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법수사는 신라 하대 애장왕(800~809년) 때 창건한 절로, 합천 해인사와 매우 가까운 곳에 있었던 절이다. 법수사의 지형적 위치는 가야산 계곡의 경사진 곳을 석축을 쌓아서 계단식 터를 다지고 건축물들은 위계질서를 잘 갖추도록 계획하였다. 신라가 고려에 항복할 당시 경순왕은 고려 태조에게 국서를 보내 신라를 고려에 바치면서, 막내 아들을 화엄종의 절로 출가하여 중이 되게 하였는데, 그의 법명은 범공(梵空)이며 후에 법수사와 해인사에 머물렀다고 한다. 법수사가 언제 폐사 되었는지 자세한 내역은 알 수 없다. 다만, 여러 절들이 함께 모여 있었음을 추정할 수 있는 9개의 금당과 8개의 종각이 있었다는 기록이 《경산지》 불우조에 전한다. 현재 법수사터 아래에는 백운동마을이 자리잡고 있으며, 마을 앞에는 당간지주도 있다. 발굴조사 뒤 정비한 법수사터의 주요 전각 위치에는 규모를 짐작할 수 있는 건물의 초석들이 놓여있고, 불국사 석가탑과 같은 형식의 3층석탑이 거의 온전한 모습으로 다시 세워져 있다. 다만 석탑의 상륜부는 많이 손상되고, 찰주를 세웠던 노반만이 남아있다. 탑의 전체적 비례는 불국사 석가탑과 거의 흡사한 모습이며, 맨 아래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재홍)은 `24년 《박물관과 연구》 등 학술논문집과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불교조각 조사보고 5》를 비롯한 연구보고서 8종 11권을 펴냈다. 이들은 박물관 소장품과 활동에 관련된 여러 전문 분야의 연구 방법론과 현장의 중요 담론을 아우른 결과물이다. 또한, 소장품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로 역사적 값어치를 새롭게 밝히고 문화유산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경험을 확장하는 중요한 자료들이다. □ 소장품의 새로운 값어치를 밝혀낸 심층 연구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불교조각 보고서 5》는 <목조아타여래좌상>과 <목조지장보살좌상> 등 2건의 조선시대 불보살상에 대한 정밀 실측도면, 컴퓨터 단층촬영(CT) 이미지 분석, 복장물에 대한 과학적 조사 결과와 이를 바탕으로 한 미술사적 종합 고찰을 담았다. 특히,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내부에 봉안되었던 복장물 253건 조사로 후령통(복장을 넣는 통) 납입 양상 등 우리나라 불복장 전통의 일면을 밝히고 조선 전기 간경도감에서 펴낸 언해본 《묘법연화경》 권1, 조선 전기 여성 예복에 쓰인 직물 자료 등 새로운 자료를 수습, 공개했다. 역사자료총서 22 《국립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 있는 덴버박물관(Denver Art Museum)에서는 3월 2일 <한국의 달항아리, 다시 차오르다(Lunar Phases: Korean Moon Jars)> 특별전을 개막했다. 이번 특별전은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재홍)의 국외박물관 한국실 지원 사업의 하나로 연 것이다. 덴버박물관은 아메리카 원주민 예술, 아시아, 유럽, 미국 및 남미의 회화, 조각, 도자 등 방대한 수집품을 소장한 기관이다. 2023년부터 국립중앙박물관의 지원을 받아 한국미술 특별전 열고 한국 현대 작가 연계 프로젝트, 한국실 담당 인력 채용 지원 등의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달항아리 전시는 지난 2023년 12월에 연 <무심한 듯 완벽한, 한국의 분청사기(Perfectly Imperfect: Korean Buncheong Ceramics)>에 이은 두 번째 한국미술 특별전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의 2025년 첫 우리 문화유산 나라 밖 전시이기도 한 이번 특별전에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달항아리 3점이 출품되어 북미 대륙 한가운데에서 미국 관람객과 만날 예정이다. 달항아리, 한국 문화의 아이콘으로 다시 차오르다 달항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소장 임승경, 아래 ‘경주연구소’)는 ‘시민들과 마주 앉아 나누는 신라 이야기, 대담신라(對談新羅)’를 올해 네 차례(3.27./ 6.26./ 9.25./ 11.27.)