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찾기 놀이]1-5 곳곳에 갖가지 꽃들이 피었다는 기별과 함께 예쁜 찍그림을 올려 주는 분들이 많아 꽃구경을 많이 하는 요즘입니다. 어제도 하얀 눈이 온 것처럼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찍어 보여 준 분이 계셨습니다. 하지만 마실을 나가 보니 다른 나무보다 일찍 꽃을 피운 나무는 벌써 꽃잎이 떨어지고 열매를 맺을 것 같은 것도 있었습니다. 이 무렵 이렇게 죽은 듯하던 나무에서 피어난 여린 잎과 꽃들을 보면 우리 토박이말도 다시 살아나 꽃을 피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거듭 하곤 합니다. 아무래도 낯선 토박이말을 마다하지 않으시고 봐 주시고 좋아해 주시며 둘레 사람들한테 나눠 주시는 분들께 늘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하지만 이레마다 서너 낱말을 알려드리기만 하고 다시 볼 일이 없다보니 얼른 잊히고 나날살이에 쓰기가 어렵다는 것을 잘 압니다. 그래서 '토박이말 찾기 놀이'라도 가끔 할 수 있게 해드리려고 하는데 그리 재미가 없어서 좀 열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할 줄 아는 게 이것 밖에 없으니 널리 헤아려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오늘은 토박이말 살리기 20부터 25까지 낱말과 옛날 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태서 찾기 놀이를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요즘 자주 보고 듣는 '진정되다'와 비슷한 뜻을 가진 '누꿈하다'입니다. 이 말을 말집(사전)에서는 "전염병이나 해충 따위의 퍼지는 기세가 매우 심하다가 조금 누그러져 약해지다."라고 풀이를 해 놓았습니다. 저는 그걸 다음과 같이 좀 다듬어 보았습니다. "옮김앓이나 나쁜 벌레 따위가 퍼지는 세기가 매우 지나치다가 조금 누그러지다(덜하여지다)." 말집(사전)에서 풀이를 할 때 쓴 말이 익어서 더 쉽게 느껴지는 분들이 많다는 걸 잘 알지만 우리 아이들은 제가 다듬어 놓은 풀이에 더 익어서 쉽다고 느끼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한 것이니 너그럽게 봐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빛무리 한아홉(코로나)이 나온 뒤로 '진정( 鎭靜)되다'는 말을 참 많이 듣거나 보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말도 말집(사전)에 풀이를 보면 1. 몹시 소란스럽고 어지러운 일이 가라앉다', 2. 격양된 감정이나 아픔 따위가 가라앉다'라고 되어 있어 우리가 잘 알고 자주 쓰는 '가라앉다'라는 말로 갈음해 쓸 수 있는 말입니다. 그리고 제가 보기에 '진정되다'와 '누꿈하다'의 풀이를 견주어 보면 빛무리 한아홉(코로나 19)이 누그러지는 것을 나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아침마다 옛이야기를 읽어 주곤 했는데 어제는 노래를 하나 틀었단다. 그런데 몇 몇 아이들은 저희들끼리 이야기를 하느라 귀 기울여 듣지를 않아서 마음이 좀 언짢았단다. 하지만 노래를 들으며 내 마음을 밝힐 수 있었지. 내가 어제 아이들에게 들려 준 노래는 '산울림'의 '예쁜 맘 예쁜 꿈'이었어. "마음이 예쁘면 꿈도 예쁘죠 예쁜 꿈꾸면 나비같이 날아. 마음이 예쁘면 고운 꿈꾸죠 고운 꿈꾸면 구름처럼 날아."라는 노랫말을 들으니 마음이 절로 밝아지는 것 같았거든. 오늘 알려 줄 좋은 말씀은 이 노래와도 이어지는 것이고 지난 이레 했던 것 꿈과 아랑곳한 거야. "네가 어떤 것이든 꿈을 꿀 수 있다면, 그 꿈을 이루는 것 또한 할 수 있다."는 말인데 너희들도 잘 아는 '디즈니랜드'를 만든 '월트 디즈니' 님이 남기신 말씀이라고 해. 한 마디로 꿈을 꿀 수 있다면 이룰 수도 있다는 말이라고 할 수 있지 내가 너희 두 사람에게 되풀이해서 한 말이면서 올해 배움을 돕고 있는 아이들에게도 힘을 주어 하는 것이 '꿈과 아랑곳한 책 찾아 읽기'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꿈이 없다고 하거나 하고 싶은 게 없다는 말을 하는 아이들이 많았어. 언젠가 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꽃샘추위, 잎샘추위, 꽃샘잎샘이 찾아 와서 사람을 움츠러들게 합니다. 아침에 집을 나서기 앞에 날씨가 춥다는 것을 알고 나갔는데도 바람을 맞으니 절로 자라목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집 앞에서 밤새 추위와 바람에도 떨어지지 않고 잘 견딘 벚꽃이 손을 흔들며 난 괜찮다고 말을 하는 듯이 느껴졌습니다. 세 이레를 함께 보낸 아이들에게 그동안 잘해 주어서 고맙다는 말과 함께 많이 나아진 배움이를 추어올려 주면서 손뼉도 함께 쳐 주었습니다. 