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진경 문화평론가] 관계란 ‘둘 이상의 사람, 사물 현상 따위가 서로 관련을 맺거나 관련이 있다’라는 뜻을 가진다. 혹은 ‘어떤 방면이나 영역에 관련을 맺고 있다.’라는 뜻으로도 사용한다. 그래서 가장 친밀한 관계라고도 한다. 사람은 어머니의 뱃속부터 관계를 맺는다. 어머니의 뱃속에서 들리는 세상의 소리를 들으며 태아는 세상에 반응하고 세상에 나갈 준비를 한다. 태아는 세상의 소리에 반응하며 사회의 영향을 받는다. 이렇듯 인간은 사회 안에서 자아의 정체성을 이루어가며 사회적 동물로서 ‘인간’답게 존재한다. 그래서 인간답지 못한 행동을 한 범죄자들에게 자유롭게 관계를 맺지 못하는 장소로 사회와 단절시키는 듯하다. 정이와 댄스프로젝트의 대표이자 안무가인 정이와 교수는 지난 11월 1일~2일 포스트극장에서 발표한 ‘관계성(Relationscapes)’은 ‘관계(relation)’와 ‘풍경(scapes)’을 붙인 단어로 사용한 것이고, 우리가 세상을 경험하고 형성하는 방식을 관계적이고 역동적인 관점에서 탐구한다는 의도로 사용했다. 그래서 ‘관계성’, ‘움직임’이라는 열쇠말을 가지고 몸, 사물, 자연, 시간과 공간 등이 상호 작용하고 공동 창조하는 모습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곰은 쓸개 때문에 죽임을 당하고 코끼리는 상아 때문에 밀렵이 됩니다. 사슴은 녹용 때문에 죽임을 당하고 악어는 가죽 때문에 사냥을 당합니다. 상어는 지느러미 때문에, 새는 아름다운 깃털 때문에 죽임을 당합니다. 대부분 아름다움을 뽐내거나 몸을 치장하는 용도로 사용되는 것들이 인간의 욕심 탓에 잔혹하게 사냥당합니다. 이득 앞에 돈을 아버지라 부르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살아있는 곰의 쓸개에 바늘을 꽃아 생 담즙을 채취하기도 하고 오리나 거위에게 강제로 먹이를 먹여 간을 비대하게 만들어 푸아그라라는 음식을 만들기도 합니다. 지느러미를 얻기 위해 상어를 포획하여 지느러미(샥스핀)만 잘라내고 버리는 '핀닝' 행위도 종종 일어나고 야생동물을 가두고 배설물로 곰팡이 농사를 지으며 동물을 학대하기도 합니다. 닭은 평균 25년을 사는데 육계로 기르는 것은 길어야 60일 정도 살다 도축되고 소는 30년 정도를 살 수 있지만 고기소(육우)는 3년 이상을 기르지 않습니다. 게다가 육질을 좋게 한다는 까닭으로 거세하고 좁은 축사에서 살만 찌웁니다. 알을 많이 낳게 만들기 위하여 인공조명으로 닭을 재우지도 않고 서로 쪼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꿩의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안종약. 이 이름은 아마 모두에게 퍽 낯설 것이다. 안종약은 조선 초부터 인조 임금 때까지의 신비로운 야사(野史)나 일화를 모아 놓은 《대동야승》에 ‘귀신을 알아보고 퇴치한’ 선비로 실려있는 인물이다. 지금도 귀신 이야기는 지나가던 사람까지 솔깃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인간의 본성이 어떠한 알 수 없는 두려움, 공포란 감정에 끌리는 면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너무나 ‘현실적인’ 일상에, 비현실성을 지닌 비일상적인 이야기는 그 자체로 숨통을 틔워주기도 한다. 박민호가 쓴 이 책, 《귀신보다 더 귀신 같은 안종약》은 《대동야승》에 실린 ‘귀신을 알아보고 퇴치한 안종약’이라는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편집한 책이다. 《대동야승》은 한 권의 책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쓴 책을 모아 놓은 책 모음으로, 안종약 이야기는 그 가운데 《용재총화》에 실려있다. 《용재총화》는 조선 시대 학자 용재 성현이 지은 책인데, 민간 풍속이나 역사, 지리, 종교, 음악 등 문화 전반을 다룬다. 유명인들의 일화나 재미있는 이야기들도 많아 당대 문화를 연구하는 귀중한 자료로 꼽힌다. 