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복온공주가 홍장삼과 대대(福溫公主家 紅長衫과 大帶)」를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하였다. 「복온공주가 홍장삼과 대대」는 조선 제23대 왕 순조(純祖)의 딸인 복온공주(福溫公主, 1818~1832)의 혼례복에서 유래한 유물로, 홍장삼은 앞과 뒤를 정교하고 아름다운 자수로 꾸민 예복이고, 대대는 홍장삼을 착용할 때 가슴 부분에 두르는 폭이 좁고 긴 장식띠다. 조선 왕실에서 홍장삼은 후궁과 공주ㆍ옹주(翁主), 왕자 부인이 혼례복으로 입었다. 복온공주는 1818년(순조18) 순조와 순원왕후(純元王后) 김씨의 둘째 딸로 태어나 1830년(순조30) 4월 창녕위(昌寧尉) 김병주(金炳疇, 1819~1853)와 가례(嘉禮)를 올렸다. 복온공주 가례의 준비 내용과 진행 절차 등을 기록한 《복온공주가례등록(福溫公主嘉禮謄錄)》에서 공주의 혼례용 예복으로 홍장삼을 준비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복온공주는 불과 2년 뒤인 1832년 세상을 떠났으나, 홍장삼은 김병주의 후손들에게 전해졌으며 섭성(攝盛) 풍속에 따라 20세기에 이르기까지 집안의 혼례복으로 쓰였다. * 가례(嘉禮): 경사스러운 예식 또는 왕실 가족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은 국산 고구마에 항산화 효과가 뛰어난 페놀산 유도체* 34종이 함유돼 있음을 확인하고 관련 정보를 제공했다. * 유도체: 하나의 성분이 아닌 비슷한 특성의 여러 가지 화합물 고구마는 전 세계적으로 많이 소비하는 식량 작물 가운데 하나다. 탄수화물, 식이섬유, 미네랄, 비타민 등 필수 영양성분과 카로티노이드, 안토시아닌 등 기능성분도 많이 함유해 영양ㆍ건강학적인 측면에서 중요한 농산물이다. 특히 고구마에 함유된 페놀산은 세포 내 산화 억제 등 항산화 효과가 매우 우수한 것으로 보고돼 있다. 그러나 국산 고구마를 대상으로 페놀산 유도체 종류를 찾고 함량을 비교ㆍ분석한 연구는 아직 부족하다. 정밀 분석 결과,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이 개발한 고구마 품종 ‘신자미’에는 이소클로로젠산 에이(isochlorogenic acid A)를 비롯해 모두 34종의 유도체가 함유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4종의 페놀산 유도체 가운데 히드록시벤조산(hydroxybenzoic acid) 계열 성분 6종은 고구마에서 세계 처음 확인됐다. 연구진은 새로 확인된 성분에 나시포믹산(nasipomic acid), 다리포믹산(daripo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시립성동청소년센터(관장 유재영)가 오는 10월 5일(토) 14시 '2024년 보훈 테마활동 공모사업'의 하나로 청소년들이 우리 사회의 숨은 영웅인 소방관들의 헌신적인 삶과 희생 정신을 주제로 직접 만든 창작 뮤지컬 '청소년뮤지컬 소방관' 공연을 선보인다. '청소년뮤지컬 소방관'은 국민과 공공의 안전을 위해 헌신하는 소방관들의 노고와 그들이 겪는 아픔을 공감하고, 이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기획된 뮤지컬이다. 특히 청소년들이 직접 현직 소방관들을 인터뷰해 그들의 생생한 경험과 감정을 깊이 있게 담아내는 데 주력했으며, 인터뷰를 통해 얻은 실제 이야기와 감동적인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제작했다. 이 뮤지컬은 소방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주인공들이 소방학교에서 겪는 훈련 과정과 그로 인한 감정 변화를 중심으로 소방관들의 헌신과 희생을 감동적으로 그려낸다. 이를 통해 관객들에게 소방영웅들의 숭고한 마음과 희생 정신을 알리고자 한다. 유재영 시립성동청소년센터 관장은 '이번 '청소년뮤지컬 소방관' 공연을 통해 청소년들에게는 자신의 꿈을 향한 열정을, 모든 이들에게는 우리 사회의 숨은 영웅들에 대한 감사함을 다시금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박경식 작가의 신작 '은퇴 후 7개월, 7개 도시 이야기'(페스트북)가 교보문고 POD 부문 베스트셀러에 뽑혔다. 이 책은 작가가 은퇴한 뒤 동남아시아의 7개 도시에서 경험한 행복과 일상의 즐거움을 담고 있다. 박경식 작가는 29년간 다닌 직장에 과감히 사직서를 던지고, 제주도에서 석 달 살기를 실천한 후 다시 독자들 앞에 신작으로 돌아왔다. 