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그제 일요일(16일) 오후 2시, 생존 애국지사인 오희옥 지사의 병문안을 가던 날은 가을비가 추적거리고 내렸다. 비가 내려서 그런지 병원 안은 약간의 습기로 후텁지근한 느낌이 들었다. 미리 방문 약속을 한 덕에 김흥태 씨(오희옥 지사 아드님)는 방문시간에 맞춰 어머님을 휠체어에 태우고 재활병동 3층 로비에서 기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두 달여 만(7월 14일에 뵘)에 뵙는 오희옥 지사는 지난번에 뵙는 것보다는 혈색이 다소 좋아 보였다. 거기에 머리도 예쁘게 다듬어서 인지 영양공급을 하느라 코에 꼽고 있는 튜브만 없다면 여느 환자의 모습과 다름없어 보였다. “아침부터 어머니가 이 선생님을 기다리셨습니다.” 오희옥 지사 아드님은 기자를 보며 그렇게 말했다. 우리는 오희옥 지사의 휠체어를 밀어 병원 밖이 제법보이는 2층 로비로 창가로 갔다. 창밖은 가을비가 내리고 있었고 신록을 자랑하던 나무들이 가을 채비를 차리는 듯 노르스름한 모습이었다. 오희옥 지사는 꽃피는 봄날, 3월 17일 급성 뇌경색으로 쓰러진 뒤 의식을 회복한 이래 6달째 서울중앙보훈병원 (강동구 진황도로 61길 53) 재활병동에서 치료 요양 중이다. 봄, 여름, 가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나는 그 집 임청각에 들어서면 ‘음수사원(飮水思源)’ 곧 ‘물을 마실 때 그 우물을 판 사람의 공을 생각해야 한다’는 말이 떠오른다. 오백여년 전 처음으로 임청각을 지었던 분들, 임청각에서 일제의 마수를 미리 알고 국운을 염려하여 가문의 명예보다 나라의 명예를 되찾고자 신주를 땅에 묻고 만주로 떠났던 분들, 끓어오르는 피를 조국 독립에 오롯이 바쳤던 열 분의 걸출한 독립유공자를 배출한 임청각은 그래서 그냥 ‘고택 답사’처럼 둘러봐서는 안되는 집이기도 하다. 어제(14일, 금),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가운데 경북 안동의 임청각(보물 제182호)에 다녀왔다. 함께한 이들은 이름이 좀 긴, 대통령직속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 기억기념분과 위원(위원장 윤경로)들과 기획단원 등을 포함하여 20여명이었다. 이날 답사는 당일 코스로 목적은‘기억기념분야 주요사업 추진현황 청취 및 현장시찰’이었으며 임청각과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을 둘러보는 다소 빠듯한 일정이었다. 임청각 방문은 이번 제73주년 8.15광복절에 새로 서훈을 받은 26명의 여성독립운동가 가운데 한 분인 허은(1907-199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가보훈처(처장 피우진)와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건립위원회(위원장 이종찬)는 9월 13일(목)부터 11월 28일(수)까지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의 건축설계 공모를 실시한다.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하여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기억하고 후대에 전승하기 위한 공간으로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인근 옛 서대문구의회 청사 부지에 세워질 예정이다. 이번 설계공모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가진 역사적이고 상징적인 의미를 담아내고, 임시정부 관련 자료를 종합적으로 수집․보존․연구․전시하며 체험과 교육의 장이 되는 복합문화공간으로서 기념관을 건립하기 위한 것이다. 공개경쟁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설계공모에는 국내 건축사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공동 응모 시에는 공동 응모자 중 1인을 응모 대표자로 하여 등록해야 한다. 건축설계 공모 일정은 참가자 등록(9.13~9.19)을 시작으로 현장 설명회(9.20), 작품 접수(11.28) 후 작품심사(12.5)를 거쳐 당선작(12.6)이 발표될 예정이며, 공모 일정 등 기타 자세한 사항은 조달청 ‘나라장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국가보훈처(처장 피우진)는 광복회, 독립기념관과 공동으로 최용덕 (崔用德, 1898. 9. 19.~1969. 8. 15.) 선생을 2018년 9월의 독립운동가로 뽑았다고 밝혔다. 1898년 9월 19일 서울 성북동에서 태어난 선생은 경술국치 이후 중국 북경으로 건너가 새로운 사상을 익혔고, 1916년 원세개가 설립한 중국 육군군관학교를 졸업한 뒤 단기서 군의 제2사단에서 복무했다. 