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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고달사지 쌍사자 석등」 제자리 찾기

국가유산청,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석등 보존처리 뒤 여주시 등 유관기관과 협의 거쳐 이전 예정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유홍준), 여주시(시장 이충우)와 협력하여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ㆍ전시해 온 보물 「여주 고달사지 쌍사자 석등(驪州 高達寺址 雙獅子 石燈)」을 본래 자리인 여주 고달사터(사적)로 이전하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여주 고달사터 쌍사자 석등은 고려 전기(10세기경)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 쌍사자 석등의 사자가 대부분 서 있는 자세인 데 견줘, 이 석등의 사자는 웅크리고 앉은 모습이 특징적이며 고려의 창의적인 조형미가 돋보여 1963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그간 여주 고달사지 쌍사자 석등은 고달사지에서 넘어진 채로 발견된 뒤 여러 차례 자리를 옮겼으며*, 1959년 경복궁 내 경회루 앞에 옮겨 보관하던 것을 2003년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겨 지금까지 소장됐다. * 마을주민 보관 → 종로구 소재 동원예식장 후원(1958년) → 경복궁(1959년) → 국립중앙박물관(2003년) 국가유산청은 국립중앙박물관, 여주시와 협의를 거쳐 여주 고달사지 쌍사자 석등을 제자리로 이전하기로 했다. 올해 8월 국가유산위원회(건축문화유산분과) 심의를 마쳤으며, 고달사터에 대한 현장 정비와 국립중앙박물

외규장각 의궤와 그림으로 본 조선시대 건축과 사람

국립전주박물관 주제전 ‘짓고 쓰다–건축과 기록’ 열어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전주박물관(관장 박경도)은 9월 8일부터 전주와 조선왕실실(상설실 2층)에서 왕실기록문화 세 번째 주제전 ‘짓고 쓰다–건축과 기록’을 연다. 이번 전시는 외규장각 의궤와 조선왕조실록, 회화 등을 통해 조선시대 건축물이 어떻게 기록되고 기억되었는지를 살펴보는 전시다. 국립전주박물관은 올해 2월부터 왕실기록문화공간을 조성하고 연이어 주제전을 진행해 외규장각 의궤, 《조선왕조실록》 등 조선의 기록문화유산을 소개하고 있다. 이번 주제전은 세 번째로, 《남별전중건청의궤》를 중심으로 ‘건축과 기록’의 관계를 읽어본다. 이번 전시의 중심은 외규장각 의궤인 《남별전중건청의궤(南別殿重建廳儀軌)》이다. 남별전은 1619년 광해군이 한양 남부에 세운 왕실의 진전(眞殿)이다. 1677년 숙종은 1실이던 남별전을 3실로 고쳐 짓고 1688년에는 전주 경기전에 있던 태조 어진을 옮겨와 베껴 그리게 했다. 이로써 남별전은 주요 진전으로 자리매김하였다. 《남별전중건청의궤》에는 이 건물 중건을 위해 공사를 시작한 이유부터 사전 조사, 공사에 참여한 사람, 사용한 재료와 수량에 이르기까지 건물을 짓고 수리하는 전 과정이 꼼꼼하게 기록되었다. 이러한 체계적인