이전 작품 '사표를 날렸다. 글을 적는다.'와 '재주도 좋아. 제주로 은퇴하다니'를 통해 독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 바 있는 그는 이번에는 동남아 7개 도시에서의 현지살이를 통해 한층 더 깊은 통찰과 유머를 선보인다. 박경식 작가는 퇴직 후 은퇴 라이프를 유쾌하게 그려내며, 이번 세 번째 책에서 더욱 다채로운 여행 경험과 따뜻한 시선을 담아냈다. 그의 여정은 네이버 블로그 '지구여행가 깍두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페스트북 편집부는 박경식 작가는 이번 신작을 통해 은퇴 후의 삶을 더욱 생동감 있게 그려냈다면서 동남아 7개 도시에서 7달 간의 여정은 누구에게나 로망으로만 남겨질 수 있는 세계여행을 실현한 이야기로, 독자들에게 큰 위로와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인터
[우리문화신문=김수업 전 우리말대학원장] 우리처럼 해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네 철의 제맛을 알뜰하게 맛보며 살아가는 겨레는 땅덩이 위에서도 많지 않을 것이다. 비슷한 위도에 자리 잡고 있어도 우리처럼 북쪽이 뭍으로 이어져 북극까지 열려 있고, 남쪽이 물로 이어져 적도까지 터져 있는 자리가 별로 흔치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은혜가 가없는 자연에 어우러져 살아가는 우리는 따스한 봄, 따가운 여름, 서늘한 가을, 차가운 겨울을 겪으면서 춥고 더운 느낌을 갖가지 낱말로 드러내며 살아간다. 말하자면, 바깥세상이 그지없이 베푸는 풍성한 잔치에서 우리는 갖가지 낱말로 알뜰하게 맞장구를 치며 살아가는 것이다. 자연의 잔치에 사람이 맞장구치는 낱말에서 가장 첫손 꼽을 것이 ‘차다’와 ‘춥다’, ‘뜨겁다’와 ‘덥다’가 아닌가 싶다. 우리는 이들 네 낱말이 두 벼리(일이나 글의 뼈대)가 되어 자연이 베푸는 한 해 동안의 잔치에 알뜰한 맞장구를 치면서 살아간다. ‘차다’와 ‘춥다’는 한겨울 동지를 꼭짓점으로 하는 벼리가 되고, ‘뜨겁다’와 ‘덥다’는 한여름 하지를 꼭짓점으로 하는 벼리가 된다. 그래서 ‘차다’와 ‘춥다’는 ‘실미지근하다, 사느랗다, 서느렇다, 싸느랗다,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어찌 된 일인지 약속 시간이 삼십 분이나 지나도록 아가씨가 나타나지 않는다. 궁금하여 공중전화를 걸어보았다. 아가씨가 받는데, 어젯밤에 술을 너무 많이 먹어 못 일어나고 있었단다. 기다릴 테니 천천히 준비하고 나오라고 말하고서 전화를 끊었다. 다시 삼십 분 이상이 지나서 미스 최가 나타났다. 얼굴이 푸석푸석하고 피곤한 모습이다. 사실 술집아가씨들이 술을 즐겨서 먹지는 않을 것이다. 직업이니까 할 수 없이 마시는 것이리라. 그런데도 짓궂은 손님들은 자꾸 술을 먹여서 젊은 여자가 해롱대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 일종의 가학성 술 먹이기라고 할까? 어제는 단골이 아닌 웬 뜨내기손님이 왔는데, 폭탄주를 5잔이나 돌려서 고생했단다. 김 교수는 평소에 마시는 커피 대신 미스 최에게는 생강차를 시키고 자신은 구기자차를 시켰다. 테이블에 놓인 메뉴판을 보니 생강차는 숙취 해소에 좋다고 쓰여 있고, 구기자차는 시력이 좋아진다고 쓰여 있다. 김 교수는 사십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나이가 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마음은 항상 젊다고 큰소리치지만, 육체가 노화되는 것을 막지 못하는 것이 인생 아닌가? 나이가 들어가자 몇 가지 증상이 나타나기 시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센터장 박종서)는 보물 「청자 상감 ‘상약국’ 글씨 음각운룡문 합(이하 ‘청자 상약국명 합’)」의 과학적 보존처리와 복원을 끝냈다. 「청자 상약국명 합」의 뚜껑과 몸체에는 각각 ‘상약국(尙藥局)’ 글씨가 백색의 바탕흙으로 새겨져 있는데, 이는 매우 드문 경우로 고려 시대 청자 연구의 귀중한 자료로서 1978년에 보물로 지정되었다. * 상약국(尙藥局): 고려 시대에 의약을 담당하던 관청 「청자 상약국명 합」 뚜껑 일부는 과거 수리된 적이 있는데, 수리 부분의 경계면은 일본에서 유래된 킨츠기[金継ぎ] 기법이 적용되어 있었다. 2022년 정기조사를 통해 해당 수리 부분에 바램, 금이 감, 들뜸, 떨어짐과 같은 손상이 확인되어 ‘보존처리 필요’ 등급을 받았고, 국가유산보존처리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존처리 대상으로 꼽혔다. * 킨츠기[金継ぎ]: 깨진 기물을 옻으로 결합한 뒤 금분ㆍ은분 등으로 수선하는 일본식 기법 이후,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는 2023년 5월부터 「청자 상약국명 합」의 보존처리를 진행하였다. 