살짝살짝 서로의 울타리를 넘나드는 게 눈에 띌 때도 있지만 크게 부딪히지는 않고 있습니다. 제 바람대로 다 되는 것도 아니고 제 바람대로 다 할 수도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아이들이 바라는 쪽에 무게를 두려고 합니다. 어제 저녁은 봄내음이 물씬 나는 쑥국, 머위 나물과 함께 아주 맛있게 먹었는데 다른 사람의 수고로움이 더해져 더 맛난 저녁이었습니다. 언제 더 맛있는 걸로 갚아 드려야겠습니다. 오늘 알려드릴 토박이말은 '놉'입니다. 이 말은 '하루하루 품삯과 먹거리를 받고 일을 하는 품팔이 일꾼. 또는 그 일꾼을 부리는 일'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제가 어릴 때에 둘레 어른들께서 늘 쓰시던 말인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일찍 핀 벚꽃이 갑자기 세게 부는 바람에 떨어지는 걸 보았습니다. 집앞 모과나무에 여린풀빛 잎이 예쁘게 핀 것을 보았는데 어제부터 바람과 함께 찾아온 추위에 밤새 많이 떨었지 싶습니다. 어제 옷을 가볍게 입고 나간 사람들은 밤에 많이 추웠을 것인데 어제 추위는 꽃샘추위, 잎샘추위라 할 만합니다. 그런 어제 앞낮(오전)에 소리샘(라디오)에서 반가운 노래 '풀잎사랑'을 들었습니다. 옛날부터 알던 노래였는데 노랫말을 되새겨 보니 참 예쁜 노래더라구요. '풀잎사랑'은 1987년 최성수 님이 손수 노랫말을 써서 가락을 붙여 부른 노래라고 합니다. 노랫말을 톺아보면 '간단히'와 '변함없어요'를 빼고는 모두 토박이말로 되어 있습니다. 풀잎, 이슬, 햇살에 서로를 빗대며 그대만을 사랑한다는 노랫말이 슬프게 느껴지는 건 저만의 느낌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노랫말이 예쁘다고 느끼는 것은 저만 느끼는 것이 아닌 것은 틀림이 없어 보입니다. 이 노래가 1987년 '제1회 한국 노랫말 대상'에서 '밝은 노랫말 상'을 받았다고 하니 말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노랫말에 보람(상)을 주는 '예쁜 노랫말 잔치'는 끊이지 말고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아래 노랫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그제 새로 옮긴 배곳에서 처음으로 다모임을 했습니다. 빛무리 한아홉(코로나 19) 때문에 모일 수가 없어서 누리모임(원격회의)을 했습니다. 모임을 이끄는 사람도 쉽지 않고 함께하는 사람들도 쉽지 않았지만 서로 도와 가며 잘 마쳤습니다. 저는 생각지도 않았던 구순몯 이끎이(친목회 회장)가 되었습니다. 모임은 꼭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모임을 이끌 사람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모자라지만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이바지를 한다 생각하고 나섰습니다. 바쁘신 분들께 그런 일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저도 하는 보람이 있을 거라 믿습니다. 이어서 제가 꺼낸 배곳 꾸미는 말 만들어 쓰는 일도 많은 분들이 좋다고 해 주셔서 배움이와 어버이께 물어 해 보기로 했습니다. 때새는 많이 걸렸지만 하고 싶은 말이나 했으면 하는 일을 터 놓고 이야기하고 많은 사람들이 바라는 쪽으로 굳혀 나가는 게 좋았습니다. 어제는 배해 배움동아리(학년 전문 학습 공동체)를 처음 했습니다. 토박이말 배움동아리 앞선 모임도 있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분들이 함께하고 싶다고 해 주셔서 고마웠습니다. 다만 한 달에 한 셈꼴로 하기에는 아쉬움이 있어서 스스로(자율)동아리를 만들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빛무리 한아홉(코로나 19)으로 어려움이 적지 않은데 자잘먼지(미세먼지)까지 날아와 숨쉬기가 더 힘들어졌습니다. 하지만 말없이 지킬 것을 잘 지키시는 분들이 더 많다는 것을 알기에 참고 견딜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얼마 앞에 “산 너머 조붓한 오솔길에 봄이 찾아온다네.”라는 노래를 들으며 봄이 오는가 싶었는데 봄이 날로 무르익고 있다는 것을 하나둘씩 피어나는 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 노래에 나온 ‘조붓하다’와 비슷한 짜임의 토박이말을 몇 가지 알려드리겠습니다. 겨울의 끝자락 또는 봄이 온다 싶을 때면 해마다 들려주기 때문에 들어 본 적이 있는 노래일지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은 노래에 나온 ‘조붓하다’는 말의 뜻을 아시는지요?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둘레 사람들에게 ‘조붓하다’는 말의 뜻을 아는지를 묻곤 하는데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조붓하다’는 말집(사전)에 ‘조금 좁은 듯하다’는 뜻이라고 풀이를 하고 있지요. 