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요즘 아이들과 별을 배우고 있습니다. 붙박이멸, 떠돌이별, 살별, 별똥별, 닻별, 개밥바라기, 샛별과 같은 예쁜 토박이말들을 가르치고 배우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별'을 노래한 사람들은 많습니다. 하지만 그게 아이 마음으로 별을 본 것과 어른 마음으로 본 것이 다르지요. 그래서 둘을 견주어 보았습니다. 먼저 아이 노래(동요)를 들어보겠습니다. 이병기 님 노랫말에 이수인 님이 가락을 붙인 노래로 '서산', '초사흘'말고는 모두 토박이말로 되어 있습니다. 함께 들어 보시죠.^^ 바람이 서늘도 하여 뜰 앞에 나섰더니 서산 머리에 하늘은 구름을 벗어나고 산뜻한 초사흘 달이 별 함께 나오더라 달은 넘어가고 별만 서로 반짝인다 저 별은 뉘 별이며 내 별 또 어느 게요 잠자코 홀로서서 별을 헤어 보노라 4350. 4. 23. ㅂㄷㅁㅈㄱ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비가 오고 나면 여름이 성큼 다가올 것 같았는데 제 생각이 많이 빗나갔습니다. 비가 온 뒤로 맑은 날보다 흐린 날이 많았고 어제도 많지는 않았지만 비가 내렸습니다. 바람까지 불어서 더 서늘하게 느껴졌습니다. 바깥 배움을 나갔던 아이들이 좀 춥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해가 쨍쨍나지 않아서 괜찮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오늘은 닷배해 아이들이 바깥 배움을 가는데 어제보다 날씨가 좋을 거라고 합니다. 해는 그렇게 뜨겁지 않고 구름도 알맞게 있으면 좋겠습니다. 바람도 살랑살랑 불면 더 좋을 것입니다. 배곳 안에서 못 보고 못 느낀 것들 실컷 보고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이 이레 맛보신 토박이말을 되새기는 날입니다. 아무래도 낯익은 말이 더 많았던 만큼 얼른 떠오르실 거라 믿습니다. 글갚음도 해 주시고 다른 분들에게도 나눠 주셔서 다 함께 알고 쓰며 살았으면 합니다.^^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4350. 4. 21. ㅂㄷㅁㅈㄱ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언걸 [뜻] 1)다른 사람 때문에 입은 해(당한 피해)[보기월] 어떤 언걸도 없었지만 놀랬고 기분까지 나빴습니다.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동아리 모임이 어제 있었습니다. 지난 모임에 안 오셨던 분들이 더 오셔서 모임이 더 짜임새가 있게 되었습니다. 첫날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좋아서 둘레 분들을 더 모시고 온 것이지요. 머지 않아 배곳, 집, 마을이 토박이말로 이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갖고 가신 토박이말 씨앗들을 둘레 분들과 나누어 주신다면 말이지요.^^ 뒤낮에는 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 동아리 모임도 했습니다. 토박이말 알림감을 만들고 놀이를 하자고 했는데 알림감 만드는 일에 재미를 붙여서 놀이를 하지 않고 알림감만 만들었습니다. 억지로 시킨 일이 아닌데 저마다 느낌을 살려 그리는 걸 보니 대견하게 느껴졌습니다. 밝날(일요일)도 나오겠다는 아이들이 마냥 예쁩니다. 그렇게 기분 좋게 일을 마치고 집으로 오는 길에 깜짝 놀라는 일이 있었습니다. 날이 어둑어둑했는데 배곳 마당에서 놀던 아이들이 무엇을 던졌는지 제 앞에서 우당탕 소리가 났습니다. 그리고는 두 사람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손부끄럽다 [뜻] 무엇을 주거나 받으려고 손을 내밀었다가 헛탕이 되어 쑥스럽고 부끄럽다.=손뜨겁다[보기월] 아이들한테 도움을 달라고 했다가손부끄러웠던적은 없기 때문에 믿고 말했습니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안에 짧은 옷을 입고 나갔습니다. 집에서 나갈 때는 이마에 땀이 났는데 밖에 나서니 서늘했습니다. 비가 그치고 난 뒤 바람이 많이 불었습니다. 문을 닫고 있으면 더운데 문을 열고 있으면 바람이 세서 춥게 느껴졌습니다. 아이들도 덥다는 아이도 있고 춥다는 아이도 있어서 문을 열었다 닫았다 하기도 했습니다. 배움 갖춤몬(학습 준비물)을 사서 풀어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셈이 적어서 어찌하면 좋을지 모르겠더군요. 먼저 둘레 분들께 남는 게 없는지를 물어 보았습니다. 글갚음을 해 주시는 분이 없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해 봤지만 새수나지는 않았습니다. 