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 일본 군마현 치요다쵸 이윤옥기자] “1월 1일 오후 3시에 오시면 시간을 내보겠습니다.” 일본 군마현 치요다쵸에 자리한 광은사(光恩寺, 고온지) 주지스님은 서울에서 누리편지(메일)를 보낸 기자에게 시간까지 정해주면서 찾아오라고 했다. 1월 1일은 일본 절에서 새해맞이(初詣, 하츠모우데) 로 한해 가운데가장 바쁜 때로 외부 손님과의 대담이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스님은 흔쾌히 기자와의 약속을 해주었다. 광은사는 고구려 혜관스님이 개산(開山, 산문을 연다는 뜻으로 창건을 뜻함)한 절로 이카호의 수택사(미즈사와데라, 水澤寺), 이바라기현의 근본사(根本寺, 곤본지)와 함께 관동 지역의 3대 고찰 가운데 하나인천년 고찰이다. 하필 이렇게 바쁜 시기에 주지스님을 찾아뵙겠다고 한 것이 죄송스런 일이긴 하지만 기자 역시 시간을 낼 수 있는 것이 이때뿐인지라 용기를 내어 편지를 보낸 것이 가상했는지 광은사의 주지스님은 약속대로 3시에 기자를 맞았다. 팔십은 족히 되어 보이는 모습의 주지스님은 검은 옷에 흰 목도리를 두르고 기자를 만나자 마자 명함을 건네주었는데 광은사주직(光恩寺住職) 나가라쿄코(長柄行光)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실례지만 연세는? 이라고
[우리문화신문=일본 군마 다카사키 이윤옥 기자] " 아! 이곳에 고구려 혜관스님 동상이? 스님 사진을 찍어도 됩니까? " " 물론이죠. 얼마든지 찍으십시오" 주지스님은 친절히 대답했다. 본당(한국의 대웅전)안은 약간 컴컴했으나 고구려 혜관스님 동상 앞에 켜놓은 두 자루의 촛불이 이내 주위를 밝혀주었다. 자세히 보니 혜관스님의 동상은 목상(木像)으로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는 모습이었다. 1,300여 년 전 멸망한 고구려의 스님을 수택사(水澤寺, 미즈사와데라) 본당에서 마주하다니 기자는 잠시 감격에 겨워 울컥 목이 메었다. "고구려 혜관스님을 찾아 우리 절에 온 한국인은 이 선생님이 처음입니다. 우리 절에 관한 자료는 선대로부터 내려온 이 자료가 전부입니다만 혹시 이 선생님께서 다른 자료를 찾게 되면 알려주십시오." 주지스님은 젊은 분으로 몹시 친절했다. 기자가 찾은 12월 31일 오전 10시는일본절에서는 한국의 석가탄신일에 버금가는 중요한 날로 새해를 절에서 맞이하려는 사람들이 몰려드는 날이기에 주지스님을 개인적으로 만난다는 것은 좀처럼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주지스님은 한국에서 일부러 찾아온 기자를 위해 따끈한 차 한 잔을 내어주며 흔쾌히 시간을 내주었다.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과 고려인문화센터(회장: 김 니꼴라이)는 2016년 12월 18일(월) 러시아 우수리스크 고려인문화센터에서 연해주 고려인의 역사와 삶을 주제로 150여 점의 실물・사진 자료와 10여 점의 동영상 등을 소개하는 고려인역사관을 재개관하고 개막식을 하였다. 이날 개막식에는 우수리스크시 부시장 옥산나 블라디미로브나 말리셰바, 전 러시아 고려인연합회장 조 바실리, 중국 조선족협회 전규상 회장, 한국 조선족협회 김성학 회장 등 나라안팎 한인동포, 이석배 주 블라디보스톡 대한민국총영사, 최동준 재외동포재단 기획이사, 황광석 동북아평화연대 이사 겸 고려인사업회장, 전북대 윤상원 교수 등 300여 명이 참석하였다. 고려인의 오랜 역사와 문화를 담은 고려인역사관 연해주는 멀리 발해의 영토였으며 항일 투쟁의 근거지였고 수십만의 고려인들이 중앙아시아 강제이주 열차에 오른 곳이며, 현재도 러시아 내에서 가장 많은 수의 고려인이 사는 지역이다. 이런 역사적 배경을 간직한 우수리스크 고려인문화센터 내 고려인역사관은 2009년 10월 동북아평화연대의 지원으로 개관되어 우스리스크 지역 고려인과 러시아인, 그리고 한국 방문객에게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1926년 오늘(12월 14일)은 백범 김구 선생이 상해 대한민국임시정부 국무령에 뽑힌 날입니다. 따라서 오늘은 임시정부 행정부 우두머리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1919년 3ㆍ1만세운동 직후 일본통치에 조직적으로 저항하기 위한 기관의 필요성을 느낀 애국지사들이 4월 11일 상해에 모여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조직하고 임시의정원(臨時議政院, 입법기관)을 꾸렸습니다. 