서울무형유산의 멋과 흥이 한자리에…

남산골한옥마을에서「2026 서울무형문화축제」 열려 공연ㆍ전시ㆍ체험ㆍ시연ㆍ시음ㆍ소인 탐방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 운영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서울특별시가 주최하고 ㈜예술숲이 주관하는 「2026 서울무형문화축제」가 오는 9월 12일(토)부터 13일(일)까지 이틀 동안 남산골한옥마을과 서울남산국악당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의 특징은 서울무형유산을 ‘보는 것’에서 ‘해보는 것’으로 넓힌 데 있다. 관람객은 보유자의 공연을 객석에서 지켜보는 데 그치지 않고, 전통 붓을 직접 만들어보고 나전 손거울을 만들며 전통 활을 당겨볼 수 있다. 프로그램은 ▲신명마당(공연) ▲솜씨마당(전시·체험·시연) ▲미감마당(시음) ▲참여마당(시민참여) ▲탐방마당(스탬프투어) 등 다섯 개 마당으로 구성된다. 특히 평소 보기 어려운 공개행사가 네 건 예정돼 있다. 조흥동 보유자의 ‘한량무’(12일), (사)수표교다리밟기보존회의 ‘수표교다리밟기’(13일), 최교준 보유자의 입사 시연, 김권오ㆍ임한빈 보유자의 서울석장 시연이다. 신명마당은 남산국악당과 천우각마당 두 곳에서 열린다. 12일 국악당에서는 조흥동 보유자의 ‘한량무’ 공개행사에 이어 야간공연 ‘이수자전’이 무대에 오른다. 이수자전은 삼현육각ㆍ판소리ㆍ살풀이춤ㆍ경제시조ㆍ송서ㆍ재담소리ㆍ수표교다리밟기ㆍ초적ㆍ석암제시조 등 아홉 개 종목의 이수자들이 차례로

전국 5개 권역 국가유산서 즐기는 음식과 식문화

국가유산청, 10월 한 달 동안 ‘2026년 국가유산주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사단법인 한국문화유산활용단체연합회(회장 서건혁)와 10월 한 달 동안 전국 5개 권역 16개 지자체에서 「2026년 국가유산주간」을 진행한다. 올해로 3번째를 맞는 국가유산주간은 국민이 일상 가까이에서 국가유산의 값어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전국 곳곳의 국가유산을 중심으로 다양한 활용 프로그램을 집중하여 운영하는 기간이다. 올해는 10월 한 달 동안 ‘한식 문화’를 주제로 국가유산이 지닌 역사와 장소성을 지역의 음식문화와 연결한 ‘국가유산주간 특집 프로그램’이 지난해에 이어서 서울ㆍ강원, 경기ㆍ인천, 충청, 전라, 경상 등 5개 권역에서 운영되며, 전국 곳곳에서 열리고 있는 380건의 ‘우리고장 국가유산 활용 프로그램’을 비롯해 이와 연계한 모바일 도장 찍기 여행(스탬프 투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 서울ㆍ강원권의 ‘양화나루 밤바람, 한양의 맛을 깨우다’​는 조선시대 물류와 상업의 중심지였던 사적 ‘서울 양화나루와 잠두봉 유적’을 무대로 한다. 역사 산책과 함께 《동국세시기》에 기록된 마포의 식재료인 새우젓을 활용한 음식과 전통주 삼해주, 제철 과일을 활용한 찹쌀떡 등을 직접 만들고 맛볼 수

광주박물관, 《초의선사 유묵 번역집 간찰편》 펴내

박동춘 기증 초의선사 간찰 86건 155점 번역 성과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광주박물관(관장 최흥선)은 학술총서 《박동춘 기증 초의선사 유묵 번역집 간찰편》(아래 간찰편)을 펴냈다. 초의선사(草衣禪師, 1786~1866)는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선승(禪僧)이자 우리나라 차 문화를 정립한 인물로, ‘다성(茶聖)’으로 불린다. 국립광주박물관은 지난 2021년 동아시아차문화연구소의 박동춘 소장으로부터 초의선사와 관련된 유물 169건 364점을 기증받았다. 이후 기증 자료를 체계적으로 조사ㆍ정리하고 학술적 값어치를 밝히기 위해 2022년부터 유묵 번역사업을 추진해 왔다. 2023년 시회(詩會)의 내용을 엮은 《가련유사(嘉蓮遺事)》를 시작으로, 2024년에는 시와 산문을 수록한 《시문편(詩文篇)》을 편냈다. 그리고 2026년에 86건 155점의 간찰에 대한 번역ㆍ정리를 모두 마무리하여 펴냄으로써 초의선사 유묵 번역사업의 중요한 열매를 맺게 되었다. 이번 《간찰편(簡札篇)》은 상ㆍ하 두 권으로 구성되었다. 간찰(簡札)은 개인 사이 주고받은 사적인 편지로, 문집이나 관찬 기록에서는 확인하기 어려운 당시 삶의 모습과 감정, 인간관계를 생생히 보여준다. 수록된 간찰은 초의선사가 교유했던 유학자, 승려, 지방 관리, 아

