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소장 유재은)는 일제강점기 농촌수탈과 해방 뒤 농촌 보건의 역사가 남아있는 전라북도 정읍시 화호리에서 실시한 학술조사 결과를 담은 《일제강점기 농촌수탈의 기억 화호리Ⅰ》 보고서를 펴냈다.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은 조선을 영구적으로 식민지화하기 위해 동양척식주식회사를 필두로 농업 이민정책을 적극적으로 실시하였으며, 이 시기 화호리는 정책 초기 이주지로 꼽히면서 다수의 일본인이 이주하였고 대규모 농장이 개설되었다. 개간된 화호리의 많은 농지와 대지 소유권은 구마모토 리헤이(熊本利平) 등 많은 일본인에게 이전되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자영농이었던 토착민은 소작농으로 전락하게 된 아픈 역사를 가진 곳이다. 해방 뒤에는 구마모토 리헤이 농장 소속 의사(醫師)였던 쌍천 이영춘 박사가 열악한 농촌 보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이곳을 떠나지 않고 농장 시설물을 활용하여 입원실과 내과 등 5과 진료과목을 갖춘 화호중앙병원을 설립하였으며 현재도 이런 흔적이 남아있다. * 쌍천 이영춘(1903~1980): 일제의 수탈로 고통당하는 한국 소작농의 치료에 일생을 바친 농촌 보건위생의 선구자 이번에 펴낸 보고서에는 일제강점기 농촌수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광복회(회장 김원웅)는 오늘22일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의 당론채택 요청하는 공문을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정의당, 열린민주당 등 4당에 보냈다. 광복회는 공문을 통해 “해방 이후, 친일에 뿌리를 두고 분단에 기생하는 반민족세력이 남한에 점령군으로 진입한 미군에 다시 빌붙어 동족을 괴롭히는 폭력과 탄압을 자행했다”라면서 “이에 맞선 백성들의 정의로운 항쟁인 ‘제주4·3항쟁’은 독립운동의 연장선상에 있는 처절하고 위대한 투쟁이었다”고 주장했다. 광복회는 “‘제주4·3항쟁’의 진실규명, 가해자의 불법과 잔혹성, 희생자의 명예회복과 보상은 지난 시대의 아픔을 치유하고, 역사의 정의를 바로 세우는 데 필수적이다.”라면서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의원과 국민의힘 이명수 의원이 각각 대표 발의한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개정 법률안』이 이번 회기 내에 법 개정이 될 수 있도록 각 당에서 동 개정 법률안의 통과를 당론으로 채택하여 달라고 요청했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애국가를 둘러싼 여러 논쟁적 기록을 추적한 《애국가 논쟁의 기록과 진실》(임진택, 한국학중앙연구원 출판부)이 발간됐다. 이 책은 애국가를 둘러싼 기록과 논쟁을 살피면서 ‘애국가에 무슨 일이 일어났나’라는 궁금증을 화두 삼아 애국가에 얽힌 ‘두 개의 감춰진 진실과 한 개의 뒤집힌 사실’을 조목조목 따져서 그 지루한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자 한다. 작곡가 안익태의 친일 행적과 표절 혐의 그리고 작사자 논란 등 복잡한 논란을 한 권의 저작에 모아 일관성 있게 증명한다는 점이 선행 연구들과 《애국가 논쟁의 기록과 진실》의 차별점이다. 이 책이 애국가 논란의 각 쟁점을 대하는 태도는 머리글 제목 ‘두 개의 감춰진 진실과 한 개의 뒤집힌 사실’에서 유추할 수 있다. ‘두 개의 감춰진 진실’은 작곡가 안익태의 친일ㆍ친나치 행적과 표절 문제를 고발하겠다는 뜻이고, ‘한 개의 뒤집힌 사실’은 작자 미상으로 알려진 애국가 작사자 문제에 왜곡과 거짓이 있다는 의미다. 새롭게 발굴된 자료와 기록물, 이에 대한 해석과 증명 등 애국가에 얽힌 논쟁을 꼼꼼한 추리극 속 사건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접근 방식으로 문화운동가이자 연출가, 소리꾼인 저자의 강점이 잘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정부는 12월 11일(금) 오전, 미국과 제201차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이하 소파) 합동위원회를 화상으로 열고 11개 미군기지와 용산기지 2개 구역(이하 12개 기지)을 반환받기로 하였다. 한미 양측은 ▵오염정화 책임, ▵주한미군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기지의 환경관리 강화 방안, ▵한국이 제안하는 소파 관련 문서에 대한 개정 가능성에 대해 지속 논의한다는 조건으로 12개 기지반환에 합의하였다. 