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허홍구 시인] 2013년 12월 14일 오늘도 아침은 눈부시게 밝았다. 꽃이 봄에만 피는 것이 아니라 눈보라 속에서 핀다. 겨울엔 봄여름가을이 만들지 못하는 눈꽃이 눈부시다. 오늘은 아름다운 꽃 이야기를 하고 싶다. 길상화 라는 이름의 아름다운 꽃이다. 아름다운 꽃, 아름다운 회향! ▲ 길상화 보살의 젊었을 때 사진 누구는 죽는 것이 걱정이라 했고 누구는 사는 것이 걱정이라 했다.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죽을 것인가? 이는 우리 모두의 문제이기도 하다.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다가 꽃향기처럼 사라져간 한 인물을 다시 기억하며 추모한다. 그녀는 부잣집 딸에서 하루아침에 끔직한 가난의 나락으로 내동댕이쳐졌다. 내 한 몸 희생하여 가족을 책임지겠다. 는 맘으로 찾아 간곳은 기생조합, 권번이었다. 스승으로 부터 진향(眞香)이란 기명(妓名)을 받았다 당면하게 될 각종 풍파 속에서도 맑음을 잃지 말라는 당부가 담겨 있었을 것이다 스물둘, 한창 피어나는 꽃봉오리처럼 아름다운 그녀에게 첫사랑이자 평생의 연인인 백석 시인을 만나게 되었다. 백석은 중국 전설 속 여인의 이름을 따 그녀에게 자야(子夜) 라는 아호를 붙여줬다. 그들은 사랑하면서도 부부가 되
[그린경제/얼레빗=허홍구 시인] 세종대왕 동상이 있는광화문 세종대로 옆에는 세종문화회관이 있지요. 우리의 빛나는 유산 한글을 창제하신 세종의 뜻을 기리는 문화의 전당입니다. 그런데 대극장, 소극장을 찾는 사람이 외국인 뿐인 모양입니다. 어찌하여 제 나라 백성이 알아보기 쉽도록 한글 안내는 없나요? 당연히 위에 표 파는 곳이라고 쓰고 그 아래에 Ticket Box 라고 써야 하는 것 아닌가요? 요즈음들리는 기별에 따르면 M씨어터도 가온 이라는 글자가 들어가는 이름으로바꾸려 한다는데 이때에 이런 곳도 신경 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린경제/얼레빗 = 허홍구 시인] 허홍구 시인은 시로 그린 인물화 시집으로유명한 시인이다. 그 허홍구 시인이 시로 읽는 세상읽기를 시도한다. 시인의 맛깔스러운 시어와 함께 이즈음의 세상을 함께 되돌아본다. 절제 속에서도 할 말은 다 하는 시인의 시세계에 빠져보자.(편집자말) 오늘은 전태일 열사의 43주기를 맞는 날이다. 1970년 11월 13일 미싱공 전태일은 지켜지지 않는 근로기준법에 항의하며 서울 평화시장 앞에서 22살의 꽃다운 나이에 자신의 몸을 불살랐다.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그가 던진 마지막 절규 아직도 메아리친다. ▲ 서울 청계천 5가 평화시장 앞 전태일다리(버들다리)에 세워진 전태일 동상 시로 그린 인물화- 전태일* 허 홍 구 내 고향 대구에서 1948년 노동자의 맏아들로 태어났다 여섯 살에 서울에 와 행상을 하다가 열일곱 살 때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미싱 보조공으로 하루 14시간 일하고 커피 한잔 값 일당을 받았다 이듬해 봉제공장으로 옮겨 재봉사가 되었고 스무 살 때 우연히 근로기준법의 존재를 알게 되어 평화시장 최초의 노동운동 조직인 바보회를 창립 동료들에게 노동조건의 부당성을 전하다 해직됐다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