이때 임시정부의 행정부인 국무원(國務院)을 구성하고 행정수반인 국무총리에 이승만(李承晩)을 추대합니다. 그런데 미국에서 활동하던 이승만이 한성임시정부 집정관총재를 ‘대통령(President)’으로 번역해 사용하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결국 9월 1차 개헌을 통해 대통령 중심제로 바꾸고 이승만을 대통령으로 선출했지요. 하지만, 이때부터 임시정부는 크게 갈등에 휩싸이고, 미국의 신탁통치를 주장하는 이승만에 반대해 이동휘, 신채호 등이 임시정부를 떠납니다. 그리고 1925년 임시정부는 미국에 위임통치를 청원한 이승만을 탄핵한 뒤 박은식(朴殷植)을 대통령에 선출했습니다. 이어 개헌을 통해 대통령제를 국무령제로 바꾸고 첫 국무령(행정부 우두머리)에 여러 계열로 갈린 독립운동계의 통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국회 탄핵은 이루어졌지만, 방심할 수 없다는 국민들의 염원을 담아., 날씨도 추운 12월 중순임에도 국민들은 광장으로 모여들었다. 추운날, 혼자라면 더 추울 것이지만, 함께한 광장은 서로가 촛불을 켜들고서로를 껴안으니 작은 촛불이 훈훈한 날로가 되어 춥고 어두운 밤을 밝힐 수가 있었다. 국회 탄핵의결로 마무리 되기에는 아직도 험난한 고난의 길이 있음을 이제 국민들은 알고 있다. 자칫 추위에 촛불의 힘이 떨어지기라도 한다면, 또 다시 국민의 뜻을 왜곡하고 나설지 모른다는 사실을 이제 많은 국민들이 알아버린 것이다. 광화문 추운 돌바닥에 손에 손을 잡고 촛불로 불을 밝히는 모습은 한국민이 얼마나 평화적으로 민주주의를 유지하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제 전 세계인이 시위문화를 배우기 위하여 서울로 서울로 몰려들고 있다. 이 장엄한 국민들의 평화적이고 민주적인 행동에 감동과 찬사가 쏟아지고 있으며,그 현장에서 취재하는 기자 또한 시대의 증인으로 참석하고 있음이 감개무량하였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하야 하야 하야 하야하여라 박근혜는 당장 하야하여라“ 광화문 촛불집회 현장에서 떼창으로 불려지는 하야가다. 200만 명이 부르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선포하는 온 국민의 외침이다. 준엄한 명령이다. 이 엄청난 사람들이 모였음에도 한 건의 불상사도 없다. 이런 성숙한 국민 수준을 얕잡아 보는 정치권은 무엇이냐? 어느 정치인은 촛불은 꺼질 수도 있다고 했지만 그 촛불은 보란 듯이 더욱 많이 더욱 찬란하게 타오른다. 아니 촛불이 아니라 횃불이 되어 타오르고 있다. 남녀노소가 없다. 머리가 허연 어르신은 물론아빠의 목마를 탄 어린이까지 촛불집회장은 분노의 표출이자 잔치마당이었다. 정말 이 엄중한 꾸짖음을 보고 이제 어떤 정치권이 국민을 무시하고 꼼수를 부릴 것인가? 요 몇 년 사이 가장 큰 고통을 겼었던 아니 지금도 그 고통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세월호 희생학생의 어머니가 무대에 오른다. 그리고 오열하면서 조목조목 호소한다. 대통령의 7시간 어디서 뭘 했기에 우리 아이들이 선실에서 울부짖다가 죽어가도록 했는지 묻는다. 이를 듣고 있던 많은 이들이 훌쩍인다. 내 눈에도 눈물이 고인다. 매주 교대로 출연하는 유명 가수들. 이제 한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나라가 바람 앞에 등불처럼 위태로울 때, 한민족은 그 바람 앞을 피해서바람불지 않는 굴속으로 도망치는 대신 작은 등불을 모아서 밝히고 태풍과도 같았던 역사의 현장에서 분연히 일어섰다. 역사를 되돌아보면 서기1200년 당시 이미 그 누구도 대항해볼 엄두를 내지 않았던세계제국이 된 몽골의 기마병 앞에서 3차례끈질긴 저항으로수 십 년 동안 버티었고, 임진왜란 때에는 도망쳐버린 임금과 관군을 대신하여 스님들과 뜻있는 선비들 그리고백성이 들고 일어나 싸움으로 평생을 살아오던 일본의 사무리이 정예군에 감히 맞서서 저항하였다. 그런 끈질기고 기백에 찬 백성들이 없었더라면, 아무리 이순신 장군이 천하명장이라 하더라도 어찌 12척의 전함만으로 명량해전에서 일본 수군에 승리할 수가 있었겠는가? 그리고 또조선 말, 세계정세에 눈 어두운 조선의 임금 이하 관료들이 나라의개혁은 커녕 자신들의 특권과도 같았던권력으로 백성들의 고혈을 빨고 있을 때, 그런 나라를 살리고자 나섰던 사람은 다름아닌 한낱 민초와도 같았던 몰락양반최제우였다. 