아울러, 한미 양측은 소파 환경분과위를 통해서 ▵오염관리 기준 개발 ▵평상시 공동오염조사 절차 마련 ▵환경사고시 보고절차와 공동조사 절차에 대해 함께 검토하고 이에 대한 개선을 협의해 나가기로 하였다. 이날 소파 합동위원회에서 반환에 합의한 기지는 동두천ㆍ의정부ㆍ대구 등 해당 기지가 있는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주민들이 지역 개발을 위해 조속한 반환을 강력하게 요구해 온 기지다. 극동공병단 부지는 보건복지부와 서울시가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감염병 대응을 위해 국립중앙의료원을 이전하여 ‘중앙 감염병 전문병원’ 건립을 검토 중이며, 캠프 킴 부지에는 수도권 주택 문제 해소를 위해 공공주택 건설을 검토 중이다. 정부는 미군기지 반환 지연이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강제동원의 아픔이 서린 미쓰이 탄광, 후루카와 탄광, 호쇼 탄광, 미쓰비시 탄광, 메이지 탄광 등 5곳의 사진과 관련 문서가 공개된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원장 이소연)은 새롭게 공개되는 5곳의 자료에 지난 8월 공개한 3곳*의 자료를 포함한 모두 270여 건의 자료를 온라인 콘텐츠로 제작하여 11월 27일(금)부터 국가기록원 누리집(www.archives.go.kr)을 통해 공개한다고 밝혔다. ※ 3곳 : 하시마·다카시마탄광, 가이지마탄광, 아소광업 등 이번에 공개되는 자료들은 고 김광렬 선생이 기증한 것으로, 올해 8월에 국가기록원에서 발간한 사진집 《기억해야 할 사람들-강제동원, 김광렬 기록으로 말하다◀에 실리지 못한 자료들이 추가로 공개되는 것이다. ※ 고 김광렬(재일사학자, 1927∼2015) : 후쿠오카 지쿠호(築豊) 일대를 중심으로 1960년대 후반부터 강제동원 관련 기록물을 수집ㆍ생산, 2,300여 권의 문서, 사진 등을 국가기록원에 기증 새롭게 공개된 5곳의 사진과 기록을 통해 강제동원 되었던 조선인들의 삶과 죽은 후에도 제대로 된 묘지 하나 가질 수 없었던 안쓰러운 모습을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강제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광복회(회장 김원웅)는 26일 광복회관 3층 대강당에서 서울의 소리 백은종 대표와 김종훈 오마이뉴스 기자에게 ‘역사정의실천 언론인상’을 시상했다. 광복회는 백은종 대표의 경우, 일본의 역사왜곡 저지를 위한 노력과 함께, 친일잔재청산에 심혈을 기울여온 언론인으로서 시대적 사명을 다하며 민족정기선양에 앞장섬으로써 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으며, 김종훈 기자는 친일청산을 위한 왕성한 취재활동과 독립운동 관련 도서출판에 애씀으로써 언론인으로서 사명을 다하고 있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광복회는 이에 앞서, 25일에는 성남시청에서 독립운동가 100인 웹툰 및 만화 프로젝트를 통해 역사의식 드높이는데 이바지한 공로로 은수미 성남시장에게는 ‘단재 신채호 상’을, 성남문화재단 노재천 대표와 김동영 창작지원부 과장에게는 각각 ‘역사정의실천 문화인 상’을 주었다. 한편 광복회는 지난 7월부터 ‘우리시대 독립군’으로서 정의로운 활동을 벌이고 있는 각계각층의 인사들을 ‘역사정의실천’ 정치인, 언론인, 문화예술인, 시민운동가로 선정하고, ‘역사정의실천인 상’을 시상하고 있다.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김원웅 광복회장이 16일 국회소통관에서 열린 국가보훈처의 국회 국방위원회로 이관을 내용으로 하는 국가보훈처 국방위 변경안에 반대하는 4.19 및 5.18 민주단체와의 공동기자회견에 앞선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 72년간 정부의 보훈정책은 민족정통성의 궤도에서 이탈됐다”라며, “친일에 뿌리를 두고 분단에 기생하는 호국은 더는 참 호국이 아니다. 민족을 외면하는 호국은 더 는 참 호국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어 “해방 뒤, 제주4.3, 대구 2.28, 4.19혁명, 부마항쟁, 5.18항쟁, 6월 항쟁, 촛불혁명은 친일반민족 권력에 대한 국민의 저항이었다”라며, “(이는) 독립운동의 연장선상에 있다”라고 설파했다. 