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무형유산학회(Intangible Heritage Association)가 지난 21일 국가유산청으로부터 사단법인 설립 허가를 받으며 공식 출범했다. 이는 2024년 8월 18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창립총회를 성공적으로 마친지, 약 3달 만의 결실로, 무형유산 연구와 보호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역사적 사건이다. 무형유산학회는 2015년 임돈희, 함한희 명예교수 등을 중심으로 설립된 세계 첫 무형유산 연구 학술단체다. 설립 초기부터 무형유산을 ‘살아있는 유산’으로 정의하며 학제 간 협력을 통해 학문의 지평을 넓히는 데 주력해 왔다. 2015년 창립 이후 현재까지 한 해에 두 차례 춘계ㆍ추계 학술대회를 꾸준히 열어 모두 20회의 학술대회를 진행했으며, 학술지 《무형유산학》도 2016년부터 해마다년 두 번씩 펴내 모두 18권을 출판하며 무형유산 연구의 깊이를 더해왔다. 사단법인화 과정과 의미 8월 18일 열린 창립총회에서는 발기인 7명(박정석 이사장, 윤동환ㆍ정성미ㆍ이미령ㆍ설지희 이사, 김형근ㆍ오세미나 감사)을 비롯해 약 50명의 위임 동의와 회원들이 참여하여 학회의 법인 전환을 의결했다. 이후 국가유산청의 설립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과 (사)한국제과기능장협회는 2024년 ‘제8회 국산 밀 활용 제과ㆍ제빵 아이디어 공모전’을 열고, 올해의 국산 밀 과자와 빵을 뽑았다. 이번 공모전은 (사)한국제과기능장협회가 주최한 ‘2024 베이커리 페어(11.20.~11.23.)’*와 연계해 진행했으며, 협회 소속 회원 45개 팀이 참가해 과자 21점, 빵 24점을 출품했다. *장소 : 서울특별시 삼성동 코엑스 시(C)홀 제과 부문 최우수상은 강새미 씨(랑콩뜨레과자점, 경북 경주)가 받았다. 건 대추, 땅콩, 호박씨 등 각종 견과류 활용한 쿠키와 마들렌을 선보였다. 제빵 부문 최우수상은 이득길 씨(베이커리가루, 강원 속초)가 수상했다. 연근, 양송이, 단호박, 아스파라거스 등을 올린 ‘아리진흑구운채소빵’과 검은콩, 녹두, 조를 곁들인 ‘검은밀 검은콩 식빵’ 등을 출품했다. 이번 공모전 출품작은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우리 밀 품종 ‘황금알’과 ‘아리진흑’로 만든 국산 밀가루를 사용해 만들었다. 2019년에 개발한 ‘황금알’은 빵 만들기에 적합한 품종으로 단백질 함량이 14%로 높아 강력분 수준의 밀가루를 만들 수 있다. 2020년에 개발한 기능성 유색 밀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과 주필리핀한국문화원(원장 김명진)은 11월 22일(금)부터 2025년 1월 29일(수)까지 필리핀 메트로폴리탄 마닐라박물관에서 순회전《매듭, Korean Knots》를 연다. 이번 전시는 올해 7월부터 9월까지 주시드니한국문화원에서 1차 전시를 끝낸 데 이어 열리는 순회 전시로, 국립민속박물관이 소장한 130여 점의 매듭 자료와 체험형 전시자료인 한복문화상자를 함께 선보인다. □ 한국 매듭의 기본형부터 만드는 과정까지, 한국 전통 매듭 이해 높여 한국 매듭은 맺는 방법과 형태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으며 다양한 이름을 가진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의 기본형 매듭을 직접 만져보며 이해할 수 있고 한국 매듭의 간략한 역사와 매듭을 만드는 도구, 매듭 제작 과정 또한 영상으로 소개한다. 전시에는 남성이 사용하는 물건에 멋을 더하는 선추ㆍ안경집ㆍ띠ㆍ세조대는 물론 여성의 대표적 매듭 장식인 노리개를 선보인다. 또한 주머니ㆍ조바위ㆍ장도ㆍ수저집 등 매듭으로 꾸민 소품과 발걸이나 횃대 유소와 같이 공간을 꾸미는 매듭 작품도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매듭의 활용 가능성을 보여주는 묵주ㆍ염주ㆍ목걸이ㆍ핸드백과 같이 매듭을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11월에 보기드문 눈꽃세상을 만났다. 아직 단풍잎을 떨구지 못한 나무에도 소복하게 쌓인 눈이 탐스럽다. 