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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석문학100리길'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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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생원이 쉬어가던 노루목 고개

효석문학100리길 제1구간 답사기 (3)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황병무 선생은 나무와 야생화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다. 하천가에 잎은 하나도 없고, 가지만 남은 나무를 보더니 이름이 ‘붉나무’라고 설명한다. 가을이 되면 가장 먼저 예쁜 빨간색으로 단풍이 드는 이 붉나무의 별명은 소금나무란다. 처음 듣는 이름이다. 열매에서 짠맛이 나기 때문에 과거에 소금이 귀한 시절에는 소금 대용으로 쓰기도 했다는 얘기다. 붉나무는 옻나무과에 속하는데, 독성이 약하기는 하지만 일부 예민한 사람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가 있다고 한다. 나는 나무의 잎과 꽃을 보아야 나무 이름을 추측하는데, 줄기만 보고서는 무슨 나무인지 구별할 수가 없다. <겨울나무 쉽게 찾기>라는 책을 쓴 윤주복이라는 나무 전문가는 줄기만 보고서도 424종의 나무 이름을 알아낸다. 나도 그 책을 사두었는데 읽지는 않았다. 이제부터라도 겨울나무 공부를 시작해야겠다. 농수로를 따라 걷다가 약간 넓은 공간을 발견하고 우리는 12시 15분에 두 번째로 쉬었다. 김수용 선생은 젊은 시절 암벽을 탔던 산악인이었다. 우리나라의 주요 산에 대해서 잘 안다. 이날도 산악인답게 가장 큰 배낭을 짊어지고 왔다. 아주 커다란 커피통에 커피를

봉평에서 가장 경관이 좋다는 팔석정(八夕亭)

효석문학100리길 제1구간 답사기 (2)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길 왼편으로 보이는 넓은 밭이 메밀밭이다. 효석문화제 때에는 이 밭에 하얀 메밀꽃이 가득하다. 메밀밭 사이로 많은 사람이 걸어 다니며 사진을 찍는다. 메밀은 다른 작물에 견줘 생육기간이 짧다. 일반 작물은 90~100일 성장하면 수확할 수가 있는데, 메밀은 생육기간이 60~70일 정도로 짧다. 효석문화제는 해마다 9월 초에 2번의 금ㆍ토요일 주말을 포함하여 10일 동안 열린다. 축제를 준비하기 위하여 메밀은 7월 말에 씨를 뿌린다. 9월 중순 무렵 봉평에 오면 소금을 뿌린 듯이 하얀 메밀꽃을 어디서나 볼 수가 있다. 길 따라 조금 걷자, 흥정천이 나타난다. 작은 정자가 서 있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하천을 따라 걸었다. 출발점에서 제1구간의 종점인 여울목까지의 거리는 7.8 km이다. 답사자가 길을 잃지 않도록 중요한 지점에는 큰 기둥을 세우고 표지판을 만들어 놓았다. 고마운 일이다. 나중에 살펴보니 이날 단체 사진을 찍은 것이 하나도 없다. 누구도 단체 사진 찍자고 말하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나이가 많아지면서 점점 사진을 멀리하는 경향이 있다. 나이 든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는 일종의 노화 현상이다. 흥정천을 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