이러한 경험은 선생의 항일무장투쟁에 큰 자산이 된다. 1919년 중국에서 3ㆍ1만세운동 소식을 접한 선생은 본격적으로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선생은 다수의 한인독립운동가들과 유학생들이 거주하던 중국 북경지역을 중심으로 대한독립청년단 단원 모집을 위해 활동한 것으로 확인된다. 또한 1921년 4월 이후 의열단에 참여하여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선생은 단장 김원봉과 함께 1922년 의열단의 국내거사를 준비하여 김상옥 의사의 조선총독부 폭탄 투척 의거를 지원했다. 이후 북경에서 민족유일당운동에 참여하여 1926월 10월 대독립당조직북경촉성회 결성에 이바지했다. 독립운동에 참여함과 동시에 선생은 중국 국민혁명군에서 복무했으며, 중화민국 공군 창설에 참여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가보훈처(처장 피우진)는 보훈정신을 계승하고 ‘따뜻한 보훈’확산을 위한 2018년도 보훈문화상 공모계획을 밝혔다. 보훈문화상은 2000년도부터 시작하여 올해로 19회째로, 독립유공자, 참전유공자, 민주유공자, 유엔참전용사 등 대한민국을 위해 희생하거나 공헌하신 분들을 예우하고 그분들의 보훈정신을 기리는 사업을 실시한 개인이나 단체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보훈문화상은 개인, 단체(예우증진, 기념홍보, 교육문화), 지방자치단체 등 5개 부문으로 나누어 시상하며, 수상자에게는 국가보훈처장 상패와 시상금 각 1,000만 원이 수여된다. 국가보훈처는 이번 보훈문화상 시상을 계기로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의 희생과 공헌을 기리는 사업을 실시한 개인이나 단체의 업적을 널리 알려 국민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보훈정신을 계승·발전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보훈문화상의 접수기간은 9월 3일부터 10월 19일까지이며, 공식 누리집(http://www.보훈문화상.kr)에서 양식을 내려 받아 온라인으로 접수 또는 운영사무국으로 우편접수 할 수 있으며 11월 중에 수상자를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다.(문의 : 보훈문화상 사무
[우리문화신문=이윤옥기자] 【백년편지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년 (2019년)을 맞아 쓰는 편지글 형식의 글입니다. 2019년 4월 13일까지 계속 접수를 받습니다.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문의 : 02 -733-5027】 1949년 6월 26일. 내가 초등학교 2학년 때 일이다. 아침에 라디오를 트는 순간, 아 ~아 ~ 하늘도 땅도 우는 소리 바다조차 우는 소리 임이여 듣습니까? 임이여 듣습니까? 임이 계시오매 든든한 양 믿었더니 두 겨레 갈라진 땅 이대로 두시고서 어디로~ 가십니까? 어디로~ 가십니까? 한 남자가 울부짖으며 시를 읊었다. 짧은 시지만 길게 기일게 흐느끼며 시를 읊어서 그 울림이 광활한 벌판에서 폭풍우를 몰고 오는 우레 소리처럼 강하고 장엄하게 들려 왔다. 딱 한번 들은 그 시는 내 머리 속에 각인되었고, 내 가슴속에 들어와 촛불처럼 나를 밝힌다. 그 시는 백범 김구 선생이 젊은 군인 안 두희가 쏜 총에 맞아 쓰러지던 날 온 국민이 충격에 빠졌을 때에 라디오를 통해 들은 시다. 퇴근해 돌아오신 아버지께서도 침통한 표정을 지으시고, "어렵게 독립되어 서로 합심해 나라를 지켜야 할 이때에 이런 변고가 생기다니?" 하시며 몹시 괴로워 하셨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최용덕 [1898~1969] 지사는 서울 출신으로 일찍이 중국 육군군관학교를 졸업하고 중국군에 입대하였다. 1922년 이후 1940년까지 중국 공군에서 교관, 수상비행대장(水上飛行隊長) 참모장, 공군기지사령관 등을 역임하였다. 1922년 6월에는 김원봉이 조직한 의열단(義烈團)에 참여하여, 천진에서 조선무산자동맹회장(朝鮮無産者同盟會長) 김 한과 의열활동을 위한 폭탄 확보와 투척 계획 등을 협의하여 김상옥(金相玉) 의사를 지원하는 등 항일투쟁에 앞장섰다. 이후 북경과 안동 사이를 오가며 폭탄운반 등의 활동을 하였다. 1932년 4월 조선혁명당이 창당되자 중앙위원에 선출되었으며, 대일전선통일동맹(對日戰線統一同盟) 조직에 참여하여 항일투쟁을 계속하였다. 1940년 9월 17일 한국광복군이 창설되자 총사령부 총무처장에 임명되었으며, 1943년에는 한국독립당에 입당하여 중앙감찰위원에 선출되었다. 