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신문 = 김리박 시조시인] 겨레달 첫날 (31날) 바다 넘은 남 나라서 믿나라를 바라보며 그때의 핏소리를 뜨겁게 껴안아 즈믄 해 또 즈믄해를 잊쟎고 살리라 * 겨레달 : 3월달 * 믿나라 : 조국, 본국, 모국 * 즈믄 해 : 천년 ▲ 1919년 3월 1일 온 겨레는 떨쳐 일어나 독립만세를 불렀다. (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한국문화신문 = 김리박 시조시인] 봄 아지랑이 아지랑 선 곳은 이쁜 아씨 버선 안아 오는 봄을 꿈꾸며 는개에 안기고 그리운 님 몸 더위를 버선코는 아느니라 * 는개 : 안개비보다는 조금 굵고 이슬비보다는 가는 비 * 몸 더위 : 체온(體溫) ▲ 그리운 님 몸 더위를 버선코는 아느니라(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한국문화신문 = 김리박 시조시인] 첫 꾀꼴 어디서 결잠 자고 이때에 나타나나 너 한 소리에 온 메가 꽃 피으니 봄 돋아 꽃내음 태워 곳곳에 이어주네 * 결잠 : 겨울 잠 ▲ 꾀꼬리가 울면 온 뫼엔 진달래 피겠지(그림 운곡 강장원 한국화가)
[한국문화신문 = 김리박 시조시인] 선 봄(立春) 이 고을은 빠르고 저 마을엔 더디 오고 사내 봄힘 솟아나고 아가씨 속 돋느니 이제사 가람 풀려서 꽃봉들이 눈 비비네 * 꽃봉들이 : 꽃봉오리들이 * 봄힘 : 봄기운 ▲ 춘설 (그리 운곡 강장원 한국화가) ** 김리박 : 대한민국 한글학회 일본 간사이지회 회장 재일본한국문인협회 회장 대한민국 문화관광부선정 한국어어문 지킴이 (황금상) 2006년 일본 히라가타시 교육위원회 조선어강좌 특별강사 일본용곡대학(龍谷大學) 한국어강좌 강사 일본관서대학(關西大學)비교지역문화강좌 강사 누리편지 ribak@hera.eonet.ne.jp
[한국문화신문 = 김리박 시조시인] 눈 속의 딸꽃(梅花) 홀몸은 자랑이고 내음은 으뜸이니 눈옷을 걸친모습 둘없는 멋이구나 소나무 한해푸름과 곧곧은 대나무 뜻 딸(매화꽃)은 떼 지어 살지 않고 또 추운 때에 고운 꽃을 피우고 그 향가가 말없이 그윽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딸꽃을 좋아하는 것일 거다. 또 그와 함께 한 해 늘푸른 소나무와 곧고 곧은 대나무는 사람들의 벗이라 할 것이다. ▲ 눈 속에서 꽃을 피는 매화는 향(香)을 팔지 않는다.