어린 시절에는 눈사람을 만든다고 신이 났지만 도시생활에서 눈은 골칫거리다. 하지만 오늘 만큼은 은세계를 잠시 즐겨도 좋을 듯하다.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이재필)는 지난 2021년부터 올해까지 실시한 「조선왕릉 역사경관림의 수목조사」를 통해 조선왕릉 역사경관림의 경제적 값어치가 약 779억 원이라는 결과를 냈다. 궁능유적본부는 조선왕릉 28곳에서 자라고 있는 나무의 종류와 크기를 조사해 능별 나무의 부피를 계산하였다. 그 결과, 조선왕릉 28개소의 평균적인 나무 부피의 합(평균 임목축적)은 258㎥/ha로, 서울시 평균인 146.1㎥/ha의 1.7배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를 바탕으로 탄소저장량과 탄소흡수량을 산정하였고, 조선왕릉의 나무가 저장하고 있는 탄소의 양을 탄소배출권 거래 시 경제적 값어치로 환산한 값은 약 238억 원, 온실가스 흡수와 저장, 생물다양성 보전, 대기질 개선 등의 공익적 값어치로 환산해 보면 약 541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탄소배출권: 지구온난화를 유발하거나 가중시키는 온실가스(이산화탄소, 메탄 등)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로, 배출권을 할당받은 기업들은 의무적으로 할당 범위 내에서 온실가스를 써야 하며 남거나 부족한 배출권은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다. * 공익적 값어치: 온실가스 흡수ㆍ저장, 산림경관 제공, 토사유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베어내어 / 춘풍 이불 아래로 서리서리 넣었다가 우리님 오신 날에 밤이거나 낮이거나 / 굽이굽이 펴드리라 / 언제나 그립고 그립던 님을 만나서 세세원정을 헐거나 헤~~” 무대에서는 아쟁 이태백 명인이 작곡한 ‘육자배기’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전라도 민요 가운데 가장 예술성이 높다고 평가되는 육자배기와 흥타령을 다양한 장르로 선보인다. 대표적인 남도소리 소리꾼 가운데 한 명으로 손꼽히는 김나영 명창이 걸쭉한 소리로 풀어내는 것이다. 어제 11월 27일 저녁 7시 30분 서울 돈화문국악당에서는 <김나영의 남도소리 : 향연> 공연이 무대에 올려졌다. 김나영은 성창순 명창에게 판소리를 배우고 소리꾼으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으며, 이후 이태백 명인에게 남도잡가, 진도씻김굿 등을 배우며 소리의 영역을 확장하였고 음반 <꽃과 같이 고운님>을 발매하였다. 김나영은 2014년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대통령상을 받았고, 2019년 진도민요경창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명창이다. 현재 (사)성창순 판소리보존회 이사장과 목원대학교 국악과 교수를 하고 있으며, 활발한 활동과 함께 후학
[우리문화신문=김선흥 작가] 1884년 6월 어느날 궁녀들이 비밀스러운 눈빛을 주고받으며, 살금살금 깨금발을 한 채 복도를 걷고 있다. 장지문 앞에서 발을 멈춘다. 숨을 죽인 채 창호문에 구멍을 뜷는다.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것일까? 문 안에서는 고종 임금이 미군함 트렌턴호Trenton의 함장을 비롯한 사관생들을 접견하고 있다. 트렌턴호가 최초의 방미 사절인 민영익, 서광범, 변수를 뉴욕항에서 태운 후 6개월 동안의 항행 끝에 제물포항에 들어온 것은 1884년 5월 31일이었다. 그 배에는 조지 포크(George Clayton Foulk)라는 이름의 해군 소위가 동승했다. 당시 한국말을 구사하는 미국인이 천지에 오직 한 사람 있었으니 바로 조지 포크였다. 그도 그날 트렌호의 사관들과 함께 조선의 임금을 알현하고 있다. 그날의 일을 그는 7월 22일자 부모님전 상서에 이렇게 적고 있다. “저희가 임금을 알현할 때 궁녀들이 창호문 뒤에서 우리를 엿보려고 안달하던 광경이 재미있었답니다. 알현했던 방은 사방이 창호 문이었답니다. 일분 정도마다 '푹!' 하고 창호지가 뚫리는 소리가 들려오더군요, 구멍을 내어 엿보려는 것이지요. 