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의사이자 독립운동가로 몽골에서 항일운동을 했던 대암 이태준 선생을 기리는 기념공원 조성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 함안군은 당초, 선생의 출생지인 군북면 명관리 일원에 기념공원을 조성하려 했으나 손실보상 협의 지연으로 난항을 겪어오다 지난 13일 건립부지 선정을 확정, 이로써 조성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건립부지로 선정된 곳은 군북면 덕대리 14-54번지 옛 군북역사 부지로, 현재는 한 개인 의원이 철도청 건물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이태준 순국선열 기념공원 조성사업에는 국비 10억, 지방비 14억등 총 24억 원이 투입되며 4008㎡(지상 2층, 연면적 500㎡) 규모에 기념관과 기념비, 전망대, 생가복원, 옥외화장실, 주차장 등이 들어선다. 군은 올해 안에 투융자심사 등 사전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내년에 용지매입을 완료한 뒤 실시설계 용역을 거쳐 내년 연말께 건물 착공에 나설 계획이다. 함안군 관계자는 "이태준 기념관이 선생의 위업을 기리는 함안의 애국 성지로 사랑받고 함안의 독립 운동사를 재조명하는 장이 되길 바라며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브란스 의전 출신인 이태준 선생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가보훈처(처장 피우진)는 ’18. 8. 28.(화) 국무회의에서 2019년 보훈 예산 정부안으로 5조 5,006억 원이 편성되어 의결되었다고 밝혔다. 2019년 보훈예산안의 주요 특징을 살펴보면 국가유공자 보상금 등은 3.5% 인상하고, 저소득 국가유공자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고령화에 따른 보훈의료ㆍ복지시설 확충과 국가유공자 한분 한분도 소외되지 않도록 예우 강화에 중점을 두고 편성하였다. 2019년 주요사업 별 보훈예산안 편성 내역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국가유공자 등 보훈보상 사업 국가유공자 등 보상금과 수당은 물가상승률 등 경제지표보다 높은 수준인 3.5% 인상(6ㆍ25자녀수당, 고엽제수당 포함)한다.(‘17년 물가상승률 1.9%, 경제성장률 3.2%) 다친 정도가 심하여 다른 사람의 보호 없이는 활동이 어려운 1∼2급 중상이 유공자에게 지급하는 간호수당도 3.5% 인상한다. 생활이 어려운 저소득 국가유공자와 유족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한다. 생계곤란 국가유공자 등에게 지급되는 생활조정수당은 월 16∼27만 원에서 월 21∼32만 원으로 단가를 5만 원 인상하고 미성년 자녀를 둔 상이군경 등에 대한 부양가족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스코필드 박사님을 아시나요? 스코필드 박사님은 작은 고모님(노순경 지사)이 서대문형무소에 있을 때 면회한 분이십니다. 작은 고모님은 이화학당의 유관순을 스코필드 박사님에게 소개했지요. 유관순의 가슴에는 1933이라는 죄수번호가 붙어 있었다고 했습니다. 작은 고모님이 수감되어 있던 감방은 ‘여자감방 8호실’이라는 표지가 붙어있었으며 스코필드 박사님은 형무소 간수들에게 8호실 사람들을 특히 잘 봐달라고 여러 번 부탁했다고 이 자료에 쓰여 있습니다.” 이는 여성독립운동가인 노순경 지사의 조카인 노영덕(75살) 씨의 증언이다. 노영덕 씨를 만난 것은 뜻밖의 장소로 로스앤젤레스 가든스윗호텔에서였다. 지난 8월 16일(현지시각) 저녁 6시, 기자는 가든스윗호텔에서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이사장 배국희) 주최로 ‘우리는 여성독립운동가를 아는가?’라는 강연을 하기로 되어있었다. 이날 강연장에 일찌감치 나간 기자는 강연을 위한 자료를 검토 중에 자신을 노순경(1901-1979) 지사의 조카라고 소개하는 중년 여성을 만났다. 노영덕 씨와 통성명을 하고 보니 75살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젊어 보였는데 그는 행사장 테이블 위에 가족의 독립운동자료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백년편지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년 (2019년)을 맞아 쓰는 편지글 형식의 글입니다. 2019년 4월 13일까지 계속 접수를 받습니다.