그는 본래 우리 민족에게 깊이 간직되어 있었던 고조선 이래 민본사상인한사상과 동양의 여러 종교 철학에 서양에서 유입된 서학을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영화를 통해 통일 미래를 함께 보고 느낄 수 있는 '2016 평화와 통일 영화 상영전'이 오는 12월 5일(월) 여의도 CGV(4관 비즈니스관)에서 열린다. 이번 영화 상영전은 지난 5월 20일부터 7월 10일까지 진행한 '평화와 통일 영화 시나리오 공모전'의 당선작 모두 4편(중편 부문 2편, 단편 부문 2편) 중 완성된 영화 3편을 국민에게 선보인다. 상영전은 개막행사를 포함, 3편의 영화를 모두 3회 상영하며, 관객들은 모든 작품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통일부는 평화와 통일을 주제로 한 영화인들의 영화제작을 지원하고, 국민이 영화를 즐기면서 통일에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2015년부터 통일 영화제작을 지원 중이다. 당선 시나리오의 영화제작을 위해 제작비(중편 대상 2천500만 원, 중편 금상 2천만 원, 단편 대상 1천300만 원, 단편 금상 1천만 원)와 촬영 장비를 지원했고, 지난 8월부터 사전 준비 단계를 거쳐 9월부터 영상 촬영과 후반 작업을 진행했다. 상영전 개막행사는 12월 5일(월) 늦은 4시부터 여의도 CGV(4관 비즈니스관)에서 진행되며 홍용표 통일부 장관, 김성재 통일준비위원회 사회문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수원시 청소년문화공원 무궁화동산이 산림청이 주관하는 나라꽃 무궁화 명소 공모전에서 가장 큰 상인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최우수상)을 받았다. 시상식은 1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 그랜드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렸다. 무궁화 명소 공모전은 전국의 무궁화 명소를 찾아 나라꽃 무궁화의 위상을 높이고 무궁화 심기를 권장하기 위해 열렸으며 올해 3회째다. 전국 무궁화동산과 무궁화 가로수 길을 대상으로 공모했고 1차 서류심사와 2차 현장평가, 3차 국민평가를 거쳐 선정했다. 청소년 문화공원 무궁화동산은 도심에 있어 접근성이 좋고 청소년문화센터 옆에 위치해 청소년들이 많이 찾는다. 이 같은 이유로 나라꽃 무궁화를 널리 알리는데 최적의 입지조건으로 인정받았고, 최우수상을 받게 됐다.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청소년문화공원 안에 위치한 무궁화동산은 지난 2014년 조성됐다. 세계지도 모형으로 제작했으며 7000㎡ 면적에 무궁화 2천727 그루가 심어져 있다. 시는 최우수상으로 포상금 300만원과 무궁화동산조성사업비 5천만 원을 지원받는다. 이날 수원시 송성훈 주무관(생태공원과 생태서비스팀)도 무궁화 사업 유공공무원으로 선정돼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을 수상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12・28 한일 일본군’위안부’ 합의를 거부하며 정의로운 문제 해결을 위해 100만여 시민이 모금에 참여하여 10억여 원의 기금을 마련하고 지난 6일 9일 설립 총회를 열어 8월 22일 설립 허가를 마친 정의기억재단이 ‘동행’ 행사를 열어 본격 활동을 알린다. 정의기억재단은 일본군성노예 피해자들의 정확한 수치조차 밝혀지지 않은 현실에서, 여전히 가해국 일본정부로부터 범죄인정과 공식사죄, 법적인 배상 등 문제 해결이 안된 상태에서, 12・28합의를 통해 한일 양정부가 최종적, 불가역적 해결을 시도하려 한 것에 반대하며, 시민의 힘으로 피해 여성들 한 사람 한 사람과 손잡는 활동을 통해 정의로운 해결로 나아가자는 취지 아래 지난 9월부터 ‘할머니들과 손잡는 20만 동행인 모집’ 캠페인을 벌여왔다. 이번 행사는 정의기억재단 출범에 함께 한 출연자들, 그 동안 ‘동행인’으로 손잡은 이들과 피해자들의 만남이자 앞으로 이어질 동행 캠페인을 비롯한 재단의 사업 소개와 장학금 수여, 동행인과의 대화, 문화공연 등으로 이루어진다. 지은희 정의기억재단 이사장은 “‘동행’ 행사는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바라는 동행인들의 마음을 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