둘째 배움을 마칠 무렵 좋은 생각이 떠올라 그 생각대로 해서 어려움 없이 마칠 수 있었습니다. 머리를 쓰면 어렵다 싶은 일도 쉽게 풀릴 때가 많습니다.^^ 아이들에게 토박이말날을 알려 주고 토박이말 놀배움에 함께하자고 말해 주었습니다. 아이들한테 도움을 달라고 했다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짬 [뜻] 1)어떤 일에서 손을 떼거나 다른 일에 손을 댈 수 있는 겨를.[보기월 ]바쁜데도짬을 내 준 세 분께 저는 말할 것도 없고 아이들이 고마워해야 할 것입니다. 토박이말날 펴알리기(선포식)를 했다는 것을 듣본 분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기별을 주셨습니다. 토박이말 살리기 정책을 대통령 공약으로 삼아 달라고 한 것이 사람들 눈과 귀를 끌게 했다는 것도 알려 주었습니다. 많은 후보들이 정책으로 받아들여 토박이말을 챙기는 첫 대통령이 나오길 비손합니다. 가온배곳이 바로 옆에 있어서 여러 가지로 마음이 쓰입니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어른들은 어른들대로 걱정을 하게 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울타리를 넘기도 하고 어린 아우들을 무섭게 한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하지 말라고 해서 말을 들으면 무슨 걱정이 있겠습니까만 그렇지 않으니 어른들이 가만 있을 수가 없습니다. 걱정만 할 게 아니라 아이들을 지켜주는 지킴이가 되어 주어야겠다는 마음에 일을 하나 벌였습니다. 아이들이 마치고 배곳을 나갈 때 함께 나가 지켜 봐 주기로 했지요. 바쁜데도짬을 내 준 세 분께 저는 말할 것도 없고 아이들이 고마워해야 할 것입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억판 [뜻] 매우 살림이 넉넉하지 못하고 어려운 데(처지)[보기월] 하지만 언니들 이야기를 들어보면억판이 아니었던 사람들이 거의 없습니다. 무지개달 열사흘(4월 13일)을 토박이말날로 잡아 펴알리기(선포식)를 하고 나니 여기저기서 잘한 일이라고 추어 올려 주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온나라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 하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하지만 그게 제 마음대로 되는 일이 아니라서 저도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래도 토박이말 가르치는 힘 기르기에 함께해 주신 분들께서 힘과 슬기를 보태주시겠다고 하셔서 든든했습니다. 엿날(토요일) 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 아이들이 모여서 토박이말 알림감을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나오는 것도 대견한데 그 아이들을 데려다 주시고 데리러 오시는 어머니가 계신 것이 고마웠습니다. 거기에 아이들 새참까지 챙겨 주시니 더 고마웠지요. 제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는 더 말할 것도 없을 것입니다. 밝날은 제가 나온 꽃배곳(초등학교) 모임 날이었습니다. 동무들을 볼 수 있어 좋았고 언니들을 볼 수 있어 더 좋았습니다. 가서 보니 저보다 나이 어린 사람들이 없었습니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되새김]무지개달 두이레(4월 2주) 봄비가 이어진 뒤 날씨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낮에는 긴 옷이 덥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고 아이들은 벌써 짧은 옷을 입고 배곳에 오기도 합니다. 그런 만큼 봄이 가고 있다는 말이겠지요. 배곳에 있는 날과 밖에 나간 날이 같아서 더 바빴던 이레였습니다. 어제 토박이말바라기에서 토박이말날을 잡았다는 것을 다는 것을 알렸더니 몇 군데서 실어 주셨습니다. 그것을 둘레 사람들과 나눠 준 분들이 계서서 더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오늘은 토박이말날 펴알리기(선포식)를 진주교육지원청에서 합니다. 뜻글(취지문)을 읽고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분들께 토박이말 살리기 정책을 공약으로 삼아주기를 바라는 글도 내 놓습니다. 작은 목소리지만 큰 울림이 되어 널리 퍼져 갔으면 좋겠습니다. 이어질 토박이말 가르치는 힘 기르기 연수에 오신 분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도 도움이 되면 더 좋겠습니다. 