머리가 영리한 여자들은 손에 침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판소리 5대목 곧 춘향가ㆍ심청가ㆍ흥보가ㆍ수궁가ㆍ적벽가 사설은 역사적, 인류사적, 문화적, 문학적, 예술적, 민족적, 민중적, 언어적, 전통적, 사회적인 내용이 총망라된 것으로 2003년 11월 7일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무형문화 자산이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사설의 뜻도 모르고 판소리를 하거나 듣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판소리의 사설이 주로 한자와 한시에서 인용한 부분이 많아서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설교육을 해야만 판소리를 이해하고 흥미를 갖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에 (사)한국판소리보존회에서는 2014년 심청가, 2015년 춘향가, 2016년 수궁가의 사설풀이 교육을 하고 사설집을 펴냈으나 예산 부족으로 중단되었다가 2023년 전수교육관 활성화 사업으로 판소리 수궁가 사설 풀이 교육을 했고 2014년에는 흥부가로 이어가는 것이다. (사)한국판소리보존회에서는 문화유산청 국가유산진흥원, 서울 강남구청의 후원을 받아 지난 5월부터 12월까지 매주 금요일 낮 3시부터5시까지 모두 30회 예정으로 인류무형유산 판소리 <흥부가> 사설교육을 국가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이재필)는 일제강점기에 훼손된 국가 으뜸 제례공간인 「사직단」의 안향청(安香廳) 권역에 대한 복원공사를 11월 27일 낮 2시 착공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착수한다. 「사직단」은 조선시대 땅과 곡식의 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곳으로, 《주례》의 「고공기」에 실려 있는 ‘좌조우사(左祖右社)’의 원칙에 따라 현재의 사직동에 1395년 건립되었다. * 주례 고공기(周禮考工記): 《주례》는 중국 주나라 관제를 소개하는 경서이며, 「고공기」는 이를 보완한 책 * 좌조우사(左祖右社): 도성의 궁문 밖 왼쪽에는 종묘를, 오른쪽에는 사직을 세운다는 원칙 일제강점기인 1911년 공식적으로 사직제례가 폐지되고 1920년대에 공원으로 조성되면서 사직단의 건물과 담장이 철거되고 훼손되었다. 이후, 국가유산청이 2014년 수립한 사직단 복원정비계획에 따라 2015년부터 복원사업이 추진되어 2022년 전사청 권역이 복원되었고, 제례동선도 정비된 바 있다. 안향청 권역은 모두 76억 원이 투입되어 2026년 복원이 마무리될 예정이며, 국가유산청은 안향청 복원이 이루어지면 사직대제 등 국가 행사 때 적극 활용하여 제례공간으로서의 기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원장 임종덕)은 미국 게티연구소(소장 메리 밀러)와 함께 한국의 미술가 400명에 대한 정보를 게티연구소에서 운영ㆍ관리하는 미술사 용어 온라인 승강장(플랫폼)인 ‘게티 어휘(www.getty.edu/research/tools)’를 통해 세계인들이 영문, 한글, 한자로 검색할 수 있도록 제공했다. 검색을 통해 알 수 있는 정보는 인물의 이름(자, 호 등), 예술가로서의 생애, 교우관계, 국적, 성별 등이다. * 게티연구소(Getty Research Institute): 게티 신탁(J. Paul Getty Trust)의 소속으로, 디지털 미술사 사업과 미술정보 데이터베이스 구축의 선도 기관 * 게티 어휘(Getty Vocabularies): 게티연구소가 운영하는 미술사 용어 관련 국제적 데이터베이스. 게티 어휘는 국제표준화기구(ISO) 등의 국제 표준을 준수하여 정보의 일관성을 유지, 전 세계적인 예술 데이터베이스와 상호 호환과 전거(출처, 근거)로 활용됨.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2023년부터 국제 표준에 맞춰 한국의 미술유산과 미술가 등에 대한 정보를 구축해 오고 있으며, 이렇게 구축한 김정희(金正喜,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