescens)는 잎의 뒷면과 작은꽃자루에 털이 빽빽이 나며, 자작잎산사(for. betulifolia)는 잎이 갈라지지 않는다. 원예종으로 개량한 겹꽃종들을 정원수로 많이 심고 있다. 관상용, 약용, 식용이다. 꽃말은 ‘유일한 사랑’이다. 서울 영휘원(永徽園, 대한제국 고종황제의 후궁인 순헌황귀비 엄씨의 무덤) 산사나무는 천연기념물 제506호로 지정되어있다. 높이 9.0m, 가슴높이 둘레 2.0m에 나이는 150년으로 추정되는
[우리문화신문=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능금나무[학명: Malus asiatica Nakai]는 장미과의 ‘낙엽큰잎작은키나무’다. ‘능금’이란 이름은 ‘임금’에서 나온 것으로, 전설에 따르면 고귀한 과일이라고 생각되어 고려 때 수도인 개성에 능금 심는 것을 장려했고, 조선시대에 태조가 한양을 서울로 정하면서 역시 능금 심는 것을 장려했다고 한다. 조선임금(朝鮮林檎), 화홍(花紅), Korean-apple이라고도 한다. 한약명은 임금(林檎), 임금근(林檎根), 화홍엽(花紅葉)이다. 능금과 사과나무(沙果, M. pumila Mill)는 매우 비슷하여 구분이 어려우나, 능금은 꽃받침의 밑부분이 혹처럼 두드러지고 열매의 살가죽이 부풀어 있다. 반면 사과는 꽃받침의 밑부분이 커지지 않고 열매의 아랫부분은 밋밋하다. 또 능금은 사과에 견주어 신맛이 강하고 물기가 많으며 크기도 작다. 과수용, 정원수, 약용. 식용, 방향성(향내를 내는) 식물이다. 꽃말은 유감, 은화(은덕이 백성에게 미침)다. 사과는 유럽인들이 즐겨 먹는 과일로서 이에 얽힌 이야기가 수없이 많다. 성경에 보면 인류의 조상인 아담과 하와는 에덴동산에서 금단의 열매인 사과를 따 먹었다가 그곳에서 쫓겨나고 만다
[우리문화신문=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돌배나무[학명: Pyrus pyrifolia (Burm.f.) Nakai]는 장미과의 ‘낙엽큰잎작은키나무’다. 돌처럼 딱딱한 배가 열리는 나무에서 이름이 붙여졌다. 꼭지돌배나무, 돌배, 산배나무, 돌산돌배나무, 문배나무, Korean-pear, Sand-Pear라고도 한다. 한약명은 이수근(梨樹根), 산리(山梨)이다. 목재는 가구재, 기구재(器具材)로 쓰이는데, 해인사 팔만대장경 경판 제작에 쓰였다는 기록도 있다. 나무는 정원수나 분재용으로 많이 애용된다. 배나무 접목의 대목(臺木)으로 쓰인다. 유사종 산돌배나무(P. ussuriensis Maxim)는 돌배나무에 견줘 잎에 예리한 바늘 모양 톱니가 있으며, 열매에 꽃받침이 떨어지지 않고 남아 있다. 꽃말은 참고 견딤이다. 청도의 상리 돌배나무(경상북도 기념물 제119호)는 청도김씨의 시조인 영헌공(英憲公) 김지대(金之岱, 1190∼1266)의 무덤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세운 집인 염수제(念修齊) 앞뜰에 자라고 있다. 나이는 약 200년, 높이는 18m, 둘레는 3.68m로 경상도에서 보기 드문 노거수이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돌배나무는 대부분 벌목되어 거목은 그리 흔치
[우리문화신문=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팥배나무[학명: Sorbus alnifolia (Siebold & Zucc.) K.Koch)는 장미과의 잎지는 넓은잎 큰키나무이다. 열매는 붉은 팥을 닮았고, 꽃은 하얗게 피는 모습이 배나무 꽃을 닮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름으로는 배나무와 깊은 관련이 있는 나무처럼 보이지만, 팥배나무와 배나무는 속(屬)이 다른 나무다. 수유과(水楡果), 감당(甘棠), 당이(棠梨), 두이(豆梨), 물앵두나무, 벌배나무, 산매자나무, 운향나무, 물방치나무, 멀배나무, Sorbus alnifolia이고, 영어 이름은 Korean-Mauntain-Ash이다. 관상용, 약용, 식용, 가구재, 숯, 나무껍질은 염료용이다. 겨우내 달려있는 열매로 인하여 생태공원의 조류 유인식물로 좋고, 꿀샘이 깊어 밀원(벌이 꿀을 빨아 오는 근원)식물로도 이용된다. 꽃말은 ‘매혹’이다. 중국의 《사기》 연세가(燕世家)에 보면 '감당지애(甘棠之愛)’란 옛말이 있다. 주나라 초기의 재상 소공(召公)이 임금의 명으로 산시(陜西)를 다스릴 때, 선정을 베풀어 백성들의 사랑과 존경을 한 몸에 받았다고 한다. 귀족에서부터 일반 백성들에 이르기까지 적절하게 일을 맡