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문의 : 02 -733-5027】 병약한 몸으로 대한애국부인회에서 활약한 신의경 지사님께 ! “어머니! 지금 우리는 세계열강에 독립을 호소하고 나라를 찾을 때입니다. 국민 모두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고 나서야 합니다.” 이는 신의경 지사님께서 어머니 신마리아 여사에게 건넨 말이라고 들었습니다. 신의경 지사님이 일제 경찰에 잡혀가기 일주일 전, 정신여고 교감이던 어머님께서는 이미 그 조짐을 눈치 채고 따님인 지사님께 각별히 몸조심하라고 하셨다지요? 세상 그 어느 어머니가 자신의 딸이 일제 경찰에 잡혀가길 바랐겠습니까? 당시에 신의경 지사님은 어머니와 함께 정신여학교에 함께 근무하고 계셨기에 더더욱 어머니의 마음은 노심초사였을 것입니다. 지사님이 관여하고 있던 대한애국부인회가 정신여학교 구내에 사무실을 쓰고 있었으니 어머니의 걱정은 남달랐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신의경 지사님! 지사님은 어린 시절 몹시 병약하여 할머니와 어머니께서 행여 병마에 목숨을 잃을까봐 애지
[우리문화신문= 로스앤젤레스 이윤옥 기자] “외할머니(차인재 지사)는 매우 억척스런 분이셨습니다. 외할머니는 새크라멘토에서 식료품 가게를 하셨는데 새벽부터 밤까지 초인적인 일을 하시며 돈을 버셨지요. 그렇게 번 돈을 조국의 독립운동 자금으로 내신 것이지요. 제가 8살 무렵에 한글교실에 다녔는데 이것은 외할머니의 영향이었습니다. 외할머니는 제가 대학을 졸업할 무렵돌아가셨습니다.” 이는 미국에서 독립운동을 하신 차인재(1895-1971, 2018년 애족장)지사의 외손녀딸인 윤패트리셔(한국이름 윤자영, 71살) 씨가 한 말이다. 8월 13일(현지시각) 저녁 7시, 기자는 차인재 지사의 외손녀 윤패트리셔 씨가 살고 있는 헌팅턴비치의 조용한 단독주택을 찾았다. 윤패트리셔 집은 기자가 묵고 있는 LA코리아타운으로부터 승용차로 1시간 여 거리에 있는 헌팅턴비치 주택가로 이곳은 정원을 갖춘 2층짜리 집들이 즐비한 곳으로 조용하고 깔끔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방문 전에 기자는 전화로 미국에서 활동한 여성독립운동가에 대한 유적과 후손들을 만나기 위해 한국에서 왔다고 밝히고 외할머니(차인재 지사)에 대한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외할머니 사진은 제가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가보훈처는 8월 15일(수) 제73돌 광복절을 맞아 그동안 외면돼 왔던 독립운동을 지원한 석주 이상룡(李相龍) 선생의 손부 허은(許銀) 여사와 이회영 선생의 아내 이은숙 여사에게 뒤늦게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하는 등 177명의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를 포상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포상되는 독립유공자는 건국훈장 93명(애국장 31, 애족장 62), 건국포장 26명, 대통령표창 58명으로 포상자 가운데 생존 애국지사는 없으며 여성은 26명이다. 훈ㆍ포장과 대통령표창은 제73돌 광복절 중앙기념식장과 지방자치단체가 주관하는 기념식장에서 유족에게 수여된다. 특히 독립유공자 포상 심사기준을 개선함으로써 이번 서훈자 177명 가운데 65명(36.7%)을 포상하게 되었다. 개선 사항을 보면 3달로 되어 있던 최소 수형ㆍ옥고기준을 폐지하여 3달이 못되더라도 독립운동으로 인해 옥고를 치른 경우 포상하고, 독립운동 참여 때문에 퇴학을 당한 경우 학생신분을 감안해 포상하며, 실형을 받지 않았더라도 적극적인 독립운동 활동 내용이 분명하면 포상을 전향적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또한 여성 독립운동가 발굴을 확대하기 위해 전문가 연구용역을 실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대리 김상준)은 최근, 1990년 당시 애족장에 서훈되었던 이중업(李中業: 1863~1921, 본관: 진성)의 옥중서신을 발견하였다. 이 편지는 가로 18cm, 세로 22cm의 한지에 초서로 쓰였다. 이중업은 애족장에 서훈되었으나 아직까지 수형기록이 발견되지 않아, 옥중생활의 면모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이 편지는 진성이씨 향산고택에서 2002년과 2005년에 걸쳐 기탁된 4,660점의 자료 가운데 2천 3백여 점의 편지 가운데서 발견되었다. 이 편지에는 일제강점기 형무소에서 외부로 전송되는 편지를 사전 검열한 표식인 ‘검(檢)’자의 붉은 도장이 선명하게 찍혀있다. 편지의 발신이 아버지라고 되어있기 때문에 수신인은 당연히 아들이다. 이중업의 아들은 동흠(棟欽)과 종흠(棕欽) 두 형제이나 종흠이 양자를 갔기 때문에 수신인은 동흠으로 추정된다. 이 편지는 1920년 음력 9월 5일 출옥을 앞두고 8월 11일 보낸 것이다. 내용은 옥중에서 악성 종기에 시달리면서 학질까지 겹쳐 죽을 고생을 하고 있는 사정을 전하면서 9월 5일 출옥 이후의 일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옥중에 사식을 넣어준 하영숙이란 인물에게 고마움