나무 아래, 한성준의 춤이 다시 피어난다

한성준-한영숙-이애주'로 이어진 전통춤 세계를 기리는 소리춤굿 , ‘큰 나무 이야기’ 한국전통춤회ㆍ남해안별신굿보존회 협업 … 전통춤과 굿의 예술적 결합 '한성준 춤ㆍ소리예술제'의 하나 … 9월 23일(수) 충청남도 문화예술회관서 펼쳐져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뿌리 깊은 나무가 큰 줄기를 뻗고 꽃을 피워 열매와 씨앗을 맺듯, 한국 근대 춤의 뿌리를 세운 한성준(1874~1941, 홍성 출신) 선생의 예술혼이 제자 한영숙과 이애주를 거쳐 오늘의 무대 위로 이어진다. 한국전통춤회(회장 윤영옥)와 이애주문화재단(이사장 최열)이 공동 주최하는 <2026 한성준 춤ㆍ소리예술제 - 큰 나무 이야기〉가 오는 9월 23일 수요일 저녁 7시 30분, 충청남도 문화예술회관에서 선보인다. 한국전통춤회는 지난 5월 경기아트센터에서 본 공연을 성황리에 마치고, 이번 한가위를 맞아 한성준 선생의 고향, 홍성에서 특별 재청 공연한다. <큰 나무 이야기>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전통춤과 굿의 만남이다. 국가무형유산 남해안별신굿 보존회가 함께 참여해 맞이굿과 송신굿의 틀을 작품 안으로 들인다. 이로써 한국전통춤회의 춤과 남해안별신굿의 의례가 나란히 놓이는 구성안에서 삼현육각의 가락과 춤사위, 굿판 특유의 에너지가 뒤섞이며 하나의 소리춤굿으로 새롭게 구성되었다. 공연은 인간의 몸과 자연의 소리, 노동의 몸짓, 공동체 놀이에서 출발한다. 우리 고유의 심신수련법이자 춤과 소리의 원형질이라 할 수 있는

《음식디미방》, 한글 실용서 값어치 높여

장계향이 펴낸 ‘음식의 맛을 아는 방법’이란 뜻의 한글 요리책 [한글을 빛낸 여성과 사건] 7

[우리문화신문=김슬옹 세종국어문화원 원장] 장계향은 어릴 적부터 글재주가 남달리 뛰어났으며, 성리학자인 아버지 장흥효가 아끼던 제자 이시명에게 시집을 가서 인자하고 지혜로운 아내와 어머니로 살았다. 1670년경 장씨 부인은 어린 나이에 시집와서 음식을 잘 만들지 못하는 여성들을 위해 ‘음식의 맛을 아는 방법’이란 뜻을 담아 한글 요리책 《음식디미방》을 펴냈다. 이 책에는 국수, 떡, 만두, 김치, 찜, 국, 약과 등 25종류의 음식 만드는 법과 술과 초 만드는 법, 고기, 과일, 채소, 해산물 저장하는 법 등이 적혀 있다. 앞표지 뒤쪽에 “새색시가 사흘 만에 부엌에 내려가 손을 씻고 국을 끓이니, 아직 시어머니의 식성을 몰라서 시누이에게 먼저 맛보게 하였다.”라는 한시가 적혀있다. 뒤표지 안쪽에는 “이 책을 눈이 어두운데도 간신히 썼으니 이 뜻을 잘 알아 이대로 시행하고, 딸자식들은 각각 베껴가되, 이 책을 가져갈 생각은 하지 말고 부디 상하지 않게 간수하여 쉽게 더럽히지 말라.”는 당부를 적어 놓았다. 경험에 따른 실용 지식을 한글로 기록한 것으로 보아 당대 한글의 실용적 값어치가 높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