[우리문화신문=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호랑가시나무[학명: Ilex cornuta Lindl. & Paxton]는 감탕나무과의 상록관목이다. 호랑이가 등이 가려우면 잎에다 문질러 댄다는 뜻에서 호랑가시나무란 이름이 붙여졌다. 그 외에 고양이의 새끼발톱 같다 하여 묘아자(猫兒刺), 묘아자나무라 하고, 회백색의 껍질을 두고 중국에서는 개뼈다귀 나무란 뜻으로 구골목(狗骨木)이라 한다. 모두 괴상한 모습의 잎을 두고 붙인 이름이다. 다만 서양 이름은 ‘홀리(holly)’라 하여 성스럽다는 뜻의 ‘홀리(holy)’와 뜻이 같다. 노호자(老虎刺), Horned Holly 라고도 한다. 붉은 열매가 성숙할 때 성탄절 장식용으로 쓰며, 관상용, 약용으로도 쓴다. 꽃말은 가정의 행복, 평화이다. 중국 남부, 한국은 전북 변산반도 이남의 해변가 낮은 산의 양지에서 자란다. 높이 2∼3m이고 가지가 무성하며 털이 없다. 잎은 어긋나고 두꺼우며 윤기가 있고 타원상 육각형이며 각점이 예리한 가시로 되어 있다. 꽃은 4∼5월에 피고 향기가 있으며 5∼6개가 잎겨드랑이에 산형꽃차례(꽃대의 끝에 많은 꽃자루가 방사상(放射狀)으로 나와 우산살처럼 퍼져 피는 꽃차례)로 달린다. 암술은
[우리문화신문=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고욤나무[학명: Diospyros lotus L.]는 감나무과의 낙엽활엽교목이다. 우리말 이름 고욤은 작은 감(小柿)에서 전화된 ‘고’와 어미의 옛말인 ‘욤’의 합성어이다. 한자로는 감보다 작다 하여 소시(小枾)라고 하는데, 일본인들은 콩감(豆枾)이라고 한다. 다른 이름으로 우내시(牛奶枾)가 있는데, ‘소젖꼭지 감’이란 뜻으로 굵기나 모양은 물론 분홍빛 젖꼭지까지 마치 새끼를 낳고 젖을 먹이면서 흑갈색으로 변해가는 소의 모습과 고욤열매의 일생은 그대로 닮았다. 또한 고양나무, 군천, 우내시(牛嬭柿·牛奶柿), 정향시(丁香柿), 흑조(黑棗), 이조(㮕棗), 영조(㮕棗), Date-plum-plum라고도 한다. 열매가 작고 알찬 나무지만, 감나무의 대목(臺木)으로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어머니와 같은 존재다. 어머니 없이는 그 무엇도 생겨나지 않는 법이다. 감나무는 고욤나무를 대리모로 고용하지 않으면 대를 이어갈 수 없다. 물론 감 씨를 심으면 감나무가 되기는 하지만, 어미보다 훨씬 못한 땡감이 달릴 따름이다. 이런 현상은 사과와 배, 복숭아 등 대부분 과일이 마찬가지다. 그래서 고욤나무를 밑나무로 하고 감나무 가지를 잘라다
[우리문화신문=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구지뽕나무[학명: Cudrania tricuspidata (Carriere) Bureau]는 뽕나무과의 낙엽활엽 소교목이다. 꾸지뽕나무는 뽕나무와 쓰임새가 비슷하나 박달나무와 맞먹을 정도로 단단하다. 뽕나무보다 더 단단하다는 뜻으로 ‘굳이뽕나무’라고 하였고, 이것이 변하여 꾸지뽕나무가 되었다. 누에를 키우기 위해 대접받는 뽕나무가 부러워 굳이 뽕나무를 하겠다고 우겨서 꾸지뽕나무가 되었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한약 이름은 자(柘), 자목(柘木), 수수엽(柘樹葉), 자목피(柘木皮), 자수과(柘樹果), 자자(柘刺), 상자(桑柘)이다. 나무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한자 이름에서 보듯이 가시에 있다. 꾸지뽕나무, 굿가시나무, 활뽕나무, ‘Tricuspid-Cudrania, Silkworm-Thorn’라고도 한다. 나뭇잎은 뽕나무 잎보다 누에에게는 인기가 없지만, 활의 재료로는 꾸지뽕나무가 더 우수하여 황해도에서는 활뽕나무라고 부르기도 했다. 《물명고(物名攷, 1820년경 유희가 만든 말광-어휘사전)》에는 “궁간(弓幹, 활의 몸체)으로 꾸지뽕나무를 쓰고 이것으로 만든 활을 오호(烏號)라고 했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꾸지뽕
[우리문화신문=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주엽나무[학명: Gleditsia japonica Miq.]는 콩과의 낙엽활엽교목이다. 쥐엽나무, 쥐엽, 주염, 쥐엄나무, 비각수(卑角樹), ‘Korean-honey-locust’라고도 한다. 열매가 익으면 내피 속에 끈적끈적한 잼 같은 달콤한 물질이 들어 있어 이것을 ‘주엽’이라 해서 주엽나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그런데 20~30년 되어야 열매가 달리므로 어렸을 때 가시가 없거나 빈약하다가 열매가 본격적으로 달리면 굵은 줄기에 큼지막한 가시가 생겨 열매를 보호하고 있다. 비슷한 것으로 가시가 없는 것을 민주엽나무(for. inarmata), 열매가 꼬이지 않고 약간 굽는 것을 아자비과즐(var. stenocarpa), 가시가 굵으며 그 단면이 둥글고 열매가 꼬이지 않는 것을 중국주엽나무라고 한다. 밀원식물, 약용, 가구재이다. 꽃말은 ‘소식’이다. 《탈무드》에는 주엽나무에 얽힌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와 있다. “옛날 한 젊은이가 길을 가다 호호백발 노인이 주엽나무 씨를 심고 있는 것을 보았다. 젊은이는 이 노인에게 ‘30년이 되어야 열매(주엽)가 달리는데 노인께서 지금 씨를 뿌려 무슨 소용이 있겠소? 열매가 열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