[한국문화신문 = 김리박 시조시인] 한 추위(大寒) 이제는 다 가는지 가느니 아쉽고나 추위를 벗삼아 즈믄 길 찾으려니 딸꽃은 이쁜 내음을 배풀어 주느나 * 즈믄 길 : 천리길 * 딸꽃: 매화꽃 ▲ 눈을 뚫고 꽃을 피운 설중매 (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 김리박 : 대한민국 한글학회 일본 간사이지회 회장 재일본한국문인협회 회장 대한민국 문화관광부선정 ‘한국어·어문 지킴이 (황금상)’ 2006년 일본 히라가타시 교육위원회 조선어강좌 특별강사 일본용곡대학(龍谷大學) 한국어강좌 강사 일본관서대학(關西大學)비교지역문화강좌 강사 누리편지 ribak@hera.eonet.ne.jp
[한국문화신문 = 김리박 시조시인] 바람쇠북 바람불면 고운소리 바람자면 잠잠하고 조용한 집안에 바람쇠북 맘앉히니 스님의 부처가르침 하맑게 들려오네 * 바람쇠북 : 풍경(風磬) * 부처가르침: 염불 참고문헌 : 김영조 지음 《하루하루가 잔치로세》, 인물과 사상사, 2011, 32쪽 ▲ 낙산사 바람쇠북(풍경), 최우성 기자 ** 김리박 : 대한민국 한글학회 일본 간사이지회 회장 재일본한국문인협회 회장 대한민국 문화관광부선정 한국어어문 지킴이 (황금상) 2006년 일본 히라가타시 교육위원회 조선어강좌 특별강사 일본용곡대학(龍谷大學) 한국어강좌 강사 일본관서대학(關西大學)비교지역문화강좌 강사 누리편지 ribak@hera.eonet.ne.jp
[한국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으뜸날 아침 비오는 으뜸 아침 뜰 해가 보이잖네 다음날은 돋으리라 믿고서 또 가는 길 누리가 어지러워서 늙은이는 아프기만 코
[한국문화신문 = 김리박 시조시인] 한 그믐 선농단(先農壇) 알고 보니 진한 맛은 설렁탕 추운 겨울 설렁설렁 배 채우면 골길 간데 못 먹어 눈물 돋으니 마누라도 같이 울고 * 골길 간데: 만릿길도 가는데, 먼길도 가는데 * 참고자료: 김영조 지음 《하루하루가 잔치로세》 마누라 치마감 사줄 돈마저 털어 사먹던 인기 만점 설렁탕 시험으로 먹어 본다는 것이 한그릇 두그릇 먹기 시작을 하면 누구나 자미를 드려서 집에 갈 로자 돈이나 자긔 마누라의 치마감 사줄 돈이라도 안이 사먹고는 견듸지 못할 것이다. 갑이 눅은 것도 눅은 것이어니와 맛으로던지 영양으로던지 상당한 가치가 잇는 것이다. 自來로 서울의 폐병(肺病)쟁이와 중병 알코 난 사람들이 이것을 먹고 소복(蘇復, 원기 회복)하는 것은 물론이고 근래(近來)에 소위 신식결혼을 하얏다는 하이카라 청년들도 이 설넝탕이 안이면 조석(朝夕, 아침저녁)을 굴물 지경이다. 위는 일제강점기의 잡지 ≪별건곤≫ 제23호(1929년 발행) 경성명물집(京城名物集)에 나오는 설렁탕이야기입니다. 일제강점기 서울에서는 이렇게 설렁탕이 큰 인기를 얻고 있었지요. 설렁탕을 사전에서는 소의 여러 부위를 함께 넣고 푹 끓인
[한국문화신문 = 김리박 시조시인] 한 밤낮 긴 밤과 긴 낮 새를 천천히 봄은 오고 팥죽 내음 좋고좋아 어머니 생각나니 마뒤는 하나이 되어 골 해를 이어 가리 * 한 밤낮 : 동지날 * 마뒤 : 남과 북 * 하나이 : 하나가 우리 한겨레는 하나의 민족이요 나라도 한 국토이다. 따라서 동짓날처럼 밤낮 길이가 똑 같으니 생사고락과 평화와 번영을 함께 지닐 수 있고 또 같이 해야 한다. 하나가 되었을 때만 참된 한겨레가 되어 백범 스승님이 말씀하시던 참된 독립국가가 되고 영원히 번영하는 문화 나라가 된다. 따라서 한시도 통일을 잊어서는 안 되고 아무리 어렵다 해도 꼭 실현해야 한다. ** 김리박 : 대한민국 한글학회 일본 간사이지회 회장 재일본한국문인협회 회장 대한민국 문화관광부선정 ‘한국어·어문 지킴이 (황금상)’ 2006년 일본 히라가타시 교육위원회 조선어강좌 특별강사 일본용곡대학(龍谷大學) 한국어강좌 강사 일본관서대학(關西大學)비교지역문화강좌 강사 누리편지 ribak@hera.eonet.ne.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