안종약은 학문이 높아 행동이 떳떳하고 남한테 정직했고, 덕은 깊어 마음이 깨끗하고 자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광개토대왕릉 백제 신라 거란 왜 호령하고(심) 만주 들과 반도 산을 품은 곳(빛) 묘석 벗겨지고 호석만 남아(돌) 백골 흩어져도 살아남은 것(달) ... 24.11.14.불한시사 합작시 • 불한시사(弗寒詩社) 손말틀 합작시(合作詩) `불한시사(弗寒詩社)'는 문경 ‘불한티산방’에 모이는 벗들 가운데서 시를 쓰는 벗으로 함께 한 시모임이다. 이들은 여러 해 전부터 손말틀(휴대폰)로 서로 합작시(合作詩)를 써 왔다. 시형식은 손말틀 화면에 맞게 1행 10~11자씩 4행시로 쓰고 있다. 일종의 새로운 정형시운동이다.
[우리문화신문=김선흥 작가] 누가 모르는가?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역에서 안중근 의사가 이등박문(이토 히로부미)을 처단했음을. 그러나 누가 아는가? 대한제국 정부가 이토 히로부미 친족에게 위로금으로 10만 환을 보냈다는 것, 안중근 의사가 이토를 죽인 것이 너무 죄송하다며 얼빠진 동포들이 ‘사죄회’를 조직했다는 것. 어떤 ‘앙실방실한’ 무당은 삼년상을 치르겠다며 자신의 집을 전당 잡혀 돈을 빌렸다는 것. ‘앙실방실’ 요망한 무당의 이름은 ‘수련’이다. 1910년 3월 10일자 <대한매일신보>에 수련이 보인다. 지금의 우리말로 옮긴다. 무당 요물 수련이는 이등박문의 영정을 굉장하게 벌여놓고 삼년상을 지낸다고 경시청에 청원한 후 어제부터 시작하여 아침저녁으로 제사를 모신다니 그 효성이 끔찍하다. 수련은 ‘봉신회(奉神會)’라는 걸 조직하여 이토 히로부미 추도회를 열기도 했다. 600여 명의 조선인 추모객이 모였다 한다. 수련이는 왜 이런 짓을 하는 것일까? 이토 히로부미를 존경해서일까? 아니다. 오직 권력을 얻기 위해서다. 당시 권력은 일본인에게 있었으므로 그 환심을 사서 권력을 얻기 위한 것이었다. 수련에는 그보다 몇 년 전에는 시해당한 명성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아침에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온다”라는 말이 있다. 동구 밖 나뭇가지에서 아침에 까치가 울면 그날 반가운 손님이 올 징조라는 것이다. 그만큼 까치는 마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새고 인간에게 매우 친근한 새였다. 남도 민요 흥타령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빗소리도 님의 소리 바람 소리도 님의 소리 아침에 까치가 울어대니 행여 님이 오시려나 삼경이면 오시려나 고운 마음으로 고운 님을 기다리건만 고운 님은 오지 않고 베개머리만 적시네 견우와 직녀가 한 해에 한 번 칠월 칠석날 만날 때에 까치가 머리를 맞대어 만드는 다리가 오작교(烏鵲橋)다. 단오날 까치집을 뒤지면 콩알만 한 옥돌을 얻을 수 있는데, 이를 ‘작침(鵲枕)’이라고 한다. 작침은 사내가 몸에 지니고 다니면 마음에 둔 여인이 스스로 낭자를 풀고, 부인이 지니고 다니면 사나이가 잠 못 이룬다는 사랑의 묘약이라고 한다. ‘ 농부들은 식량을 대량으로 생산하기 위해 농약을 뿌려 해충을 퇴치하였다. 과수원에서는 좋은 과일을 생산하기 위하여 많은 양의 농약을 뿌린다. 산림에서도 때때로 해충 방제를 위하여 농약을 살포한다. 농약 때문에 까치가 잡아먹는 곤충이 줄어들게 되자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10여 년 전에 아파트 평수를 줄여서 이사 하였습니다. 아내가 청소나 유지 관리를 힘들어했기 때문이지요. 작은 만큼 짐을 버리면서 내게 필요치 않았던 짐이 그리 많은 것에 대하여 놀랐습니다. 가끔 도시 사는 사람이 시골로 이사를 옵니다. 많은 사람이 귀농이라는 표현을 쓰지만 원래 농사를 짓지 않는 사람이 돌아왔을 때 귀농(歸農)이라는 표현은 옳지 않고 귀촌(歸村)도 시골 사는 사람이 떠났다 다시 돌아오는 개념이므로 원래 시골 사람이 아니고는 귀촌이라는 표현은 옳지 않습니다. 취농(就農)이나 향촌(向村)이라는 말이 바른 표현이겠지요. 