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선흥 작가] 지난번 글에서 첫 한글 지도는 한국인이 아니라 미국 군인이자 외교관인 조지 포크(George C. Foulk, 1856-1893)가 제작(의뢰)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그 한글 지명을 직접 쓴 사람은 누구였을까? 조지 포크의 의뢰를 받은 조선인일까? 아니면 조지 포크가 직접 썼을까? 아직 학계에서 밝힌 바 없는 것 같다. 확언할 수는 없지만 조지 포크가 직접 썼을 가능성이 있다. 그는 한국어를 구사하고, 한자와 한문 및 한글을 알고 늘 썼던 첫 미국인이었다. 그의 한글 공부와 한글 필치를 그가 지니고 다녔던 대학노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자료는 현재 미국 버클리대학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조지 포크는 조선의 외교부서와 국한문 혼용 문서를 자주 교환하였다. 다음은 포크가 조선 외무대신에게 보낸 공문(음력 1886. 3월 20일자)의 일부다. 포크의 손글씨를 외무부서에서 등록한 것이다. 포크와 조선 정부 사이 주고 받은 문서가 모두 서울대 규장각에 보존되어 있다. 단, 손글씨 원문이 존재하는지는 모르겠다. 확인하지 못했다. 어쨌든 포크는 늘 한글을 썼다.
[우리문화신문=김선흥 작가] 한글표기 서울 지도를 처음 만든 사람은 누구일까? 한국인이 아니다. 미국의 해군 장교이자 외교관이었던 조지 포크였다. 그는 1884년부터 1887년까지 3년 동안 조선에서 해군무관 혹은 대리공사로 일했다. 그 기간에 아래와 같은 서울 지도를 제작(의뢰)하였다. 이 한글 지도는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 수록된 경조오부도( 京兆五部圖)의 지명을 한글로 바꾼 것이다. 경조오부도는 도성 밖을 중심으로 그린 지도다. 경조(京兆)는 도읍을 뜻하고 한성부(漢城府)의 행정구역이 5부(部)로 나누어져 있었기에 ‘경조오부’라고 한 것이다. 그런데 조지 포크의 한글 서울 지도에서 가장 흥미로운 대목은 대동여지도상의 한자 지명을 기계적으로 옮기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 땅에 살고 있는 조선인들이 부르는 토박이 조선어 이름을 한글로 옮긴 것이다. 아래는 그 사례들이다. 왼쪽에는 대동여지도상의 지도를, 오른쪽에는 포크의 한글 지도를 나란히 놓아 쉽게 대조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이 한글 지도는 의문을 던져 준다. 한글 지명을 표기한 사람이 누구냐는 것이다. 포크로부터 의뢰받은 조선인이었을까 아니면 조지 포크가 직접 써넣은 것일까? 다음에 같이 생각해 본다.
[우리문화신문=김선흥 작가] 조지 포크가 1885년 무렵 작업한 조선 팔도 지도 가운데서 이번에는 함경도 지역을 유람해 보자. 글쓴이의 논평 없이 직접 감상해 보기로 한다. (아래 그림들의 출처: 미국지리협회 누리집 https://collections.lib.uwm.edu/digital/collection/agdm/id/918/rec/2) 이 미국인은 이처럼 조선 팔도의 모든 고을, 산과 강, 섬들은 물론 산성과 창고(세곡창)까지 수천 개를 헤아리는 한자 지명을 남김없이 영자로 표기하였다. 1만 개도 넘을 것으로 보이는 한자 하나하나의 음을 정확히 옮긴 것이다. 그가 조선인의 도움을 받았다 하더라도 이는 상상키 어려운 작업이 아닐까? 손글씨 해독이 어렵다. 다음번에 같이 도전해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