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여자들도 모두 남자 꿈을 먹고 사는 것 아닌가요? 하하하.” K 교수가 역습했다. “글쎄요, 그건 아닐 거에요. 여자들은 아마도 예쁜 옷을 입고 싶다는 꿈을 먹고 살지 않을까요? 병상에 누운 80살 할머니도 예쁜 옷을 선물하면 좋아할 거에요. 그런데 교수님은 당신입술 말고 어떤 술을 좋아하세요?” “저도 소주나 맥주보다는 좀 비싸서 그렇지 양주를 좋아합니다.” “양주 중에서도 어떤 브랜드?” “올드파라는 양주를 아세요? 할아버지 그림이 그려있는 양주 말이에요. 저는 올드파가 맛이 좋던데요. 조금 비싸서 그렇지.” “네 올드파 알아요. 그 할아버지 그림을 루벤스라는 화가가 그렸다고 하죠.” “네, 맞습니다. 그런데 그 할아버지가 몇 살까지 살았는지 아세요?” “아이 참, 교수님도... 그걸 어떻게 알아요?” “올드파 할아버지는 제가 환경공학개론을 강의하면서 대기오염 설명할 때 소개하는 할아버지입니다.” 그러면서 K 교수는 올드파에 얽힌 일화를 미스 K에게 재미있게 설명하였다. 올드 파(Old Parr)라는 양주는 영국에서 가장 오래 산 인물로 추앙받는 토마스 파(Thomas Parr)를 기리기 위해 1871년에 처음 출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페놀오염사건이 발생한 뒤 일 년이 지나서 조선맥주회사에서 신상품으로 하이트 맥주를 개발하였지요. 조선맥주는 그전에 ‘크라운 맥주’라는 이름으로 맥주를 팔았지만, 두산의 ‘OB 맥주’에게 4:1의 비율로 계속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이트 맥주를 만들면서 병에 무어라고 써서 붙였는지 아세요? ‘지하 150미터의 100% 암반천연수’라고 글씨를 써서 붙였지요. 이 맥주병을 자세히 들여다보세요. 정말이지요? 그러니까 조선맥주회사의 의도는 라이벌 회사인 두산은 작년에 페놀오염사고로 하천을 오염시켰다. 그러나 우리는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지하수로 맥주를 만들었다는 의미를 전달하려고 한 것이지요. 이 홍보 전략이 크게 성공했습니다. 사람들은 OB맥주를 보면 페놀오염을 연상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논리적으로 분석해 보면 하이트 맥주의 홍보는 사실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페놀오염의 주범은 맥주 공장이 아니고 두산 그룹에 속한 전자공장이었으니까 말입니다. 전자 공장의 사고를 맥주 공장에 대입한 것이지요. 사실이야 어쨌든 하이트 맥주는 대성공을 거두고 몇 년 만에 OB맥주를 누르고 맥주시장에서 승리자가 되었답니다. 물론 지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이틀 뒤 K 교수는 야간 강의가 끝난 뒤에 미녀식당을 방문하였다. 미녀식당은 점심시간에는 붐벼도 막상 저녁 시간에는 손님이 별로 없다. 미스 K를 보려고 점심시간에는 S대 교수들이 많이 오지만 저녁 5시만 되면 교수들은 서울에 있는 집에 가기에 바쁘다. 저녁 8시가 넘으면 미녀식당은 대체로 한산하다. 미녀식당에서는 간단한 차와 음류수를 팔지만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서는 적당하지 않다. 야간 강의가 끝나면 9시 30분쯤 되고, K 교수가 그 시간에 방문하면 대개는 미스 K 혼자서 음악을 들으며 빈 식당을 지키고 있다. 그날도 K 교수가 방문하자 미스 K는 심심하던 차에 잘 되었다는 듯이 반갑게 맞아 주었다. “스파게티 팔아서 부자가 되려면 아무래도 식당을 알리는 광고가 필요하지 않겠어요?” “그러면 좋겠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막연하네요.” “그래서 이왕 제가 미녀식당의 홍보이사를 맡았기 때문에 그동안 열심히 정보를 수집하였습니다.” “무슨 정보를요?” 학교 후문으로 나오면 슈퍼가 하나 있고, 그 앞에 주간 광고신문인 ‘벼룩시장’이 무인 전시대에 진열되어 있다. 아무나 필요한 사람은 가져가면 된다. 거기에는 구직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