이말 말고도 같은 짜임으로 된 말에 ‘너붓하다’, ‘가붓하다’와 같은 말이 더 있답니다. ‘조붓하다’는 말을 알면 이 말은 어떤 말인지 어림할 수 있을 것입니다. ‘너붓하다’는 ‘조금 넓은 듯하다’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알려드릴 토박이말은 저도 좀 가졌으면 하는 것과 아랑곳한 말입니다. 바로 '넘늘다'는 말인데 이 말은 ' 점잔을 지키면서도 멋지고 맛깔스런 말과 짓을 하다'는 뜻입니다. 이런 사람이 둘레에 있으면 사는 재미가 없을 수가 없지 싶습니다. "술자리에서 임 선생의 넘는 말솜씨는 항상 인기였다."와 같은 보기월을 보시면 나날살이에 얼마든지 부려 쓸 수 있는 말이라는 것을 아시겠지요? 그래서 저도 좀 그랬으면 싶은데 바란다고 되는 게 아니니 어쩔 수가 없지요. 하지만 하루에 한 셈은 웃을 수 있게 제가 배움을 돕고 있는 아이들에게는 일부러 웃긴 이야기를 찾아서 해 주거나 웃긴 움직그림을 찾아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해까지 넘늘었던 사람들이 요즘과 같은 일을 오래 겪다보니 가라앉은 마음으로 지낸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온 누리에 그런 사람이 적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니 더 안타깝습니다. 좋은 일이 있어서 웃는 게 아니라 웃고 있으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을 마음에 새기고 하루하루를 웃으며 살아야겠습니다. 오늘도 토박이말에 마음을 써 봐 주시고 좋아해 주시며 둘레 사람들에게 나눠 주시는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 43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알려 줄 좋은 말씀은 "다른 사람들이 할 수 있거나 할 일을 하지 말고 다른 이들이 할 수 없고 하지 않을 일들을 하라."야. 이 말은 아메리카(미국)에서 아주 이름난 날틀꾼(비행사)인 '아멜리아 에어하트'라는 분이 하신 말씀이라고 해. 이 분은 여성으로서 꽃등으로 한하늬바다(대서양)를 가로질러 날아서 건너게 되어 널리 이름을 알리게 된 분이라고 하더구나. 더우기 아무도 간 적이 없는 새로운 하늘길(항로)을 날아서 땅별을 한 바퀴 돌려고 하다가 갑자기 사라진 뒤에 다시는 볼 수 없게 되었단다. 이 분의 이런 삶 이야기를 알고 나니 왜 위와 같은 말씀을 하셨는지 바로 알겠더구나. 그때 하늘을 나는 일은 그야말로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이었는데 그런 일을 골라서 했고 또 남들이 가지 않은 새로운 하늘길을 날아 가다가 끝내 목숨까지 잃었지. 그렇게 한뉘 온 몸으로 그 말의 참뜻을 알려 주신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 따지고 보면 이 분도 이름을 널리 알리려고 그런 일을 고른 것 아니더구나. 아주 짧은 10분 동안 타 본 것이 그의 삶을 바꾸었다고 하니 말이야. 그래서 옛날부터 어른들이 이것 저것 따지지 말고 여러 가지를 겪어 보라고 말씀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토박이말 #살리기 #넘고처지다 #터박이말 #숫우리말 #순우리말 #고유어 [토박이말 살리기]1-29 넘고처지다 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넘고처지다'입니다. 이 말은 말집 사전에 '한편으로는 잣대(기준)에 넘치고 한편으로 잣대(기준)에 못 미치다' 는 뜻이라고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아래와 같은 보기월을 보면 그 뜻을 더 잘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오륙백 원 가지고야 넘고처쳐서 할 게 마땅찮고..... 아마 돈 천 원은 둘러 주겠지.(채만식, 탁류) 사람들이 돈 10,000원 들고 나가서 살 게 없다는 말들을 자주 하시는데 "돈 10000원 가지고 나가도 넘고처져서 살 게 마땅찮다"라고 해도 되지 싶습니다. 그리고 요즘 날씨가 아침저녁에는 썰렁해서 얇은 옷은 입으면 춥고 그렇다고 두꺼운 옷을 입으면 낮에는 덥고 그래서 알맞게 입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걸 두고도 "요즘 같은 날씨에 겨울옷/봄옷은 넘고처져서 입고 나가기가 마땅찮다."라고 해도 되겠지요? 또 살다보면 사람이 어떤 쪽에서 보면 괜찮은데 또 어떤 쪽에서 보면 마음에 들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저마다의 잣대에 넘고처지는 사람이 되어 마음에 들었다 안 들었다 하는 거죠.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