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예술감독 겸 단장 유은선)은 신작 <효명>을 6월 23일(화)부터 6월 28일(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효명>은 춤과 음악으로 나라의 변화를 꿈꾸었던 조선 후기 왕세자 효명을 새롭게 조명한 작품으로, 세도정치가 극에 달했던 시대 속 예악정치(禮樂政治)를 통해 조선의 변혁을 도모했던 그의 파격적인 시도에 주목한다. 효명세자는 예술을 사랑했던 것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대중에게 KBS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속 박보검의 실제 모델로 더욱 친숙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러나 단순한 예술 애호가를 넘어 실제로는 세도정치 아래 무너진 왕권과 궁중 질서를 바로 세우고자 뚜렷한 정치적 행보를 보였던 인물이다. 효명은 예(禮)로 질서를 세우고 악(樂)으로 소통하는 새로운 정치 방식을 구상하며, 어머니 순원왕후의 사순 잔치를 계기로 궁중정재를 새롭게 정비해 왕실의 권위를 회복하고자 했다. 창극 <효명>은 인물의 일대기를 따라가는 전형적인 사건 중심 서사 대신 효명이 추구하던 예악 정치와 새로운 세계의 청사진에 집중한다. 현실 정치의 중심이 되는 궁궐과 조선시대 궁중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옛 책 표지를 장식하던 능화판(菱花板, 책 겉장에 마름꽃의 모양을 박아 내는 목판) 가운데 ‘卍(만)자문’이 지닌 의미를 조명하고, 조선시대 책문화에 남아 있는 불교적 상징과 전통 미감을 소개한다. 능화판은 책 표지에 무늬를을 찍어내기 위해 쓴 목판으로, 조선시대 전적(典籍)의 장정(裝幀, 책을 꾸미고 묶는 방식) 문화에서 실용성과 심미성을 함께 보여주는 도구다. 책 표지에 새겨진 전통 무늬, 능화판 능화판으로 찍어낸 표지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었다. 능화표지는 표지에 아름다움을 더하는 동시에 책을 습기와 충해로부터 보호하는 기능도 함께 지녔다. 문헌 기록에 따르면 능화표지 제작에는 황염(黃染), 곧 노랗게 물들인 종이, 배접지, 아교 가루, 밀랍, 능화판 등이 사용되었으며, 밀랍은 무늬를 선명하게 드러내는 동시에 광택과 방습 효과를 더했다. 염색에 쓰인 황벽(黃蘗)과 치자(梔子)는 방충ㆍ항균 성분을 지녀 책의 보존성을 높여주었다. 이러한 점에서 능화표지는 조선시대 책문화가 보여주는 실용성과 심미성의 결합이라 할 수 있다. 조선시대 책문화 속에서 널리 쓰인 卍자문 책 표지에 나타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사단법인 한국민속학회(회장 허용호)와 함께 지난 5월 16일(토) 낮 2시, 서울대학교 두산인문관 연강홀(서울 관악구)에서 ‘2026년 K-무형유산 지식자원 기초조사 사전연수회(워크숍) : 백여 명의 경험과 기억, 천 개의 삶, 만 개의 유산’을 열었다. ‘2026년 K-무형유산 지식자원 기초조사’는 국가유산청에서 올해 처음 시작하는 사업으로, 무형유산 분야의 청년·대학생 연구자들이 전국 지방소멸 위기지역의 75~90살 고령인구를 찾아가 그들의 삶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조사하는 사업이다. 출산, 혼례, 상·장례, 제례 등 개개인 삶의 과정을 비롯해 수렵채집, 어업생활 등의 생업활동에 대해 구술채록하고 기록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에는 서울대, 강원대, 충남대, 한국교통대, 충북대, 전남대, 목포대, 경국대, 경상대, 제주대 등 전국 6개 권역(수도권ㆍ강원ㆍ충청ㆍ호남ㆍ영남ㆍ제주)의 10개 대학 12개 연구팀 등 모두 100여 명의 청년 연구자들이 참여한다. 하반기에는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누리만화, 짧은 영상(쇼트폼) 등의 디지털 콘텐츠를 만들어 연구팀들 사이 경진대회도 진행할 예정이며, 이렇게 확보된 구술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