에 걸쳐 진행하며, 그 첫 번째 행사를 오는 27일 저녁 6시 30분, 경주 시내의 한 카페에서 연다. * 개최시간/장소: 3월 27일(목), 18:30~20:00 / 카페 폼드팡 경주점(경주시 포석로 924 라동) 경주연구소가 2018년부터 시민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대담신라’는 실제 발굴조사와 연구를 담당하는 직원이 저녁 시간에 시민들과 차를 함께 마시며, 신라의 역사와 문화유산에 관한 생생한 이야기를 나누는 행사이다. 올해 ‘대담신라’는 ▲ 신라야 어서와. 가야는 처음이지!(3월 27일, 오재진), ▲ 신라왕경인과 식물 이야기(6월 26일, 안소현), ▲ 하늘을 향해 쌓아 올린 신라왕경의 기와(9월 25일, 정원혁), ▲ 신라 사람이 사용한 나무이야기(11월 27일, 남태광)까지 네 차례에 걸쳐 경주연구소가 조사·연구하고 있는 고분, 사찰, 왕궁 등 경주를 비롯한 신라문화권 중요 유적과 유물에 대한 다양한 이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산림청(청장 임상섭)에서 지정ㆍ관리하고 있는 경북 봉화군 석포면 대현리 일대의 ‘국가유산 복원용 목재생산림’의 수목을 2,413주 벌채하여, 지난해 10월 개관한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 국가유산수리재료센터(센터장 김광열, 경북 봉화군)에 비축한다. * 소나무(춘양목) 195주(직경 45cm 이상 112주 포함), 잣나무 36주, 활엽수 2,182주 국가유산수리재료센터는 지난달 산림청 산하 영주 국유림관리소와 국유임산물 매각 계약을 맺어, 양질의 목재를 골라 벌채(2~3월)한 뒤 껍질을 벗기고(4월), 건조(5~9월) 단계를 거쳐 비축용 저장고에 보관해 뒀다가 앞으로 국가유산 수리 현장으로 적시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번에 비축하는 소나무(춘양목)는 평균지름 45cm 이상의 굵고 긴 구조용 목재로, 곧게 자라는 특성과 얇은 껍질, 곱고 부드러운 결을 자랑해 한옥 건축 등에 활용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에서 펴낸 《전통재료 실태조사 보고서(‘24.1월)》에 따르면 그 동안 비합리적인 유통구조로 인해 국가유산 수리현장에서 특대재, 자연 곡재, 활엽수 등을 확보하기 어려운 것으로 파악된 만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한국전통문화대학교(총장 강경환, 이하 ‘전통문화대’)는 이집트 유물최고위원회(Supreme Council of Antiquities, SCA)와 협력하여 추진하고 있는 룩소르 라메세움 신전 탑문(Pylon)에 대한 1차 공동 발굴 조사(‘24.12.14.~12.30.)를 통해 신전 탑문의 기초시설과 신전 내부로 이어지는 바닥석을 확인해 신전의 전체 구조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확보하였다. 무너진 동측 탑문의 보수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는 모두 14기의 석재도 수습하였다. * 탑문: 이집트 신전에서 중요한 구조적 요소로, 신전이나 성스러운 공간 입구에 있어 외부와 내부를 구분하는 역할을 함. 라메세움 신전은 고대 이집트 제19대 왕조의 람세스 2세가 건립한 장제전으로, 오래전 신전의 탑문이 무너진 뒤 지속적으로 보수의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다. * 장제전: 고대 이집트에서 파라오의 사후 제사를 지내고 업적을 기리기 위해 건설된 신전 이번 발굴 조사는 국가유산청의 국가유산 공적개발원조 사업(ODA)의 하나인 ‘이집트 룩소르 지속가능한 문화유산 관광 자원개발 역량 강화 사업’(2023~2027)의 하나로 추진되고 있다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도산 안창호 선생이 1913년 창립해 독립운동에 뿌리를 둔 흥사단(이사장 대행 조현주)은 제106돌 삼일절을 맞이해 전국에서 독립운동 정신을 계승하는 겨레의 함성을 외치며 기념행사를 열었다고 4일 밝혔다. 흥사단 조현주 이사장 대행은 “106년 전 오늘은 우리 민족이 일본의 부당한 국권 침탈과 식민 통치에 항거해 독립선언서를 발표하고 우리의 숭고한 자주독립 정신을 세계에 알린 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일 과거사 청산을 통해 역사를 바로 세우는 동시에 ‘다케시마의 날’을 철폐하고 우리의 고유영토 독도를 수호하며, 70년 이상의 분단을 끝내고 한반도 평화 체제를 수립하기 위해 전국의 흥사단 단우들이 협심하고 단결하자”라고 역설했다. 