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이 소장한 이학규(李學逵, 1770~1835)의 《동사일지(東事日知)》에는 윷놀이를 “새해 아침 어린아이들이 가시나무 가지(일명 ‘민이(慜伊)’)를 잘라 네 개로 만들어 서로 번갈아 던지는 놀이”로 기록하고, 엎어짐과 위로 향함의 조합에 따라 상채(上采 - 모)ㆍ실채(失采 - 도)를 가르는 규칙 체계를 전한다. 또 이 놀이가 한 해의 풍흉을 점치던 관행과 연결되었다는 전승, ‘윷’을 뜻하는 ‘사(柶)’의 어원과 ‘사목(四木)’이라는 이름의 유래까지 고증함으로써, 윷놀이가 단순 오락을 넘어서 설날의 질서와 의미를 담은 생활문화였음을 보여준다. 윷놀이의 핵심은 ‘함께하는 규칙’ 윷놀이는 ‘누가 이기느냐’보다 ‘어떻게 함께 놀고 판을 유지하느냐’가 본질인 놀이이다. 던지기 결과를 모두가 확인하고, 정해진 규칙에 따라 말을 옮기며, 때로는 유리함과 불리함을 함께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공정한 판정, 규칙의 합의, 감정의 조율이 자연스럽게 작동한다. 설날은 가족과 이웃이 한자리에 모이는 시간인 만큼, 윷놀이는 세대 사이 언어와 경험을 연결하는 매개가 된다. 예로부터 ‘놀이판’은 공동체가 갈등을 조정하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은 우리 겨레 고유의 세시인 설을 맞아 2월 16일(월) ‘2026년 설맞이 한마당 〈복-잇-설*>’을 연다. 이번 행사는 나라 안팎 관람객과 전 연령층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현장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구성하여, 설의 전통적 의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나’에서 ‘우리’, ‘이웃’으로 복을 나누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 새배와 덕담으로 복을 나누는 설, 설의 의미를 되새기다 설은 새해의 첫날인 음력 정월 초하룻날로, 조상께 차례를 지내고 웃어른께 세배를 올리며 한 해의 건강과 평안을 기원하는 날이다. 또한 가족이 함께 떡국을 나누어 먹고 덕담을 주고받으며 마음을 모아 새해의 복을 빌어온 우리 고유의 명절 문화다. □ 윷점부터 덕담, 복주머니까지… 나와 가족의 복을 소망하는 설 체험 2026년 설맞이 한마당 〈복-잇-설〉은 ‘복을 잇는 설’, ‘복이 있는 설’이라는 의미를 담아, 개인과 가족의 복을 함께 염원해 보는 체험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마련했다. 행사 당일 본관 로비에서는 윷점 무인 단말기(키오스크)를 통해 ‘나’의 신년 운세를 점쳐보는 〈윷으로 보는 병오년〉 체험을 운영하며, 가족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은 2026년 2월 5일(목)부터 무대예술지원센터 누리집에서 공연용품 온라인 대여 서비스를 개시한다. 공연용품 온라인 대여 서비스는 국립극장이 제작한 공연 의상과 무대 소품ㆍ장치를 개인과 단체 예술 창작자에게 온라인으로 빌려주는 사업으로, 예술 창작 환경의 디지털 전환과 자원 공유를 통한 상생을 목적으로 마련됐다. 국립극장 무대예술지원센터는 국내 가장 큰 규모의 공연용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공연 의상 약 9,000점, 소품 4,000점, 배경막 91점을 관리ㆍ운영하고 있다. 국립극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고품질 공연용품을 제작 단가의 3.2~5% 이하라는 합리적인 수준으로 빌려줘 예술인들이 겪는 제작비 부담을 줄이고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이바지하고자 한다. 또한, 단발성 공연 뒤 폐기될 수 있는 무대 자원을 재사용하고 재활용하는 문화를 정착시켜 환경 보호를 실천하고 지속 가능한 공연 제작 방식을 확산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2024부터 준비를 시작한 공연용품 온라인 대여 서비스는 2년 동안의 고도화 작업을 거쳐 완성됐다. 