과거 수리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지 않아 알 수 없었던 사용 재료의 정보를 얻기 위하여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9월 26일 낮 3시 충남 금산군 금강일대에서 증식을 통해 인공 부화한 천연기념물 어름치 2,000마리를 방류한다. * 방류 위치: 충남 금산군 부리면 방우리 436 이번 방류는 지난 2022년 6월 국가유산청과 금강유역환경청, 한국수자원공사, 대청호보전운동본부가, 천연기념물 어름치의 증식과 보존을 통해 대국민 자연유산 보호의식을 기르고 금강수계의 생물다양성 증진과 수생태계 건강성 회복을 위해 맺은 업무협약의 하나로 추진된다. 앞서 네 기관은 지난해 7월에도 어름치 1,000여 마리를 금강일대에 방류한 바 있다. 어름치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인 한국 고유종으로, 물이 맑고 바닥에 자갈이 깔린 큰 강의 중ㆍ상류에 살며, 육식성으로 주로 수생곤충을 잡아먹는다. 산란기는 4~5월이며, 바닥에 자갈이 깔려 진 곳을 골라 알을 낳고 자갈을 모아 산란 탑을 쌓는 특징이 있다. 환경변화에 민감하고 분포지역이 국한되어 있어 절종의 위험에 놓여 있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대표이사 최정숙)가 10월 1일과 3일 이틀 동안 네덜란드와 슬로바키아 관객을 만난다. 예술감독 다비트 라일란트와 함께하는 첫 해외 투어이자 네덜란드 데뷔 무대다. 이번 유럽 투어는 클래식 음악의 중심부를 가로지른다. 먼저 10월 1일에는 보스턴 심포니 홀,빈 무지크페어아인과 함께 뛰어난 음향을 자랑하는 세계 3대 공연장으로 알려진 암스테르담 콘세르트헤바우에서 연주를 선보인다. 이곳은 베르나르트 하이팅크, 마리스 얀손스 등 거장 지휘자들이 거쳐간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의 상주홀로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국립심포니는 작년 베를린(베를린 필하모니), 빈(무지크페어아인)에 이어 올해 네덜란드와 슬로바키아 관객과 만나며 클래식 음악의 심장부에 출사표를 던진다. 이어 10월 3일에는 '브라티슬라바 음악 축제'에 선다. 국립심포니가 2015년 창단 30주년을 기념해 초청된 이후 9년 만이다. 이 음악 축제는 1950년 '브라티슬라바 국제 축제'를 모태로 하며, 올해로 74주년을 맞이하는 '프라하 봄 국제 음악 축제'와 더불어 동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음악 축제 중 하나다. 예브게니 므라빈스키(지휘자), 다비트 오이스트라흐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더블베이시스트 조정민의 독주회 'The Sound of Shadows'가 오는 10월 18일(금) 저녁 7시 30분 일신홀에서 열린다. 독일 유학 중 서울시립교향악단 단원으로 발탁, 2008년 귀국해 현재까지 활발한 활동을 선보이고 있는 조정민은 'Various Double Bass', 'Bass Trip', 'The Sound of Bass' 등 독창적인 주제를 가진 독주회로 관객과의 만남을 이어오는 한편,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차세대 예술인 육성 사업, 서울문화재단 예술작품지원 및 예술창작활동지원 음악 분야에 선정된 바 있다. 이번 독주회 역시 'The Sound of Shadows'라는 주제를 통해 2024년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 지원사업에 선정된 프로젝트로, △T. Hauta-Aho의 Kadenza △L. Montag의 Extrême △F. Hertl의 Sonata for Double Bass and Piano △G. Bottesini의 Fantasia La Sonnambula, Lucia di Lammermoor로 구성됐다. 다채로움이 돋보이는 음악으로 저음역을 담당하는 더블베이스의 이면에 감춰진 독주 악기로서의 화려함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