이 이레에 맛보신 토박이말을 되새기는 날입니다. 넷 가운데 가장 잘 떠오르는 말은 어느 것이고 가장 잘 떠오르지 않는 말은 어느 것인지 궁금합니다. 그런 것도 글로 갚아 주시면 서로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 (사)토박이말바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손방 [뜻] 아주 할 줄 모르는 솜씨[보기월] 저는 그림 그리기는손방이라 그림 잘 그리는 사람을 보면 부럽습니다. 어제 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들과 만나서 다른 동무들에게 토박이말을 재미있게 알려 줄 수를 찾아 보았습니다. 오랫동안 생각하지 않은것 치고는 괜찮은 게 몇 개 나왔습니다. 그 가운데 토박이말 재미그림(만화) 그리기와 수수께끼 내서 선물 주기는 바로 해도 좋겠다 싶었습니다. 저는 그림 그리기는손방이라 그림 잘 그리는 사람을 보면 부럽습니다. 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 아이들 가운데도 그림을 잘 그리는 아이들이 있어서 그리 어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슬기틀 풀그림(프로그램)으로 토박이말 놀잇감을 만들어 놓은 것을 보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도 참 반가웠습니다. 오늘은 사단법인 토박이말바라기가 잡은'토박이말날'입니다. 주시경 선생님께서 '말의 소리'라는 책을 펴내신 날인데 이 날을 토박이말로 잡은 까닭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첫째‘소리갈’을 바탕으로 하여 보태고 다듬어 토박이말로 갈말(학술어)을 만들어 쓰기를 이룩한 책이기 때문입니다.둘째 주시경 선생님이 돌아가시기 바로 앞에 나온 마지막 책이자 토박이말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짜하다 [뜻]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말(소문)이 널리 퍼져 떠들썩하다.[보기월] 우리 아이들이 잘하고 있다는 것이 온나라에짜하다는 말을 듣는 날이 올 거라 믿습니다. 아침을 조금 일찍 열면 하루가 그만큼 길다는 것을 잘 알지만 잠자리에 드는 때가 늦다보니 일어날 때를 앞당기는 게 쉽지는 않습니다. 어제도 여느 날보다 조금 일찍 일어났는데 배곳에 가니 비슷했습니다. 그래도 토박이말 맛보여 드리는 것을 한 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가벼웠습니다. 뒤낮에는 또 밖을 나갈 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분이 가야 할 자리에 제가 갔다오다 보니 비슷한 말을 되풀이해서 들어야 하는 어려움도 있습니다. 제가 맡은 일이고 제가 가야 할 자리지만 사흘을 달아서 나갔다 온 셈이니 왜 안 그렇겠습니까. 빠진 것 채우려면 나가 있던 만큼 품을 들여야 하겠습니다. 토박이말바라기 배움터를 마련한 일, 토박이말 달력과 바른 삶 길잡이책을 만들었다는 알림을 보신 분이 기별을 해 왔습니다. 좋은 것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말씀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우리 아이들한테 오히려 배운다며 자랑을 했습니다. 토박이말바라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억짓손 [뜻] 잘 되지 않는 것을 억지로 해내는 솜씨[보기월] 마주이야기할 겨를도 없이 바쁘게 살다보니 서로가억짓손이 세다는 느낌을 받기 쉽습니다. 이틀 동안 때아닌 더위에 놀라 아침에 옷을 어떻게 입고 나갈까 생각을 좀 해야했습니다. 안에 짧은 옷을 입을까 생각도 했었는데 바람이 좀 부는 듯해서 긴 옷을 입고 나갔습니다. 나가자마자 옷을 잘 입었다 싶었습니다. 날씨는 그리 춥지 않은데 바람이 부니 차갑게 느껴졌습니다. 하기로 마음 먹은 일들을 하나씩 챙겨서 하다보니 때새가 참 빠르게 흘러갔습니다. 일에 매달려 있다가 낮밥을 어떻게 할 거냐는 기별을 받고 나서야 때알이를 보고 놀랐습니다. 뒤낮에는 바깥 일을 보러 가야해서 챙길 게 남아 마음이 바빴습니다. 낮밥을 먹다가 토박이말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이미 사람들이 길들여져서 바꾸기 쉽지 않을 거란 생각만 했는데 제가 왜 이런 일을 하는지 말씀을 듣고 고개가 끄덕여진다고 해 주셔서 보람이 있었습니다. 낮밥을 함께 먹으며 나눈 길지 않은 마주이야기가 참 값지게 느껴졌습니다. 뒤낮에 있었던 모임도 생각했던 것보다 잘 끝이 났습니다. 여러 사람이 모여 이야기를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