옛날에는 이촌향도(離村向都) 곧 농촌을 떠나 도시로 향하는 일이 많았지만, 지금은 이도향촌(離都向村) 곧 도시를 떠나 농촌으로 향하는 일이 많습니다. 이런 사람 가운데는 부유함을 바탕으로 시골집을 크게 짓는 경우가 있습니다. 시골살이를 잘 몰라서 하는 행위이지요. 시골집이나 텃밭은 작아야 합니다. 집이 크면 풀 뽑기부터 시작된 관리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텃밭이 크면 중노동을 각오해야 하지요. 시골로 내려와서 일에 지쳐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많은 까닭입니다. 속도도 그러합니다. 빠르면 많은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그림은 시대를 보여준다. 그림이 담아낸 그 시대의 모습을 보면, 당시 사람들이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것을 귀히 여겼는지 알 수 있다. 당대의 미감과 창의성을 고스란히 담아낸 옛 그림들을 보노라면, 오랜 세월을 뒤로하고 그것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퍽 다행스럽게 느껴진다. 탁현규가 쓴 이 책, 《그림소담》은 월간 <디자인>과 <행복이 가득한 집>에 연재한 그림 가운데 간송미술관 소장품만 가려 뽑아 편집한 것이다. 옛 그림들을 선인들이 그림 소재로 즐겨 사용하였던 일곱 가지 주제인 ‘봄바람’, ‘푸른 솔’, ‘풍류’ 등에 따라 분류해 은은한 감성을 더했다. 간송미술관은 간송 전형필 선생이 평생에 걸쳐 수집한 문화유산을 보유한 사립 박물관이다. 그 소장품만으로 한국 미술사를 쓸 수 있을 만큼 으뜸 수준의 유물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간송 선생은 한국문화가 짓밟히던 참담한 시기에 전 재산 십만 석을 우리 미술품을 지키는 데 아낌없이 쏟아부었다. 그렇게 작품을 지켜낸 덕분에 ‘진경 시대’라는 우리 미술을 바라보는 새로운 눈이 탄생할 수 있었다. 1966년 한국민족미술연구소가 세워지면서 합류한 스물여섯살의 신진학자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진회숙 선생이 이번에 《너에게 보내는 클래식》이란 책을 내셨습니다. 그동안 이미 10권을 훨씬 넘는 클래식 관련 책을 내었어도, 진 선생의 음악의 샘은 계속 퐁퐁 솟아나는군요. 그만큼 음악에 관한 이야기는 무궁무진하다는 것이겠지요. 제목 《너에게 보내는 클래식》은 책 표지 오른쪽에 세로로 쓰여있고, 표지 위쪽에는 ‘삶에 지친 당신을 위한’이란 수식어가 쓰여있습니다. 그리고 표지 아래쪽에는 ‘일생에 한 번은 들어야 할 명곡 40선 / 당신을 위한 클래식 에세이’라고 쓰여있네요. 그만큼 이번에 진 선생이 엄선한 클래식 명곡 40선은 삶에 지친 우리를 따뜻하게 위로하는 명곡들입니다. 제목이 《너에게 보내는 클래식》이라고 하였지요? 그래서인지, 표지는 카드 봉투를 빨간 원으로 봉인한 디자인입니다. 하얀 카드 봉투 표지에 빨간 봉인점이 찍혀있는 것이 눈에 확 들어오네요. 진 선생에게 물어보니, 빨간 봉인점은 옛날 유럽 귀족들이 편지 봉인할 때 쓰던 것으로 디자인한 것이랍니다. 빨간색의 밀납(양초) 녹인 물을 떨어뜨리면 시간이 지나면서 굳어져 봉인되는 것이라나요. 이런 디자인의 책이면, 책을 받아 든 독자도 진 선생으로부터 편지를 받아 든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거문고 소리 천년 오동 깊은 가락 감추고(돌) 만년의 바람 소리 벗하는데(달) 간만에 술대 잡고 궤 짚으며(빛) 이어질 듯 끊어질 듯 탄다네(심) ... 24.10.24. 불한시사 합작시 • 불한시사(弗寒詩社) 손말틀 합작시(合作詩) `불한시사(弗寒詩社)'는 문경 ‘불한티산방’에 모이는 벗들 가운데서 시를 쓰는 벗으로 함께 한 시모임이다. 이들은 여러 해 전부터 손말틀(휴대폰)로 서로 합작시(合作詩)를 써 왔다. 시형식은 손말틀 화면에 맞게 1행 10~11자씩 4행시로 쓰고 있다. 일종의 새로운 정형시운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