이후 광복군 총사령부에 근무하면서 항일투쟁을 지휘하였으며, 1945년에는 광복군 참장(參將)으로서 총사령부 참모처장으로 복무하였다. 정부에서는 고인의 공훈을 기리기 위하여 1962년에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하였다. <공적개요>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의사이자 독립운동가로 몽골에서 항일운동을 했던 대암 이태준 선생을 기리는 기념공원 조성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 함안군은 당초, 선생의 출생지인 군북면 명관리 일원에 기념공원을 조성하려 했으나 손실보상 협의 지연으로 난항을 겪어오다 지난 13일 건립부지 선정을 확정, 이로써 조성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건립부지로 선정된 곳은 군북면 덕대리 14-54번지 옛 군북역사 부지로, 현재는 한 개인 의원이 철도청 건물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이태준 순국선열 기념공원 조성사업에는 국비 10억, 지방비 14억등 총 24억 원이 투입되며 4008㎡(지상 2층, 연면적 500㎡) 규모에 기념관과 기념비, 전망대, 생가복원, 옥외화장실, 주차장 등이 들어선다. 군은 올해 안에 투융자심사 등 사전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내년에 용지매입을 완료한 뒤 실시설계 용역을 거쳐 내년 연말께 건물 착공에 나설 계획이다. 함안군 관계자는 "이태준 기념관이 선생의 위업을 기리는 함안의 애국 성지로 사랑받고 함안의 독립 운동사를 재조명하는 장이 되길 바라며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브란스 의전 출신인 이태준 선생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가보훈처(처장 피우진)는 ’18. 8. 28.(화) 국무회의에서 2019년 보훈 예산 정부안으로 5조 5,006억 원이 편성되어 의결되었다고 밝혔다. 2019년 보훈예산안의 주요 특징을 살펴보면 국가유공자 보상금 등은 3.5% 인상하고, 저소득 국가유공자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고령화에 따른 보훈의료ㆍ복지시설 확충과 국가유공자 한분 한분도 소외되지 않도록 예우 강화에 중점을 두고 편성하였다. 2019년 주요사업 별 보훈예산안 편성 내역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국가유공자 등 보훈보상 사업 국가유공자 등 보상금과 수당은 물가상승률 등 경제지표보다 높은 수준인 3.5% 인상(6ㆍ25자녀수당, 고엽제수당 포함)한다.(‘17년 물가상승률 1.9%, 경제성장률 3.2%) 다친 정도가 심하여 다른 사람의 보호 없이는 활동이 어려운 1∼2급 중상이 유공자에게 지급하는 간호수당도 3.5% 인상한다. 생활이 어려운 저소득 국가유공자와 유족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한다. 생계곤란 국가유공자 등에게 지급되는 생활조정수당은 월 16∼27만 원에서 월 21∼32만 원으로 단가를 5만 원 인상하고 미성년 자녀를 둔 상이군경 등에 대한 부양가족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스코필드 박사님을 아시나요? 스코필드 박사님은 작은 고모님(노순경 지사)이 서대문형무소에 있을 때 면회한 분이십니다. 작은 고모님은 이화학당의 유관순을 스코필드 박사님에게 소개했지요. 유관순의 가슴에는 1933이라는 죄수번호가 붙어 있었다고 했습니다. 작은 고모님이 수감되어 있던 감방은 ‘여자감방 8호실’이라는 표지가 붙어있었으며 스코필드 박사님은 형무소 간수들에게 8호실 사람들을 특히 잘 봐달라고 여러 번 부탁했다고 이 자료에 쓰여 있습니다.” 이는 여성독립운동가인 노순경 지사의 조카인 노영덕(75살) 씨의 증언이다. 노영덕 씨를 만난 것은 뜻밖의 장소로 로스앤젤레스 가든스윗호텔에서였다. 지난 8월 16일(현지시각) 저녁 6시, 기자는 가든스윗호텔에서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이사장 배국희) 주최로 ‘우리는 여성독립운동가를 아는가?’라는 강연을 하기로 되어있었다. 이날 강연장에 일찌감치 나간 기자는 강연을 위한 자료를 검토 중에 자신을 노순경(1901-1979) 지사의 조카라고 소개하는 중년 여성을 만났다. 노영덕 씨와 통성명을 하고 보니 75살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젊어 보였는데 그는 행사장 테이블 위에 가족의 독립운동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