[우리문화신문= 로스앤젤레스 이윤옥 기자] “오, 혜련! 나를 충심으로 사랑하는 혜련, 나를 얼마나 기다립니까? 나는 당신을 보고 싶은 생각이 더욱 더욱 간절하옵니다. 내 얼굴에 주름은 조금씩 늘고 머리에 흰털은 날로 더 많아 집니다. (중간 줄임) 당신은 나를 만남으로 편한 것보다 고(苦)가 많았고 즐거움 보다 설움이 많았는가 합니다. 속히 만날 마음도 간절하고 다시 만나서는 부부의 도를 극진히 해보겠다는 생각도 많습니다만 나의 몸은 이미 우리 국가와 민족에게 바치었으니 이 몸은 민족을 위하여 쓸 수밖에 없는 몸이라 당신에 대한 직분을 마음대로 못하옵니다.” - 1921년 7월 14일. 당신의 남편- 이는 도산 안창호(1878-1938) 선생이 중국 상해에서 미국에 남아있는 아내 이혜련(1884-1969) 지사에게 보낸 편지글 가운데 일부다. 어제 12일(현지시각) 찾은 LA 코리아타운 한복판에 있는 미 연방우정국 소속 ‘도산 안창호 우체국(3751 W. 6th St. LA)’ 에서 기자는 문득 남편 안창호 선생이 아내 이혜련 지사에게 보냈던 위 편지글이 떠올랐다. (현재 ‘도산 안창호 우체국’은 한인들의 미주 이민 100주년 기념으로 2004년 6월 연
[우리문화신문= 로스앤젤레스 이윤옥 기자] “증조할머니(임성실 지사)를 직접 뵌 적은 없습니다만 증조할머니께서 조국독립을 위해 쏟은 헌신은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일입니다. 증조할머니에 대한 관심을 가져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는 여성독립운동가 임성실 지사의 증손녀인 머샤(Marsha Oh Bilodean, 62살) 씨가 한 말이다. 어제(11일, 현지시각) 오전 11시, 미국 로스앤젤레스 가든스윗 호텔에서는 미주지역의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모이는 ‘제73주년 광복절 및 도산 기념동상제막 17주년 합동 기념식 –파이오니어 소사이티 연례 오찬회-가 있었다. 해마다 갖는 여러 단체의 광복절 기념행사 보다 한발 앞서열린 어제 광복절 행사의 특징은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라는 점과 이 행사를 개인(홍명기 회장)이 17년째 자비를 들여 해오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기자는 미국에서 이런 행사가 열리고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그런 기자가 이 행사에 참석하게 된 것은 순전히 미주지역의 여성독립운동가를 위한 취재가 계기가 되었다. 미주지역에서 독립유공자로 서훈을 받은 여성독립운동가는 임성실, 차보석, 차인재, 공백순, 이성례 지사 등 모두 26명이다.(
[우리문화신문= 로스앤젤레스 이윤옥 기자] 바람 한줄기, 구름 한 점 없는 8월의 태양은 강렬했다. 로스앤젤레스 외곽에 자리한 로즈데일무덤에 도착했을 때 땅에서부터 올라오는 후끈한 열기는 마치 사막 한가운데 놓인 느낌이었다. 8일(LA 현지시각) 낮 11시, 기자는 한국에서 함께 온양인선 기자와 머나먼 이국땅 야자나무 아래서 잠들어 있는 18명의 독립운동가를 위해 18송이의 흰 국화꽃을 샀다. 이날 독립운동가들이 묻혀있는 로즈데일무덤을 안내한 사람은 민병용 한인박물관장이었다. 한국에서 로스앤젤레스로 떠나기 전 민병용 관장은 “로즈데일무덤에 잠들어 있는 미주 독립유공자 14명” 의 이름과 사진이 들어있는 전단 등 많은 자료를 손수 챙겨 보내오는 열의를 보였다. 로즈데일무덤을 참배하기에 앞서 기자 일행은 로스앤젤레스 시내에 있는 민병용 관장의 사무실에 잠시 들렀다. 이번 미국 방문 목적은 여성독립운동가의 발자취를 찾아 나선 길로 민병용 관장은 미주지역에서 국가보훈처로부터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은 26명의 여성독립운동가에 대한 자료는 물론 LA지역에 눈이 어두운 기자를 위해 이날 손수 차를 운전하여 로즈데일무덤을 안내해 주었다. “로즈데일무덤에 한인들이 묻