김 회장은 특히 “국군장병에게 불리고 있는 군가집에는 광복회가 지적하기 전에 독립군가가 한 곡도 없었던 반면, 친일인사가 작곡 작사한 노래는 수두룩했다”라고 지적하고, “이런 상황에서 보훈단체 소관을 국방위에서 하겠다는 것은 친일에 뿌리를 두고, 강대국의 이익을 지키는 분단을 호국이라고 착각하는 천박한 역사의식 안에 위대하고 찬란한 민족정신을 구겨 넣으려는 어리석은 모습”이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독립운동정신에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광복회(회장 김원웅)는 지난 5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일제잔재 ‘유치원’ 명칭 변경 유아교육법 개정안 통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강득구의원과 전국국공립유치원교사노조, 전국유아특수교사연합회, 상상교육포럼, 교사노조연맹 등 5개 단체와 함께 열었다. 광복회는 이날 공동기자회견문을 통해 “일제잔재 청산 차원에서 현재 ‘유치원’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는 유아교육기관의 이름을 ‘유아학교’로 개정하려는 교육계의 움직임에 찬동하며, 공교육 체제 안에서 유아교육의 공공성을 강화하여 교육기관이라는 정체성을 확실히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광복회는 그러면서 “유치원은 독일의 유아교육기관인 ‘kindergarten’을 일본식으로 표현한 것으로써, 일제강점기 일본인 자녀들 교육을 위해 설립된 ‘부산유치원’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유치원 이름이 그대로 불리고 있고, 지금도 일본에서는 유아교육기관을 ‘요우치엔(幼稚園)’이라 부르고 있다.”라면서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을 위해 설립한 기관의 명칭을 해방이 된 지 75년이 지난 지금까지 쓰고 있는 것은, 우리사회가 그동안 일제잔재 청산에 얼마나 소홀히 해왔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 개탄했다. 이에 대해 김원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났을 당시 영광 임진 수성사에서 의병장으로 맹활약하고 호남(湖南) 도륙(屠戮)의 1597년 정유재란 때는 왜국에 포로로 끌려가 ‘일본 유교의 시조’가 된 수은 강항 선생을 기리는 추향제가 10월 28일 낮 11시 사액서원인 내산서원 용계사에서 열렸다. 이날 추향제는 코로나19로 엄격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한 가운데 후계 세대 교육을 위해 자유학기제 체험학습으로 참여한 영광중학교 재학생 20여 명과 역사 탐방을 나온 영광공업고등학교 학생들, 영광내산서원보존회 회원들 및 뜻있는 호남 유림 일부의 동참으로 이뤄졌다. 초헌관에는 이정래(보촌서원, 수은 선생 제자 이율 선생 후손), 아헌관은 박종택 유림, 종헌관은 김용호 유림이 맡았으며 봉향(奉享)에는 영광중학교 김정환, 이서준, 최영훈, 양성호, 고민혁 학생이 각각 제관(祭官) 역할을 맡았다. 이날 행사에는 광주MBC 한가름 PD와 촬영감독 2명, 보조감독 2명, 드론 영상 촬영 인력 1명이 취재를 나와 아침 10시에 도착한 영광중학교 학생들 모습부터 낮 2시 이후까지 진행된 추향제의 모든 과정과 후손들이 수은 선생 묘소에 올라 성묘하는 모습을 담았다. 광주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전국적으로 역병이 돌아 차례를 지내지 않았다는 기록이 발견되어 주목을 모으고 있다. 한국국학진흥원(조현재 원장)은 소장 일기자료 가운데 돌림병이 유행하는 탓에 설과 한가위 등에 명절 차례를 생략했다는 내용이 담긴 일기를 공개했다. 경북 예천에 살고 있던 초간 권문해는 《초간일기》(1582년 2월 15일자)에서 “역병이 번지기 시작하여 차례를 행하지 못하니 몹시 미안하였다”라면서 나라 전체에 돌림병이 유행하는 탓에 차례를 지내지 못해 조상님들께 송구스럽다고 하였다. 그리고 이틀 뒤에 작성한 일기에는 “증손자가 홍역에 걸려 아프기 시작했다”라는 내용이 실려있다. 또 안동 예안의 계암 김령 역시 《계암일록》(1609년 5월 5일자)에서 “역병 때문에 차례(단오)를 중단했다”라고 했는데, 5월 1일 일기에 “홍역이 아주 가까운 곳까지 퍼졌다”라는 내용이 있다. 안동 하회마을의 류의목은 《하와일록》(1798년 8월 14일자)에서 “마마(천연두)가 극성을 부려 마을에서 의논하여 한가위에 제사를 지내지 않기로 정했다”라고 했으며, 안동 풍산의 김두흠 역시 《일록》(1851년 3월 5일자)에서 “나라에 천연두가 창궐하여 차례를 행하지 못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