이날 흥사단 본부와 전국 지부는 삼일절과 독립운동 정신을 계승하며 전국에서 시민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기념행사에는 △서울흥사단 △대구ㆍ경북흥사단 △대전흥사단 △울산흥사단 △수원ㆍ용인흥사단 △강원흥사단 △충북흥사단 △전주흥사단 △함양흥사단 △밀양흥사단 △거제흥사단 △충주흥사단이 나섰으며, 성인부터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세대가 참여하며 시민들이 주체가 돼 그날의 함성과 자주독립의 숭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한국형 흑돼지 ‘우리흑돈’이 일부 대형마트에서 소비자와 만난다. 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은 국립축산과학원이 개발한 우리 흑돼지 ‘우리흑돈’이 지난달 말부터 대형마트에 첫 입점, 정식 판매되고 있다고 밝혔다. 주로 온라인 새벽 배송 매장과 소규모 직판장에서 유통되던 ‘우리흑돈’이 2월 28일부터 3월 3일까지 진행된 대형마트 특별 판촉 행사에 첫선을 보였다. 대형마트는 이번 판촉 행사를 기점으로 ‘우리흑돈’을 상시 판매할 것이라고 알렸다. ‘우리흑돈’은 우리나라 재래종의 혈통을 계승하고 있다. 재래돼지인 ‘축진참돈’과 개량종인 ‘축진듀록’의 교배로 개발된 흑돼지로, 국립축산과학원에서 육성한 돼지만을 활용한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됐다. ‘우리흑돈’은 재래 돼지의 육질을 유지하면서 상업용 돼지 수준의 생산성을 가지고 있다. ‘우리흑돈’의 근내지방은 4.3%로 상업용 돼지보다 1.3% 높은 수준이다. 사육 농가 점검 결과 사육 일수는 180~190일로 일반 상업용 돼지(175~185일)보다 길지만, 재래 돼지(230일)보다 40일 이상 짧다. 특히, 재래 돼지(6~8마리)보다 새끼 수(8~10마리)가 많다. 대형마트 측은 ‘우리흑돈’ 사육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106년 전인 1919년 3월 1일은 우리 민족 모두가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할 만세운동의 시작일이다. 총칼 앞에서도 흔들림 없이 독립을 열망한 선열의 숭고한 희생 덕분에 후손들이 자유와 평화를 누릴 수 있음을 잊지 않고 감사하는 마음을 특별히 되새겨야 하는 기회다. 당시 수원에서도 만세운동이 격렬했다. 기미년 3·1만세운동의 기획하고 실행한 핵심 인사를 일컫는 ‘민족대표 48인’ 가운데 한 사람인 김세환(1889~1945)이 수원 만세운동의 도화선을 만들었고, 이후 한 달 동안 20여 회에 달하는 만세운동이 격렬하게 이어졌다. 김세환의 업적과 1919년 수원, 그리고 이를 기억하는 수원을 확인해 본다. 김세환 선생, 수원 독립과 근대 교육 이끈 정신적 지주 김세환은 수원의 독립운동과 민족운동, 교육과 체육 발전에 56년의 삶을 헌신했다. 대한민국 독립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받았다. 건국훈장 가운데 독립장 이상을 받은 인물은 1천 명이 채 되지 않는다. 특히 국가보훈부가 지난 2020년 3월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할 정도로 공로를 높이 인정한 자랑스러운 수원 출신 인물이다. 김세환은 1889년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순국선열추모 글로벌네트워크(대표 고명주)는 3.1일(토) 낮 3시 3.1만세운동과 광복 80돌 기림으로 제주도 제주시 삼양3동 한라마을도서관에서 김동호 관장의 진행으로 순국선열추모문화전을 시작했다. 이번 추모전은 주제를 “다시 새 광복으로”으로 제주 항일운동 터 기행과 추모전으로 진행되었다. 2월 29일은 순국선열추모 글로벌 네트 회원들과 <한라산 제주추모전(2020.3.1)을 한 1100고지에 들려 코로나-19로 집회가 어려운 시기에 한라산을 보며 사이버로 진행한 시간을 돌이켜 보았고 서귀포시 무오법정사로 이동하여 법정사 항일운동 기념관에서 김치옥 해설사로부터 법정사의 의미와 3대 항일운동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그 뒤로 <법정사 제주추모전(2018.10.28.)>을 시행한 기념탑과 의열사 들려 참배를 하며 3,1만세운동 보다 5달 먼저 일어난 제주도 내 가장 큰 항일운동의 의미를 되새겨 보았다. 삼일절 당일 오전에는 조천만세운동을 기념하는 조천만세 광장에서 열리는 제106주년 3.1절 기념식 참석, 기념탑 참배와 항일운동 기념관에 들러 조천만세운동의 의미를 다시 이야기해 보았다. 순국선열추모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