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고추잠자리 올해도 너있기에 가을아 곱구나 뒷하늘 마하늘 다너희들의 누리다 날나라 붉은잠자리 몸맘껏 날아라 * 날나라 : 남의 나라(일본) ▲ 수묵연화(그림 운곡 강장원 한국화가)
[한국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물박(수박) 이제는 우물가도 자취조차 없어졌고 뙤약볕살 찌르니 갈바람 생각나고 어머니 살아 계시면 시원한 물박 주실 것을 ▲ 어머니 살아 계시면 시원한 물박 주실 것을(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한국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빛 되찾은 날(광복절) 그 기쁨 모르고서 자라난 갓난이 올해는 일흔 돌 해달은 화살 같고 이 달은 길이 못 잊을 겨레의 얼 달이니 ▲ 70주년 광복절을 기려 공연한 노학순 명창과 경토리민요단의 해방가
[한국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들가을(立秋) 가을이 들었는데 남은여름 더무덥고 가는여름 오는갈 다어디로 오가는지 흰가을 고이안아서 하늘높이 갈것일까 ▲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려면 입추와 말복이 다리가 되어야 한다(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한국문화신문 = 김리박 시조시인] 긴 낮날(夏至) 대낮이 길다고들 무어이 있다지만 그래도 이날이 꼭 있어야 거두니 한여름 다 익어가면 저 멀리 가을이라 ▲ 한여름 다 익어가면 저 멀리 가을이라 (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한국문화신문 = 김리박 시조시인] 반딧불이 온 해를 살아도 구더기 삶도 있고 하루를 살아도 참살이 즈믄 해니 그러리 너는 온밤을 밝혀서 가는구나 * 즈믄해 : 천년 개똥벌레의 목숨은 아주 짧지만 누리를 밝혀 주어 살고 진다. 우리도 그와 같이 살았으면 좋겠다. ▲ 무주 반빗불 축제 상징그림 또리와 아로
[한국문화신문 = 김리박 시조시인] 모 내 기 닷 즈믄 해 살아 왔고 또 골 해 살아야니 모내기 잘 되면 겨레는 힘이 돋고 여름꾼 빛 구슬땀엔 겨레얼이 숨었으리 * 닷 즈믄 해 : 오천년 * 골 해 : 만년 * 여름꾼 : 농민 * 빛 구슬땀 : 아름다운 땀 목숨을 이어가는 데에는 빵이든 밥이든 무엇을 먹어도 같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빵도 먹거리지만 우리는 쌀밥을 먹어야 한얼이 돋고 힘이 나고 슬기가 솟는다. 바람직한 것은 우리 땅에서 난 먹거리를 즐겨 먹어야 할 것인데. ▲ 모내기 잘 되면 겨레는 힘이 돋고 (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한국문화신문 = 김리박 시조시인] 더위 다스리기(以熱治熱) 뜨거우면 식혀 주고 차가우면 데워준데 더위를 뜨검으로 다스리는 슬기라네 그래야 오는 겨울을 이겨낸다 하느나 * 뜨검 : 뜨거움 이열치열이라는 말이 있다. 일본사람은 이 말을 이독이치(以毒以治)라고 한다. 더운 여름을 이겨내는 묘한 생각과 방법이라 하겠다. ▲ 우리겨레는 이열치열(以熱治熱)로 더위를 물리쳤다.(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한국문화신문 = 김리박 시조시인] 보리가을 먼저온 가을인가 다익은 봄인가 누렁빛깔 첫사랑 안겨주고 눈물로 배채운 옛날 그때가 돋아나네 ▲ 눈물로 배채운 옛날 그때가 돋아나네 (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한국문화신문 = 김리박 시조시인] 접동새 뒤 숲서 들리는 피맺힌 소리에 쪼개진 믿나라 우리도 아프니 큰나라 못된 짓들을 언제까지 참으려나 * 믿나라 : 조국 ▲ 피 맺힌 접동새 소리 우리도 가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