그동안 무대예술지원센터를 직접 방문해 대여해야 했으나, 이번 서비스 개시로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익산박물관(관장 김울림)은 설 명절을 맞아 오는 2월 14일부터 18일까지 관람객을 위한 ‘2026년 설날 문화행사’를 운영한다. (설 당일인 2월 17일(화)은 쉼) 전통 명절의 의미를 되새기고, 가족 단위 관람객이 박물관에서 여유롭고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전시 관람과 연계한 체험 2종, 이벤트 3종, 전통 민속놀이 1종 등 총 6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행사 기간 박물관에서는 △미륵사터 석탑 그리기 체험 △새해 다짐 엽서 체험 ‘설날의 내가, 연말의 나에게’ △설 관람 누리소통망 인증사진 잔치 △병오년‘붉은 말의 해’ 말띠 관람객 대상 잔치 △온라인 누리소통망 댓글 잔치 ‘댓글로 쓰는 나의 새해 다짐’ 등 온·오프라인 참여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미륵사터 석탑 그리기 체험’은 미륵사지석탑 도안을 활용한 색칠 체험으로, 가족이 함께 전시와 연계된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설날에 작성한 새해 다짐 엽서를 연말에 다시 받아볼 수 있는 ‘새해 다짐 엽서 체험’은 관람객의 참여와 공감을 이끄는 프로그램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와 함께 개인 누리소통망에 박물관 관람 사진을 인증하면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고흥군(군수 공영민)은 설 명절을 맞아 오는 2월 15일 녹동항 바다정원 일원에서 귀성객과 군민, 관광객을 위한 드론쇼 특별공연과 해상 불꽃쇼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상설 공연보다 2배 많은 1,500대 규모의 드론을 활용해 떡국, 윷놀이, 까치, 복주머니 등 설날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연출할 예정이다. 아울러 드론쇼와 연계해 녹동항을 찾은 방문객에게 더욱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저녁 7시와 8시 20분, 두 차례 길거리 공연이 진행된다. 드론쇼 직후에는 멀티미디어 해상 불꽃쇼도 함께 펼쳐질 예정이다. 고흥군은 설 명절 특별공연에 많은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해 안전요원을 40명 이상으로 확대 배치하고, 사전에 유관기관과 지역사회단체와의 협조체계를 구축하는 등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공영민 군수는 "명절을 맞아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귀성객과 군민,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드리고자 특별공연을 준비했다"라며 "이번 드론쇼가 모두에게 희망과 활력을 전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설 특별공연은 기상 상황에 따라 지연되거나 취소될 수 있으며, 정확한 공연 일정은 고흥군 대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다크웹 등에서 유출된 계정정보를 악용한 ‘크리덴셜 스터핑(Credential Stuffing)’ 공격이 늘면서, 개인정보 유출 여부를 스스로 점검하려는 수요도 커지고 있다. 이에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인정보위)는 ‘털린 내정보 찾기 서비스’를 확대 개편해 지난 1월 29일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이제 이용자는 아이디와 비밀번호 조합은 물론 번개글(이메일) 주소로도 계정정보의 유출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됐다. 개편된 서비스의 주요 기능과 활용 방법을 함께 살펴보자. 크리덴셜 스터핑은 공격자가 탈취한 계정정보를 여러 누리집에서 같게 써서 로그인을 반복 시도하는 해킹 공격이다. 한 번 계정이 뚫리면 개인정보 유출은 물론, 2차 피해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다크웹에서 유출된 계정정보가 범죄에 악용되는 사례가 늘면서, 개인이 유출 여부를 점검하고 계정 보안을 강화하는 예방 조치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개인정보위가 운영하는 ‘털린 내정보 찾기 서비스’는 이용자가 평소에 사용하는 아이디와 비밀번호 조합을 입력하면 다크웹 등에서 해당 계정정보가 불법 유통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유출이 확인되면 이용자는 비밀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가 지난 2년 동안 진행한 16차 발굴조사에서는 삭설(목간에 적힌 글씨를 삭제·수정하기 위해 표면을 깎아내며 생긴 부스러기)을 포함하여 모두 329점의 목간과 가로로 불어 연주하는 관악기인 횡적(橫笛, 가로 피리) 1점이 출토되었다. 