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선흥 작가] 지난해 민기 원년 김옥균에 관한 이야기를 몇 번 올렸다. 못다 한 이야기는 훗날로 미룬다. 해가 바뀌었고 마침 글쓴이가 어떤 미국인에 관한 책을 준비 중이므로 그에 대해 짤막짤막한 이야기를 올려볼까 한다. 주인공은 미국인이지만 개화기 때의 조선과 우리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애옥살이에 지친 민중이 수백 년 아니 수천 년 동안 가장 자주 내는 목소리가 있다. “아이고 죽겠다!” 이 탄식을 평생 한 번도 토하지 않고 사는 한국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이 기묘한 소리의 성조(聲調)를 처음 채록한 사람은 놀랍게도 조지 포크(GeorgeC. Foulk, 1856-1893)라는 미국인이다. 지금으로부터 140여 년 전인 1884년 11월 7일 그는 여행일기에 이렇게 썼다. 짐의 무게에 짓눌려 지칠 때 pokeyo man(보교꾼 곧 가마꾼)는 이렇게 말한다. “O-u-i-go,chuketta!(아이고 죽겠다!)”. 곧 “ O-ui-go(아이고, 감탄사), I’ll die!(죽겠다)”다. “아이고”는 늘 내는 감탄사로 기묘한 느낌을 준다. “아이”는 힘없고 낮은 소리로 시작하는데 ‘이’에서는 길게 목소리를 끈다. 그다음에 ‘고’가 나오는
[우리문화신문=김선흥 작가] 지금은 민기 2년 새벽 2시 15분. 어둠을 극복한 민기원년이 이제 막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 후광이 새로운 날의 여명을 부르고 있다. 우리의 민주주의는 산맥 정상의 자작나무처럼 모진 시련 속에서 이루어졌다. 그 때문에 누구도 빼앗아 갈 수 없으며 소멸할 수도 없을 것이다. 그 공명이 탁월할 수밖에 없다. 지금 서양의 민주주의는 옛 영화를 뒤로 한 채 희미한 그림자를 끌며 뒷걸음치고 있다. 이때 돌연 아시아의 한 나라에서 빛이 솟았다. 빛의 무혈혁명이다. 지구촌의 민주주의가 어둠에 잠길 때 이곳 코리아에서 희망의 빛이 솟고 있다는 사실에 우리는 눈 감을 수 없다. 외치고 싶다, 아테네에서 지는 해 서울에서 떴노라고. 이 천고(千古)의 빛은 이 땅의 민주주의를 도약시키는 것을 넘어 인류의 문명사에 파동을 일으킬지도 모른다. 아니 꼭 그랬으면 좋겠다. 새날 새 빛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며 두 편의 시를 올린다. 어울러 새로 탄생한 민기 달력을 신고한다. K-민주주의와 민기시대의 무궁한 발전과 영광을 위하여. 밤이다. 이제 솟아오르는 샘들은 더욱 소리 높여 이야기한다. 나의 영혼 또한 솟아 오르는 샘이다. 밤이다. 이제야 비로소
[우리문화신문=김선흥 작가] 2007년 일본에서 펴낸 《伊藤博文文書(이등박문문서)》에는 ‘대원군 음모에 관한 시말’이라는 제목으로 대원군과 김옥균이 쿠데타를 일으키려 했던 내막이 자세히 기술되어 있다. 이토 히로부미에게 제출한 문서인데 김옥균의 뜻과 행동 나아가 당시의 정세를 이해하는 데 매우 유용한 정보로 보인다. 그 개요는 다음과 같다.(참고: 김흥수 홍익대 교수의 2020 논고 <김옥균의 최후>) 1887년경 박영효는 일본인 오가와 미노루(小川實, 1887년 이래 조선에 제분-製粉 교사로 고용되었는데 주로 무기 구매를 중개함) 편에 대원군에게 서한을 보내 국사를 도모할 것을 타진한다. 이어 1891년 2월 신화폐 주조를 일본 정부와 협의하기 도쿄에 온 안경수에게 대원군 앞 편지 전달을 부탁하였다. 편지에서 대원군에게 세 가지 대안을 제시한다. 첫째, 대원군이 임금에 상주하여 온건한 방법으로 국정을 개량. 둘째, 이것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민씨 세력을 제거하여 국정을 개혁. 셋째, 둘 다 불가능하면 수단을 다해 일본으로 건너오실 것. 귀국한 안경수는 이 편지를 오가와에게 주고 오가와가 대원군에게 전한다. 이에 대원군은 “온 조정이 놀라서 들썩거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