백제 조당(朝堂)* 건물로 파악되는 7세기 건물터 인근의 직사각형 구덩이(가로 2m, 세로 1m, 깊이 2m 크기)에서 출토된 횡적은 대나무 소재로, 네 개의 구멍이 일렬로 뚫려 있었으며, 일부가 결실된 채 납작하게 눌린 상태였다. (남은 길이 224mm) 횡적이 발견된 구덩이 내부의 유기물을 분석한 결과 인체 기생충란이 함께 검출된 것으로 보아 조당에 부속된 화장실 시설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 조당 : 왕과 신하들이 국정을 논의하고 조회와 의례를 행하는 정치적, 상징적 공간 재질이 대나무인 점과 인위적으로 가공된 구멍이 있고, 엑스레이 분석 결과 입김을 불어 넣는 구멍이 있는, 한쪽 끝이 막힌 구조라는 것이 판명되어, 부여 능산리에서 출토된 백제 금동대향로에 조각된 세로 관악기가 아닌, 가로피리인 것으로 분석되었다. 사비백제 왕궁의 핵심 공간에서 악기가 발견되었다는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유홍준)은 지역 간 문화 균형 발전을 실현하고 박물관이 국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추진해 온 「국보순회전」사업 의 실무 과정과 철학을 기록한 작업노트 《우리 동네에 찾아온 국보》를 펴냈다. 이 책은 2024년 「국보순회전, 모두의 곁으로」와 2025년 「국보순회전, 모두가 함께하는 180일의 여정」의 단계별 실무 절차와 구체적 사례를 기록한 것으로, 박물관이 기획, 유물 선정, 디자인, 교육 등 전시 사업 전 과정의 실무 경험을 사회적으로 공유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국보순회전」 2년 동안 46만 명 관람, 뜨거운 문화 수요 확인 《우리 동네에 찾아온 국보》에서는 기존의 성과 보고서와는 차별되게 지난 2년 동안의 「국보순회전」사업 현황과 성과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국보순회전」은 2024년 12개 지역 31만 7,313명, 2025년 8개 지역 14만 8,140명 등 전국 20개 지역에서 모두 46만여 명이 관람하며 지역의 높은 문화 수요를 수치로 증명했다. 또한, 설문조사를 통해 확인된 관람객의 반응도 상세히 알아볼 수 있다. 전체 응답자의 95%가 전시에 만족을 표했으며, 특히 73%가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강남의 대표적인 전통예술 전문 공연장 선릉아트홀(대표 송영숙)이 시민들을 위한 국악 무료 특강을 연다. 이번 특강은 우리 음악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전통예술의 문턱을 낮추고, 일상에서 국악을 직접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되었다. 특히 국가무형유산 보유자를 포함하여 이수자, 시립단원 등 각 분야 으뜸 전문가들이 강사진으로 참여해 교육의 질을 높였다. 초보자도 무대 주인공으로... 실습부터 발표회까지 통합 프로그램 교육은 2026년 3월 3일부터 4월 27일까지 8주 도안 매주 1회씩 진행된다. 개설 과목은 가야금(성인/어린이), 거문고, 경기민요, 고법, 단소, 비파, 장구, 판소리, 피리, 해금 등 모두 11개 분야다. 특히 이번 과정의 백미는 교육이 끝난 뒤 열리는 '수강생 발표회'다. 4월 28일 정오에 선릉아트홀 무대에서 열리는 발표회를 통해 수강생들은 단순한 배움을 넘어 실제 무대 위에서 국악의 주인공이 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국가무형유산 보유자가 직접 지도하는 수준 높은 교육 강사진 면면도 화려하다. 판소리고법 박시양(국가무형유산 보유자)을 비롯해 성남시립국악단 윤은자(거문고), 국가무형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병오년(丙午年) 말의 해를 맞아 국립진주박물관(관장 장용준)이 진행 중인 특별전 <암행어사, 백성의 곁에 서다>에서 ‘말’ 관련해 여러 전시품을 관람할 수 있다. 전시 속 숨은 ‘말’ 찾아보기 특별전에서는 <붉은 인주가 묻은 마패>, <암행어사가 마패를 찍은 문서> 등 여러 전시품에서 ‘말’을 살펴볼 수 있는데, 특히 암행어사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마패’가 눈길을 끈다. 마패는 조선시대 출장을 떠나는 관원이 역참(驛站)에서 말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발급한 증표다. 말 한 마리를 새긴 일마패(一馬牌)부터 다섯 마리를 새긴 오마패(五馬牌)까지 다섯 종류가 있었으며, 18세기 초 전국에 유통된 마패의 수는 670개에 달했다. 마패를 가장 활발하게 사용한 이는 바로 암행어사(暗行御史)였다. 그들은 신분을 감춘 채 백성의 삶을 살피고 관리의 부정을 감찰하는 특별한 존재였다. 암행어사는 출또[出道]할 때 마패를 보여 신분을 드러내거나 민원을 해결해 주며 인장(도장)으로 사용했다. 또 역참제도*와 관련한 문화유산도 흥미롭다. 전국 각지의 말 분포 정보를 표시한 <각도 마필 분포도>를 비롯해, 경상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